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기간 중 회사 승인 없이 행사사회·강연 활동 벌이다 적발회사에 알리지 않고 따로 챙긴 금액..수천만원부터 억대까지 다양1심 마치고 징계절차 진행 중인 직원들도 수십명..모럴해저드 심각
  • KBS총파업에 가담, 적폐청산을 부르짖은 직원 중 일부가 '회사 몰래' 외부 행사를 뛰다 감사원 감사에 적발돼 정직 등의 징계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KBS 3노조(이하 KBS공영노조)에 따르면 최근 회사 승인 없이 돈을 받고 외부에서 사회를 보거나 강연을 하다가 감사원 감사에 적발된 아나운서 두 명과 피디 한 명이 각각 정직 2~3개월의 징계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재심을 통해 징계가 확정된 이들 외에도 이제 1심이 끝나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인 직원들이 수십 명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KBS공영노조 측에 따르면 이들이 무단으로 챙긴 금액은 수천만 원부터 억 대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고, 개중에는 근무시간에 몰래 갔다가 적발된 케이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감사원 감사 결과 명단이 회사로 통보돼 징계절차가 진행되는 와중에 또다시 문제의 외부행사를 진행한 직원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져 일부 KBS 직원들의 '도덕성 해이'가 심각한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KBS공영노조 측은 "감사원에서 수위까지 구체적으로 적시해 징계를 요구할 만큼, 일부 직원의 규정 위반 행위는 심각한 수준이었다"며 "그래서 처음엔 해임 설까지 나돌았지만 최종 결과는 정직 2-3개월에 그쳐, '솜방망이 징계'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KBS공영노조 측은 "실제로 징계 대상자에 대한 징계절차가 진행될 때 이들의 징계수위를 낮추자고 강하게 주장한 간부도 있었다"며 "당시 모 본부장이 '관례이기 때문에 이들을 감형해야 한다'고 강조해 인사위원회에 들어갔던 간부들조차 놀랐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KBS공영노조 측은 "사정이 이렇다보니 저들이 오히려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는 얘기마저 들린다"며 "자신들이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에 소속돼 있기 때문에 징계를 받는 것이고, 그래서 더욱 강하게 고대영 사장 퇴진을 외치는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개탄했다.

    KBS공영노조 측은 "이는 도덕적 결함을 정치적으로 덮으려는 얄팍한 수법이 아닐 수 없다"면서 "아마도 사장이 바뀌면 징계를 없던 일로 해줄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공영노조에 이런 자들에 대한 제보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파업 중임에도 지방 등지에서 회사 몰래 외부행사에 참여하는 직원이나, 회사에 신고조차 하지 않고 몰래 겸직을 하는 직원들의 비위 내용이 확인되면 곧바로 게시판에 올릴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