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유승민·원희룡·반기문·이인제·김문수·원유철·정우택… 결승선엔 누가?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맞설 범(汎)보수 진영의 대표주자는 누가 될 것인가.

    4월말~5월초에 치러질 조기 대선의 좌파 진영 대표주자로는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사실상 확정됐다.

    26일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해 4·13 총선 때의 친문(친문재인) 일색 공천으로 형성된 당내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국민의당이 분당할 때 자신을 지금의 지위로 끌어올려줬던 안철수 전 대표에게 등을 돌리고 민주당에 잔류했던 것이 패착이었다. 잔류하면 공천 지분을 어느 정도 배려해줄 것으로 알았겠지만 친문패권세력은 피도 눈물도 없다는 점을 간과한 탓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좌파 진영의 대선 후보는 무조건 문재인 전 대표다. 룰도, 과정도 볼 필요가 없다. 오로지 자신이 대선에 나가기 위한 목적으로 분당과 공천 학살이라는 모든 오명을 무릅썼기 때문이다. 의외의 상황이 생긴다면 지난 2015년의 2·8 전당대회 때처럼 도중에 룰 해석을 바꿔서라도 문재인 전 대표는 무조건 대선 후보가 되게 돼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으로 보수도, 좌파도 아닌 영역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천정배 전 대표, 장성민 전 의원과 대선 후보를 놓고 경쟁을 하게 될텐데,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게 되면 대선을 완주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좌파 진영에서 문재인 후보가 나오고, 안철수 후보가 제3의 영역에 웅거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뜻을 받들어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저지할 범보수 대표주자는 누가 되느냐가 문제다. 분립해 있는 바른정당·새누리당 두 보수정당에 각각 4인씩, 총 8인의 대권주자가 눈에 띈다.

  • ▲ 사진 왼쪽부터 바른정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유승민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무당적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새누리당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원유철 전 원내대표, 정우택 원내대표. ⓒ뉴데일리 사진DB
    ▲ 사진 왼쪽부터 바른정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유승민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무당적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새누리당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원유철 전 원내대표, 정우택 원내대표. ⓒ뉴데일리 사진DB

    ◆바른정당 4인·새누리당 4인… 문재인 추입할 말 가르는 총성은 울렸다

    바른정당에는 하루 차이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대권 도전을 선언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유승민 의원이 있다. 아직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신중한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있다.

    여기에 바른정당의 당적을 아직 보유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합류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합치면 총 4인이 된다.

    새누리당에서는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지난 16일 대권 도전의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설 연휴 직후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김문수 전 지사는 대권 출마를 전제로,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일일 택배기사로 민생 탐방을 하는 등 사실상의 대권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전현직 원내대표인 원유철 전 원내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도 적절한 시기에 대권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해서 새누리당에도 4인의 대권주자가 있게 된다.

    이들 8인은 각각 4인씩 당내에서 자체 경선을 치른 뒤, 추후 보수 후보 단일화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누가 범보수 진영의 대표 대권주자가 될 것인지는 설 연휴를 전후한 지지율의 추이가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설 차례상을 앞에 놓고 오랜만에 모일 가족들의 화제에 오를 이들의 경력과 강·약점에 대해 보다 자세히 살펴본다.

  • ▲ 바른정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뉴데일리 사진DB
    ▲ 바른정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뉴데일리 사진DB

    ◆경기도 잘 경영한 젊은 남경필, '금수저' 논란 어떻게 방어해낼까

    바른정당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선친인 고 남평우 전 의원이 타계하자 지역구인 경기 수원팔달을 물려받아 내리 5선을 했다. 이후 2014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경기도지사가 됐다. 65년생이라 52세라는 젊은 나이에 벌써 5선 의원에 경기도지사까지 지냈다. 유력 대권주자 중 가장 젊은 나이에 넘쳐 흐르다시피 하는 경륜을 두루 갖췄다는 게 놀랍다.

