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소식통 “압록강 200m 이내 주민 출입금지”

北, 압록강 주변 민간주택·공공기관 강제철거…왜?

2016년 홍수피해 핑계로 두만강 일대 주택 철거, 2017년 말까지 압록강 정비 지시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6.17 17:25:08
중국 쪽에서 압록강 건너로 바라본 북한 풍경. 김정은은 주민들의 탈북을 막기 위해 압록강 유역의 주택과 공공건물을 철거하고 잔디밭을 조성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최근 압록강 유역의 중국 국경 인접 지역에서 민간 주택과 공공기관 건물들을 철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당국이 지난 10일부터 압록강 국경 인근의 민간주택과 공공건물들을 허물기 시작했는데, 먼저 양강도 혜산시 혜장동에 있는 주택과 아파트를 시작으로, 8월 말까지 압록강을 중심으로 200m 이내에 있는 주택들을 허물게 된다”는 양강도 소식통의 이야기를 16일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 소식통은 “김정은은 집권 첫해인 2012년 3월 ‘국경선에 개미 한 마리도 얼씬 못하게 하라’는 지시를 내렸었다”면서 “그해 8월 압록강 주변 300m 구간에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잔디밭을 조성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면서 최근 중국과 북한 간 국경지대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하지만 압록강 인근에는 주택과 기업소들이 많아, 그 많은 건물들을 모두 철거할 방법이 없었는데, 2016년 함경북도에 큰 홍수 피해가 생기자 이를 기회로 두만강 인근에 있던 주택과 공공건물들을 먼저 철거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이제 남은 것은 압록강 주변 양강도의 주택들로, 혜산시는 국경을 더욱 철저히 지키기 위해 압록강 주변 200m 구간에 잔디밭을 조성하고, 2017년 위연 지구와 혜산동, 혜탄동 지구에 11층 짜리 아파트 14동을 지어 주민들을 이주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의 다른 소식통은 “압록강 주변에 있는 양강도 건물들만 철거하면, 북한과 중국 국경은 남북 군사분계선 수준으로 감시할 수 있게 된다”면서 “양강도를 벗어나면 압록강 폭이 넓어져 자연적으로 완전 격리가 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압록강과 두만강 주변의 건물들을 철거하고 주민들의 탈북을 차단하는 것은 김정일의 숙원사업이었다”면서 “김정일도 이루지 못했던 사업을 김정은이 강력히 밀어붙이자 주민들은 참담함과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의 뜻에 따라, 양강도에 있는 압록강 주변 건물들이 모두 사라지면, 국경 지역에서의 밀수와 북한 주민들의 탈북이 매우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고 한다.

김정은은 2016년 초부터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 대외적 도발을 일으키는 동시에 북한 주민들의 탈출을 막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 왔다. ‘자유아시아방송’ 소식통들의 말대로 중국과 북한 국경지역이 김정은의 지시대로 정비된다면, 남북 관계는 다시 25년 전 탈북자가 거의 없던 시절로 퇴보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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