"민주평화당·무소속 둘 다 아냐… 安 사퇴 받아들인 것 평가한다"
  • ▲ 국민의당 중재파 모임이 24일 오후 국회 박주선 부의장실에서 분당사태와 관련 긴급회동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중재파 모임이 24일 오후 국회 박주선 부의장실에서 분당사태와 관련 긴급회동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 중재파 의원들이 안철수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통합개혁신당(가칭)에 합류하기로 했다. 이들은 2일 거취를 최종 정리해 발표하기로 했다. 

    박주선 국회부의장·김동철 원내대표·이용호 정책위의장·주승용·송기석 의원은 1일 국회에서 만나 논의한 후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모든 사람이 참여해 분열 없이 호남의 외연을 확장하는 게 목표였으나, 최선이 무망한 상태에서 차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입을 열었다. 

    이 위의장은 차선을 묻는 기자 질문에 "(통합반대파의) 민주평화당으로 가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라며 또 "무소속으로 가는 것도 지금 선택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사실상 통합신당에 합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민주평화당을 겨냥하듯 "아직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여부가 최종 결정된 것도 아니지 않으냐"며 "그런 상태에서 (별도의) 당을 만들고 분열하는 것이 소망스러운가에 대해 깊은 고민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 위의장은 안철수 대표의 2·13 통합 전당대회 후 사퇴안에 대해서 "중재파가 원하는 답변과 거리가 있고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사퇴하겠다고 한 데 대해) 평가한다"고 했다. 중재파는 당초 안 대표의 2·4 전당대회 전 대표직 사퇴를 제안했으나, 안 대표는 중재파가 합류한다는 전제 아래 2·13 통합 전당대회 후 사퇴하겠다고 역제안했다. 

    그러나 중재파 의원들은 통합신당 합류 후에도 햇볕정책·당 지도부 구성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 위의장은 "어떤 경우에도 국민의당의 정체성을 지키고 핵심 기반인 호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노력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재파 의원으로 분류됐던 황주홍 의원은 "중재는 사실상 완전히 실패한 것"이라며 "개인적인 우정의 관계는 지속하지만 중재파라는 것은 이미 유명무실해졌다"고 해 중재파 내에서 독자 행보를 할 가능성도 남겼다. 

    그간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중재파 의원들이 통합신당에 합류키로 하면서 통합신당의 무게감은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민주평화당은 교섭단체 구성이 어렵게 되면서 힘이 빠지는 모양새가 됐다. 현재 민평당 창당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린 의원은 16명이다.  

    국민의당 통합찬성 측 관계자는 "중재파 의원님들 대부분이 국회부의장, 원내대표 등 중진 의원님들이시고 지역구 의원님들"이라며 "안 대표님께서 전날 2·13 전당대회 후 사퇴 선언을 하신 것도 무게감을 통합신당 쪽으로 가져오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