    도지사 재임 중의 성적도 나쁘지 않다. 정치적으로는 협치(協治), 경제적으로는 청년실업이 최대 화두인 상황에서 도지사로서 이 둘을 모두 잡았다.

    경기도에서는 연정을 시행했고, 일자리는 전국에서 늘어난 일자리 30만 개 중 절반에 해당하는 15만 개가 도내에서 늘어났다. 남경필 지사는 이러한 성과를 자신의 핵심 무기로 활용할 모양새다.

    문제는 누가 봐도 부인할 수 없는 '금수저'라는 점이다. 다른 약점이라면 부단한 노력으로 극복이라도 할텐데, '금수저'라는 점은 이미 그렇게 태어난 것을 어떻게 할 도리도 없다.

    애초부터 정치를 선친의 지역구를 물려받으면서 시작했는데, 청년실업·양극화와 금수저·흙수저, '노오오력' 논란 등에 휩싸여 있는 유권자들이 이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가 문제다. 경선이 본격화되면, 그리고 경선에서 승리해 대선 후보가 된다면 상대방 후보들이 이 지점에 화력을 집중할텐데,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심거리다.

  • ▲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뉴데일리 사진DB
    ▲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뉴데일리 사진DB

    ◆거짓말 못하는 경제통 유승민, 이회창 패배 답습하지 않을 수 있을까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남경필 지사보다 7년 위인 58년생이다. 1958년은 무술년이지만, 유승민 의원은 생일이 양력 1월 7일로 음력설보다 빠르기 때문에 정유년생 닭띠가 된다. 올해로 환갑이다. 4선 의원인데, 연륜과 경륜 모두에서 대사를 도모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는 평이 나온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위스컨신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경제통이다. 실제로 정계에 입문하기 전에는 KDI 등에서 근무한 경제전문가다. 경제가 최대 화두인 시점에 강력한 경쟁 요소로 평가받는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시절인 2000년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영입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이회창 총재의 대권 도전을 뒷받침했으나 2002년 대선에서의 재수 실패로 만사휴의가 됐다. 다만 이회창 전 총재와 돈독한 인연이 있는 관계로, 26일 대권 도전 선언 때에는 이미 현실정치를 떠난 이회창 전 총재가 당적까지 정리해가며 지원 사격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대표였던 시절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친박으로 분류됐지만, 바른말을 서슴치 않는 성격이라 대통령과 틈이 생겼다. 그 사이를 호가호위하는 무리들이 이간질하면서 간극은 돌이킬 수 없게끔 벌어졌다. 결국 김무성 의원과 함께 자의반 타의반으로 탈박 신세가 됐다.

    정략(政略)을 싫어한다는 점은 강점이자 약점이다. 신년 벽두에 한 종합편성채널에 출연해 유시민 전 장관으로부터 "잔기술만 쓴다"고 비판받자, 단호하게 "나는 지금껏 기술을 써본 적이 없다"고 잘라말하기도 했다. '기술'을 쓰지 않는다는 것은 강점이지만, 이게 정치적으로 유연하지 못하다는 뜻이 돼서는 곤란하다.

    이회창 전 총재가 대선에서 세 번 패한 것은 정치적으로 유연하지 못한 탓이라는 분석이다. 그 곁에서 패배를 지켜봤던 유승민 의원이 똑같은 길을 답습할까 우려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지금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시정할 수 있는 내각제 개헌을 고리로 해서 반문(반문재인) 연대를 결성하는 것은 국민의 요구이고 시대정신이다. 그런데 유승민 의원만은 대통령제를 고집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조문을 금과옥조처럼 외는 유승민 의원인데, 정작 신헌법안만큼은 국민의 뜻이야 어찌됐든 유승민 의원의 신념과 다른 방향으로 개헌될 수 없다고 고집하면, 어떻게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는가.

