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의 통합에 사실상 불참 선언… 한국당 복당 조건엔 "의미부여 안 해"
  • ▲ 남경필 경기도지사.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남경필 경기도지사.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나선 것을 "독자적 길 가는 것 포기"라고 평가 절하하고 자유한국당 복당 방침을 시사했다.

    남경필 지사는 5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지금 저는 바른정당 소속인데 아쉽게도 바른정당은 이제 독자적인 길을 가는 것을 포기했다"며 "그 길에 제가 참여할지 안 할지부터 말씀드리고 그 이후에 당적 선택을 어떻게 할지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유승민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이뤄진 국민의당과의 통합 행보에 참여하지 않고 자유한국당으로 사실상 복당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남 지사는 그동안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이 우선이라고 강조하며 한국당 복당 의사를 여러 차례 표명한 바 있다. 바른정당은 어차피 나올 정당이니 비판을 제기하고 미리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통합에 관해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이 우선이라는) 그 입장은 늘 같이 얘기를 했다"며 "그렇다고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이 의미 없다는 얘기는 아니고 순서의 문제다. 생각은 다르지만 그 통합도 잘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날 프로그램 진행자의 "바른정당 김세연·이학재 의원의 한국당 복당설이 계속 흘러나오는데 같이 의견을 나눠봤느냐"는 질문에 남 지사는 "함께 의견을 나누고 있고 그분들도 아마 다음 주쯤에 이번 통합에 관련된 본인들의 입장을 밝히게 되실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정치인이 어떤 결정을 하게 되면 스스로 내리는 것이고, 책임도 본인이 지는 것이니 무거운 마음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당으로 복당해 6월 지방선거 출마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남 지사의 복당 조건에 '지방선거 불출마'를 내건 상황이어서 이 같은 계획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남 지사는 "그것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는 않다"며 "그냥 정치적인 메시지라고 생각하고 크게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향후 경기도지사 출마 시 여권의 강력한 경쟁상대인 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해선 "특히 이슈를 만들고 그것을 국민들한테 알리는 특별한 재능 이런 것을 갖고 계신 것 같다"며 "단점은 굳이 말씀 안 드리겠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