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태·성윤환과 합동기자회견 "한국당 김재원 후보 사퇴하라"
  • ▲ 바른정당 김진욱 후보가 8일 오전 경북 의성염매시장에서 자유한국당 김재원 후보의 이른바 보좌진 급여 횡령 의혹을 강도높게 공박하고 있다. ⓒ의성(경북)=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바른정당 김진욱 후보가 8일 오전 경북 의성염매시장에서 자유한국당 김재원 후보의 이른바 보좌진 급여 횡령 의혹을 강도높게 공박하고 있다. ⓒ의성(경북)=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상주 출신 무소속 후보 2인 단일화 △자유한국당 상주시의원 8인 집단탈당과 함께 4·12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의 마지막 3대 변수 중 하나로 부상한 '보좌진 급여 횡령 의혹'과 관련해, 바른정당 김진욱 후보 등이 한국당 김재원 후보를 맹렬히 공박했다.

    바른정당 김진욱 후보는 8일 오전 경북 의성염매시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몇 대에 걸쳐서 국가공무원인 보좌관의 봉급을 여러 가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빼먹는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며 "어제부터 계속 신문에 터지고 있는데, 그 장본인이 바로 한 줌도 안 되는 자유한국당의 친박 무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진욱 후보는 같은날 오전 경북 청송 진보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높은 수준의 도덕성이 요구되는 국회의원이 보좌관의 봉급을 착복했다는 뉴스를 듣게 됐다"며 "일반 서민도 하지 않는 짓을 국회의원 재선하고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한 분이 했다"고 포격을 이어갔다.

    한국당 김재원 후보의 '보좌진 급여 횡령 의혹'은 지난 5일 안동MBC를 통해 생중계된 선거방송토론위 주최 후보자 토론회에서 처음 불거졌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김영태 후보는 방송 도중 소장(訴狀)으로 보이는 서류를 들어보이며 "김재원 후보는 지난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 급여 착복으로 송사에 휩싸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당시에는 김재원 후보가 "전혀 그런 적이 없다"며 "근거도 없는 자료를 들고나와 마치 있는 사실처럼 마구 이야기하니 기가 막히다"고 강하게 일축하면서, 더 이상 논란이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날 저녁 한 종합편성채널이 김재원 후보가 17대 국회의원 시절 김모 보좌관의 급여계좌를 통제하며 매달 150만 원만 재지급했을 뿐, 나머지 급여와 연가보상비·상여금·환급세 등을 임의로 지급하지 않았다고 단독 보도하면서 문제가 재점화했다.

  • ▲ 바른정당 김진욱 후보가 8일 오전 경북 의성염매시장에서 유승민 대선후보, 자신의 딸과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의성(경북)=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바른정당 김진욱 후보가 8일 오전 경북 의성염매시장에서 유승민 대선후보, 자신의 딸과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의성(경북)=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이에 따라 우세 양상을 보이고 있는 한국당 김재원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유력 후보인 민주당 김영태·바른정당 김진욱·무소속 성윤환 후보는 일시적으로 공동 전선을 형성하고 총력 공세를 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김영태·바른정당 김진욱·무소속 성윤환 후보는 7일 상주시브리핑센터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열어 "김재원 후보가 국회의원 시절 지역 주민들을 보좌진으로 등록하고 급여를 횡령한 정황이 보도됐다"며 "주민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자진해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3인의 후보는 "선거 때마다 표를 달라고 호소하던 그가 희생양으로 삼은 대상은 지역구인 의성 사람"이라며 "지역 출신 국회의원을 보좌하며 나라 일을 살피고 지역을 발전시키는 큰일을 할 것이라며 주민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던 이들이 나라에서 정한 급여조차 온전하게 받지 못하는 횡포를 감내해야 했다"고 규탄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김재원 후보 측은 김 보좌관에게 8000만 원을 빌려주고 다달이 상환받은 것이라며, 김 보좌관과의 사이에서 작성된 차용증을 증거로 제시했다. 또 "소장은 법원에 접수됐는지조차 불명확한 괴문서"라며 "이 문제가 흑색선전의 소재로 등장하게 된 경위와 공작의 배후를 알고 있는 만큼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오는 10일 대구방송(TBC) 주관으로 다시 한 차례 후보자 토론회를 가질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보좌진 급여 횡령 의혹'을 둘러싸고 불꽃튀는 공방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론회는 11일 0시 20분부터 90분간 방송될 예정이다.

    이와 같은 의혹과 관련해 바른정당 김진욱 후보는 "한국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이 지역은 불화·고소·고발·사법처리로 정말 시끄러워질 것"이라며 "나 4번타자 김진욱이야말로 여러분이 마음놓고 뽑을 수 있는 후보"라고 자신했다.

    김진욱 후보는 이날 의성염매시장 유세에서 "사곡(면)에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농사짓는 부모 밑에서 나 자신도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여러분의 애환을 제일 잘 아는 후보 아니겠느냐"며 "김주수 (의성)군수의 대구상고 후배이자 행정고시 후배인데, 대구상고의 4번타자인 이 김진욱 후보가 홈런타자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지지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