    유승민 의원은 지난 25일 대구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대통령제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남북 분단을 고려했을 때, 통일이 될 때까지 강력하고 안정된 리더십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순수내각제를 채택한 독일은 어떻게 통일을 했는지 의문이다. 독일 통일의 1등 공신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한스 디트리히 겐셔 전 독일 외무상은 1974년부터 1992년까지 18년 동안 서독의 외무상을 역임하며 일관된 통일 정책을 구사했다.

    이 때문에 마침내 1990년 독일 통일을 이룰 수 있었는데, 대통령제라면 한 명의 각료가 18년간 입각해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각제였고 겐셔 전 외상의 소속 정당인 자민당(FDP)이 계속해서 연립내각에 참여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개헌과 관련해 유승민 의원이 갖고 있는 입장과 그 논리적 모순, 분권이라는 시대정신에 반하는 문제 등은 유승민 의원의 대권 가도에 있어서 최대의 약점으로 부각될 공산이 커보인다는 지적이다.

  • ▲ 바른정당 원희룡 제주도지사. ⓒ뉴데일리 사진DB
    ▲ 바른정당 원희룡 제주도지사. ⓒ뉴데일리 사진DB

    ◆제주가 낳은 천재 원희룡… 지금 도전이냐, 천도 후 차차기냐

    바른정당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64년생으로 53세다. 3선 의원을 역임하고 제주도지사를 맡고 있다.

    서귀포 중문에서 태어나, 오현고(오고)와 함께 제주의 지역 정치권을 양분하고 있는 명문 제주제일고(일고)를 나왔다. 1982년 학력고사 수석으로 서울법대에 입학했으며, 1992년에는 다시 사법시험을 수석 합격했다. 양창수 전 대법관과 함께 제주 출신으로 첫 손에 꼽히는 천재로 불린다.

    16~18대 총선에서는 서울 양천갑에서 내리 3선을 하며 최연소 최고위원 등으로 승승장구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면 충돌했던 2007년 대선에서 경선 후보로 도전했던 게 다소 성급했는데, 여기서 고배를 마신 뒤부터 정치적 부침이 시작되면서, 결국 2014년에는 고향으로 낙향해 압도적인 지지로 제주도지사로 선출되면서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젊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정치적 부침을 겪었던 것에서 비롯된 신중함, 즉 패기와 신중함의 조화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정치적인 부침 과정에서 얻게 된 신중함은 이번 대선에 도전하는 게 적절한지를 놓고 숙고를 거듭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번 대선은 도전의 적기인가. 원희룡이라는 이름 석 자는 제주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 국회의원도 제주에서 출마했더라면 지금은 편하게 5선 의원이 됐을 것이다.

    그런데도 굳이 악전고투하며 서울에서 총선을 치렀던 것은 큰 그림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정치적 기반이 서울이 아닌, 대한민국의 변방에 해당하는 제주가 됐다. 우리나라 선거의 핵심 요소인 지역 구도와 관련해서는 확실히 불리한 점이다.

    과연 이번에 도전할 것인가, 아니면 정치적 근거지를 천도(遷都)한 뒤에 차차기를 노릴 것인가. 결단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뉴데일리 사진DB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뉴데일리 사진DB

    ◆경력의 '끝판왕'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입당 결단은 언제쯤?

    결국은 바른정당과 함께 할 것으로 관측되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44년생이다. 충북 음성에서 태어났고 학창시절은 충주에서 지냈다. 외무장관 등도 지냈지만, 경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유엔사무총장이다.

    1991년에야 유엔에 가맹한 후발 국가로서, 가맹한지 불과 15년 만에 유엔사무총장을 배출했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국가적인 지원도 있었겠지만,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탁월한 역량이 없다면 설명이 되지 않는다.

    경력에 있어서만큼은 대권주자들 중 '끝판왕'이다. 유엔사무총장과 비견할만한 경력은 국내에서는 마땅히 거론하기도 어렵다. 굳이 들자면 대통령인데, 대통령을 해본 적이 없어서 한 번 해보겠다는 게 대권주자 아닌가. 결국 대권주자 중에서는 반기문 전 총장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경력을 가진 사람은 없는 셈이다.

