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걸렸는데도 상주 내려와 "압도적 당선시켜달라" 호소
  • ▲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이 7일 경북 상주풍물시장에서 열린 김재원 후보 지원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뒤, 사회자와 대담하며 밝게 웃고 있다. ⓒ상주(경북)=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이 7일 경북 상주풍물시장에서 열린 김재원 후보 지원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뒤, 사회자와 대담하며 밝게 웃고 있다. ⓒ상주(경북)=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공직선거법에 묶여 말을 할 수 없는 처지에 몰린 홍준표 후보를 대신해, 부산선대위 위원장을 맡은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이 팔을 걷어부쳤다.

    박근혜정부에서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낸 한국당 유기준 의원은 7일 경북 상주를 찾아, 상주·군위·의성·청송 재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같은 당 김재원 후보를 총력 지원했다.

    한국당 유기준 의원은 이날 상주장날을 맞아 풍물시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연단에 올라 "김재원 후보는 대학 후배(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이기도 해 오래 전부터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며 "처음 봤을 때부터 눈이 또렷하고 여러 가지 훌륭한 일을 많이 해내서, 앞으로 훌륭한 재목이 될 사람으로 이미 20년 전에 판단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아울러 4선 의원인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김재원 후보는 당선되면 3선 의원이 되는데, 그동안 (초·재선 의원이) 초등학생·중학생이었다면, 3선 의원은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이라며 "몰랐던 일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상임위원장이 돼서 평소 생각했던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다"고 추어올렸다.

    유기준 의원 본인도 3선 의원이던 때에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해양수산부장관 등 당과 국회·정부에서 요직을 두루 꿰차며 최고의 힘을 발휘한 바 있다. 이러한 자신의 경험에 비춰볼 때, 지역에서 3선 의원이 탄생하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이어 유기준 의원은 "1개 군(郡), 1개 시(市)가 아니라 4개의 자치단체를 맡으려면 그 사람이 얼마만큼 부지런하고 똑똑해야 하겠느냐"며, 상주의 현안인 △중부내륙고속철도사업 △상주역 증개축 △청리공단 재생 △남상주IC 우회도로 건설 등을 열거한 뒤 "말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힘있고 능력있는 후보만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기준 의원은 건강이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국회가 있는 서울 여의도나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서구·동구로부터 멀리 떨어진 경북 상주까지 직접 지원유세를 하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의 부산선대위 위원장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짊어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 여러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홍준표 후보를 대신해서 직접 김재원 후보 지원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홍준표 후보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가 열리는 것을 막기 위해 아직 도지사를 사퇴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직선거법 상의 선거중립의무에 묶여 김재원 후보의 지원유세는 고사하고 자기자신의 선거운동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 ▲ 자유한국당 이장우 전 최고위원이 7일 경북 상주풍물시장에서 열린 김재원 후보 지원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상주(경북)=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자유한국당 이장우 전 최고위원이 7일 경북 상주풍물시장에서 열린 김재원 후보 지원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상주(경북)=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이날 안양중앙시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홍준표 후보는 "3년 5개월 동안 빚 없는 도를 만드느라고 그 고생을 했는데, 1년짜리 도지사 보궐선거를 한다고 300억 원이 들게 할 수 없다"면서도 "2~3일만 더 견디면 되는데…"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 와중에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에서는 재선거의 사전투표가 시작돼버렸다. 원칙적으로는 사전투표가 시작된데다가, 지역구 내의 2개 시·군(상주시·의성군)의 장날이 겹쳤기 때문에 대선 후보가 지원유세를 와야 마땅한 상황이다.

    그런데 홍준표 지사는 지원유세를 올 수 없는 여건이기 때문에, 유기준 의원이 대선 후보를 대신하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지원유세를 오게 됐다는 해석이다.

    유기준 의원은 이날 연단에서 "내가 좀 떠들고 싶은데, 감기가 걸려서 목소리가 크게 안 나오는 점을 양해해달라"면서도 "오늘 내일 사이에 사전투표를 한다고 하니, 여러분들이 반드시 투표장에 가서 김재원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한편 이날 김재원 후보의 지원유세에는 이장우 전 최고위원도 동참했다. 이장우 전 최고위원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김재원 후보가 원내수석부대표를 할 때, 원내대변인으로 호흡을 맞췄던 인연이 있다.

    한국당 이장우 전 최고위원은 "김재원 후보는 농사짓는 가난한 부모 밑에서 정말로 열심히 살아오면서, 머리가 좋고 성실해 행정고시와 사법시험 양과에 합격한 사람"이라며 "그 뿐만이 아니라 의리 있고 한 번 맺은 인연을 절대 소홀히 하는 일이 없는 사람"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김재원 후보가 원내수석을 할 때, 내가 원내대변인을 했다"며 "초선 때 지역구 예산 챙기랴, 의정활동하랴 참 어려움이 많았는데, 그 때마다 가장 큰 힘이 된 분이 오늘 이 자리에 후보로 있는 김재원 후보"라고 추어올렸다.

    나아가 "상주의 미래는 바로 이번 선거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근면성실하고 명석하며 대인관계와 인간성이 좋고 의리 있는 김재원 후보를 역대 상주에서 일어났던 모든 투표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표로 당선시켜줄 것을 간절하게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