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과 정책, 리더십 경쟁의 장이 되는 것이 국가를 위한 길"대선후보 확정 후 첫 호남行… 5·18 민주묘지, 목포신항 방문
  • ▲ 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후보가 9일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아 묘역을 방문했다. ⓒ뉴시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후보가 9일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아 묘역을 방문했다. ⓒ뉴시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의외로 느긋했다.

    더불어민주당 측의 계속되는 검증 공세와 관련해 안철수 후보는 문재인 후보의 토론 참여를 요구하며 침착하게 맞대응했다.

    안철수 후보는 9일 "네거티브 뒤에 숨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토론을 통해 각자의 비전과 정책, 리더십을 밝히기 바란다"고 자신의 '끝장토론' 제안을 거절했던 문재인 후보를 겨냥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대선은 나라살리기 과정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중요 현안이 어떤 것이 있고, 각 후보가 어떤 방법으로 이를 해결할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비전과 정책, 리더십 경쟁의 장이 되는 것이 국가를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는 최근 광주지역 경선에서 불법동원 의혹으로 광주시당 관계자가 검찰조사 받는 것에 대해선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조사해서 위법혐의에 대해선 단호하게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연설문이 미국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따라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웃으면서 "제가 너무 크게 웃으면 안 되겠죠"라고 일축했다.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대탕평'을 위한 오픈 캐비닛을 만들겠다던 것과 관련, "상대방 캠프에 있는 사람이라도 집권 후 그 문제에 대해 우리나라 최고 전문가라면 등용하겠다는 말"이라며 "대탕평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역설했다.

    집권하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외교특사로 추대에 이어 문재인 캠프 인사라도 인재로 맞이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보수·중도층을 넘어 진보진영까지 아우르는, 평소 강조해왔던 '대통합' 행보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 ▲ 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후보가 9일 광주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작성한 방명록. ⓒ광주=뉴데일리 김민우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후보가 9일 광주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작성한 방명록. ⓒ광주=뉴데일리 김민우 기자

    지난 4일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처음으로 호남을 찾은 안철수 후보는 호남민심 구애에도 나섰다.

    안철수 후보는 "5월18일에 다시 오겠다"며 "그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지난번 전일빌딩 방문 때 제가 '발포명령자를 반드시 찾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전두환 회고록'은 많은 사람들 마음에 큰 상처를 줬다. 국민의당이 발의한 5·18 특별법을 꼭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오후에는 세월호 선체 수색작업이 진행 중인 목포신항을 찾아 조사현장을 둘러봤다. 육상거치 작업이 진행 중이라 세월호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서 해수부 관계자로부터 보고를 받고,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장진영 대변인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후보는 첫 번째, 9명 미수습자들이 전부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두 번째는 대표발의했던 세월호 특별법을 반드시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세 번째는 이런 일이 다시 재발되지 않도록, 세월호가 깔끔하게 끝까지 정리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 ▲ 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후보가 9일 세월호 육상거치 작업이 진행 중인 목포신항을 찾아 '잊지않겠습니다. 꼭 기억하겠습니다'라고 리본글을 작성했다. ⓒ목포=뉴데일리 김민우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후보가 9일 세월호 육상거치 작업이 진행 중인 목포신항을 찾아 '잊지않겠습니다. 꼭 기억하겠습니다'라고 리본글을 작성했다. ⓒ목포=뉴데일리 김민우 기자

    한편 안철수 후보 측은 대전 현충원에서 천안함 희생장병 유가족을 내쫓았다는 인터넷 소문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철근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논평을 통해 "익명의 A씨는 오마이뉴스 사진부 페이스북에 남긴 댓글을 통해 'VIP께서 오시니 유가족들에게 모두 묘역에서 나가줄 것을 요구했다'며 '그 과정에서 현재 대학생인 여자조카를 밀치는 등 신체접촉도 있엇다'고 주장했다"면서 "A씨는 현재 페이스북 댓글을 삭제하고 계정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하지만 A씨의 댓글은 캡처 형태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무차별 유포되고 있다"며 "이 소문을 최초 보도한 언론사는 사실 확인을 거쳐 기사를 삭제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캠프는 형사고발 등 법이 허용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가짜뉴스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