    경력으로부터 자연히 수반되는 것으로, 전세계를 폭넓게 바라본 시야 등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일각의 음해에도 불구하고 유엔사무총장으로서의 업적도 훌륭했다. 파리기후협약 타결, 범세계적인 인도주의 활동의 전개, 코트디부아르를 대표 사례로 하는 인권과 민주주의의 전도 등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단점은 정치 경력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유엔사무총장은 전세계적인 선거 캠페인을 치러내야 하는 자리이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선출직을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다.

    국내 선거는 여러 특수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반기문 전 총장이 국내를 비운 10년 동안 우리 사회의 이념 갈등이 심해지고, 국론 분열이 극심해졌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실제로 반기문 전 총장은 귀국한 보름 동안 이를 절절히 실감하는 중이다.

    빠른 입당(入黨)만이 해결책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입당을 빠른 시일 내에 결단하지 못한다면, 정치 경력 부재나 뒷받침할 정당 조직의 부재가 문제라는 목소리는 곧 "결단력 부재가 문제"라는 목소리로 바뀔 것이다.

  • ▲ 새누리당 이인제 전 최고위원. ⓒ뉴데일리 사진DB
    ▲ 새누리당 이인제 전 최고위원. ⓒ뉴데일리 사진DB

    ◆20년 전에 이미 500만 표 얻었던 이인제, 그가 상징하는 시대정신은?

    새누리당으로 넘어오면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필두에 있다. 48년생으로, 정치인 경력의 도금칠이라는 장관과 도지사는 이미 소싯적에 다 경험했다. 1993년 45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노동부장관을 지냈고, 1995년에는 47세로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

    우리나라 선거 중 가장 큰 판인 '대선' 경험도 그 누구보다도 풍부하다. 이미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에 치러졌던 대선에서 500만 표에 육박하는 득표(493만 표)를 했다. 역대 제3후보 중 단연 최다 득표인데, 예를 들어 14대 대선에서 국민당 정주영 후보는 388만 표, 17대 대선에서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356만 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138만 표를 얻는 데 그쳤다.

    다만 이후의 대선 행보는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 18대 대선에서 원내 정당인 민주당 후보로 다시 한 번 도전했으나 16만 표(0.7%)를 얻는 데 그쳤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는 7선 고지 등정에 실패했다.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은 지난 18일 대구시당 창당대회에서 이 점을 들어 "새누리당에서는 대선 몇 번 나왔다가 떨어진 이모 라고 하는 사람이 도전한단다"며 "국회의원도 떨어진 사람이 대선 후보가 될 수 있겠느냐"고 조소하기도 했다.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시절에도 노련한 TV토론 능력은 호평을 받았다. 더 이상의 검증이 불필요한 역전의 정치인이라는 점은 강점이다.

    문제는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상징하는 시대정신은 무엇이냐는 점이다. 20년 전 대선에서 이미 이회창 후보와 김대중 후보를 상대로 "3김청산과 세대교체, 정권교체를 동시에 이루자"고 외쳤던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다. 이번에는 어떤 슬로건을 들고 나설지 관심이다.

  • ▲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뉴데일리 사진DB
    ▲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뉴데일리 사진DB

    ◆2012년 경선 2위 김문수, 자신만의 강점 살려낼 수 있을까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51년생으로 경북 영천 출신이다. 3선 의원에 경기도지사를 재선(민선 4~5기)했다.

    역대 민선 경기도지사 중 재선에 성공한 것도 유일한 사례고, 탈당하지 않은 것도 유일한 사례다. 민선 1기 이인제, 2기 임창열, 3기 손학규, 6기 남경필 지사는 예외없이 경력에 '탈당'을 새겼다.

    지난 2012년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 때문인지 정부·여당이 별 무리 없이 굴러가던 시절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권주자 지지율 상위권에 곧잘 랭크됐다.

