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키느냐 죽느냐(stand or die), 길은 국민의 양심에

    최 응표 /뉴데일리 고문 (재미교포)

  • KBS 시사토론에서 또 한번 절망을 느꼈다.
    새누리당이 없어져야 그나마 숨통이 트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박, 비박, 어느 쪽에도 당이나 국가는 안중에도 없어보였다.
    집안 전체가 불타 없어져가는데, 불부터 끄고보자는 x은 한 x도 없고
    밥그릇부터 챙기겠다는 x만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으니 당이 제대로 굴러갔겠는가.
    또한 박 대통령이 이런 쓰레기들을 주위에 두고 정국을 운영해왔으니
    나라가 제길을 갈 수 있었겠는가. 

    물론 친박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혼란의 원조일지 모른다.
    하지만 비박 또한 이 사태에서  자유롭다고 할 수 있을까.
    오늘 아침 저들의 행태에서 나는 대한민국 앞날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았다.
    다시 말해 양아치집단 같은 야당청소에 앞서 새누리당부터 청소해야 길이 열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는 말이다. 

    전적으로 친박에 책임이 있으니 책임지고 물러나라는 목청만 높일 뿐 자신들에겐 전혀 책임이 없다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집에 불이 났으면 불부터 끄는 것이 상식아닌가.
    집이 잿더미가 되든 말든 밥그릇부터 챙겨야겠다며 쌈박질로 날새는 미친x들이 제정신들인가.

    비박 친박이 쌈박질 하느라 국정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해서 이런 국가적 혼란을 가져왔다는 반성과 함께 국민앞에 무릎꿇고 사죄하는 것이 상식일터인데, 새누리당 어느 누구, 어느 구석에서도  그런 정치인 다운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바로 이것이 국가적 불행이다. 

    대통령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죄, 대통령 주변에서 어떤 인간들이 설쳐대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한 죄, 대통령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무관심한 죄 등, 그 책임이 정말 친박에만 있는 것일까?
    비박은 여기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일까?
    해법을 찾지 못하고 국정이 완전히 친북좌경세력에 농락당하고 있는 현실의 근본적 원인은 엄밀히 따져보면 집권여당에게 있다. 

    그래서 공자께서 " 정치는 인격을 갖춘 사람에게만 허용돼야 한다"고 한  것인지 모른다.
    여당, 야당을 통털어 제대로 인격을 갖춘 정치인이 몇이나 되나?
    인격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으니 교양이 있을 리 없고, 교양이 없으니 눈 앞의 현실을 바로 보는 지혜의 눈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일, 이런 정치판에 무슨 희망을 걸 수 있겠는가. 

    문제는 국민의 양심에 기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괴담과 선동을 듣는 귀는 무한대로 진화해온 반면 진실과 정의의 소리를 듣는 귀는 끝없이 추락해 왔다는 데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 18일, 서울역 광장에서 터져나온 진실의 함성과 양심세력의 당당한 모습에서 희망을 보았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고, 악의 촛불은 잔잔한 진실의 촛불에 의해 꺼지게 마련이다.
    이것이 하늘의 이치다.
    '민족의 서사시를 기억못하는 민족은 언젠가는 반드시 망한다'고 했다.
    하지만 서울역 광장에 울려퍼진 양심의 함성으로 인해  얼어붙은 국민의 가슴에 민족의 서사시가 촉촉히 녹여진다면, 오늘의 이 혼란은 오리려 우리에게 축복이 되지 않겠는가. 

    니알 퍼거슨 교수는 '눈앞의 현실을 똑바로 보면 해결책이 나온다'도 했다.
    우리앞의 현실은 어떤 것인가? 바로 친북 좌경세력과 합세한 야당의 망국 굿판놀이 아닌가?
    선무당의 굿판은 깨어있는 국민만이 제압할 수가 있다.
    그래서 함석헌 옹은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상태에서 혼미해진 국민정신을 향해 '깨어있는 국민이라야 산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제 국민이 깨어나야 한다.
    그래야 나라가 산다.
    18일의 서울역광장의 함성이 미망에 빠진 국민을 향해 '깨어나라!'고 울부짖고 있지 않는가.
    양심의 소리를 들으라! 
    나라가 살고 민족이 사는 길을  외치는 저 함성에 귀를 기울이라.
    거짓과 선동에 익숙해진 국민의 귀, 반국가세력의 굿판에 빠져 마비된 양심, 이제 그 미망에서  벗어나라. 

    '강대국의 흥망'으로 잘 알려진 폴 케네디 교수는 "앞으로 50년을 전망하려거든 과거 50년을 뒤돌아 보라"고 했다.
    6.25전쟁의 폐허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재건한 우리의 과거, 얼마나 위대한 과거인가.
    그 위대한 과거가 미래로 이어지는 것은 전적으로 국민의 깨어있는 정신과 양심에 달려있다.
    다시 말하지만, 밖에 나와 조국 대한민국을 보라. 얼마나 위대하고, 감격적인가. 지금 대한민국 국민은 위대한 시대, 감동의 시대, 감사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자부심과 감사함을 잊으면 배신의 시대를 살게 된다.
    '민족의 서사시를 기억 못 하는 민족은 언젠가는 반드시 망한다'는 엄중한 역사의 교훈을 기억하면서 과거에 감사하고, 현재에 만족하는 건전한 정신이 국민정서를 지배할 때, 우리의 위대한 과거는 위대한 미래를 선물할 것이다.

    이런 국가적 위기에 친박, 비박이 어디 있나?
    대통령을 위해서가 아니다. 지키느냐, 죽느냐 하는 벼랑끝에서 허구한날 집안싸움만 해대면, 그 집안이 어떻게 온전할 수 있겠는가. 역사에 죄 짖는 일, 민족에 죄 짖는 일, 더는 하지 말라.

    친북좌경세력, 야당들이 새누리당을 우습게 보는 이유를 그래도 모르겠는가.
    밥그릇 놓고 쌈박질만 해대는 집구석을 누가 존중하고 상대하겠는가.
    하늘은 절대 대한민국을 버리지 않으리라는 신념, 나는 그것을 믿는다.
    그리고 위대한 과거를 가진 민족은 반드시 위대한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는 것도 신앙처럼 굳어져 있다.
    문제는 국민이다.
    다시 말하지만, 지키느냐, 죽느냐는 기로에 선 현실을 똑바로 보자.
    길은 거기서부터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