    주로 김무성 의원에 이어 2위를 했는데, 이 때에는 또 김무성 의원과도 사이가 별반 나쁘지 않았다.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에 김문수 혁신위원장이라는 '문무합작' 카드가 성사됐던 것도 이 때의 일이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 김문수 전 지사는 대구 수성갑에 출마를 결행했다. 대선 후보 경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승부수라는 평이 많았다. 김무성 의원과의 양자 대결이 된다고 보면, 부산·경남(PK)을 근거로 하는 김무성 의원에 대항해 대구·경북(TK)을 확보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당 김부겸 의원에게 크게 패하면서 계산이 빗나갔다. 김무성 의원까지 대선 불출마를 하게 된 판이니, 애초에 승부수를 던졌던 이유 자체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다.

    현재 여러 가지 어려움에 봉착해 있지만, 산전수전을 다 겪은 노련한 정치인이다. 누구보다 열렬한 노동운동가였다가 보수정치의 일원이 된 김문수 전 지사야말로 과거와 현재의 화해를 이루고 국민을 통합시킬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은 여전한 강점이다.

  • ▲ 새누리당 원유철 전 원내대표. ⓒ뉴데일리 사진DB
    ▲ 새누리당 원유철 전 원내대표. ⓒ뉴데일리 사진DB

    ◆수도권 5선 원유철, 신박(新朴) 꼬리표를 잘라라

    새누리당 원유철 전 원내대표는 62년생으로 경기 평택(갑) 출신의 5선 의원이다. 남경필 지사만큼은 아니지만, 55세의 젊은 나이에 5선이라는 경륜은 대단하다. 만 28세에 최연소 경기도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보수정당의 험지로 변모해가고 있는 수도권에서 5선을 이뤘다는 것은 평가할만한 지점이고 강점이다. 탄핵광풍이 휘몰아쳤던 17대 총선 단 한 차례에만 좌파정당에 패했다. 정치와 선거에 매우 비상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폭넓은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어필할만하다.

    문제는 잘못된 시점에 친박으로 갈아타는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점이다.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대표에서 찍혀나갈 때, 정책위의장으로서 공석이 된 원내대표에 추대되면서 친박으로 옮겨타며 이른바 '신박'이라 불리게 됐다.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그것은 현 정권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당했다는 뜻인데, 과연 원유철 전 원내대표는 친박이라는 꼬리표와의 단절이 가능할까. 두고볼 일이다.

  • ▲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 ⓒ뉴데일리 사진DB
    ▲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 ⓒ뉴데일리 사진DB

    ◆컨텐츠 있는 정치인 정우택, 딛고 일어서 있는 충북 튼튼한가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53년생이다.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선친이 충북 진천에서 5선을 한 정운갑 전 농림장관이다. 자연스레 충북에서 정치를 시작해, 지금은 충북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선친의 지역구인 충북 진천에서 정치를 시작했다가, 충북의 중심인 청주로 지역구를 옮겨 4선을 했다. 장관과 도지사도 이미 역임했기 때문에 정치 경력으로는 나무랄 데가 없다.

    경기고를 나와 재경고시에 합격한 경제관료 출신으로, 풍부한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하고 세련된 정치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인물 경쟁력에 있어서는 누구와 맞비교해도 꿀릴 게 없다는 평이다.

    문제는 자신의 지역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반기문 전 총장이 정치에 입문하지만 않았어도, 충북의 맹주라는 칭호는 응당 정우택 원내대표의 몫이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충북이 낳은 세계적 인물이 정계에 뛰어들면서, 연고지가 겹치는 직격탄을 맞았다.

    박덕흠·이종배·경대수 등 같은 당 충북권 의원들이 공공연히 탈당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데, 같은 지역 출신의 당 원내대표로서 다소 민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권석창 의원도 시점만 문제일 뿐 탈당할 것이라는 말이 나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