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단평영화제를 처음 시작했을 때 '세계 속의 우리 단편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세계 단편의 흐름은 어떤 것인가' 굉장히 궁금했었다. 국제영화의 좌표를 보여줌으로써 한국영화 실력이 그 지점에 가까이 가는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안성기 아시아나단평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지난 18일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SIFF)' 상영작 발표회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집행위원장을 맡으면 여기 저기 스폰을 받으려고 골치 아픈 일이 많은데, 아시아나그룹에서 모든 예산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내용에만 충실할 수 있다"며 "다만 지금 고민이 되는 점은 또 다른 사람이 와서 새로운 모양과 스타일의 영화제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안성기 집행위원장, 최동훈 심사위원장, 조진웅 특별심사위원, 이주원 특별심사위원, 지세연 프로그래머가 참석했으며, 개막작인 '싱'도 함께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 올해로 14회를 맞이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121개국 5,327편이 출품돼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으며, 국제경쟁 총 31개국 46편, 국내경쟁에는 총 11편의 작품이 선정됐다. 개막작 '싱'은 크리스토프 데아크 감독의 헝가리 단편으로, 우리 현실사회에서 '진정한 용기'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최동훈 감독은 "단편영화를 볼 때마다 재미있고 저 또한 많이 배우기도 해서 너무 궁금했다. 5,300여 편의 작품들이 모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영화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이번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많은 영화를 접하기를 권했다. 

    또, 심사기준에 대해 "심사위원들과 치열한 토론이 예상되고, 가장 매혹적인 영화를 찾기 위해서 열심히 토론하고 수상작을 선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최동훈 심사위원장과 더불어 올해 심사위원은 호주 출신의 프로듀서 앤드류 메이슨, 영화사 하얼빈의 대표 이진숙 프로그래머, CGV아트하우스 사업담당 이상윤, 선댄스영화제 단편부문 프로그래머 리사 아그디가 함께 한다.

  • 이번 영화제에서는 폴 버호벤, 마이크 리 감독의 작품과 브랜든 소령, 앨런 릭먼 배우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시네마 올드 앤 뉴', 호주 출신의 감독과 배우들의 초기 작품들과 최근 주목할 만한 단편들이 모인 '호주 단편 특별전: 과거와 현재를 만나다', 일본의 다양한 단편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는 '숏쇼츠필름페스티벌 & 아시아 컬렉션'이 마련됐다. 특히, KBS2 예능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멤버들과 장진 감독이 기획, 환경 문제를 다룬 페이크 다큐가 처음 공개된다.

    배우 조진웅은 "심사를 받는 입장이 아니라 심사를 하는 입장이다 보니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특별심사위원을 맡은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잊지 않아야 할, 다시금 되새겨야 할, 다시금 배워야 할 것이 있는 것이 바로 단편영화라고 생각한다"며 "이주원 배우와 토론해서 좋은 영화의 얼굴을 뽑도록 하겠다. 정말 잘하는 사람에게 이 상을 수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쉘터'로 단편의 얼굴상을 받은 배우 이주원은 "작년에 상을 받았을 때 정말 기뻤고, 저에게 자극이 되고 가르침이 되는 배우를 뽑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 세계의 다채로운 단편영화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제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11월 3일부터 8일까지 씨네큐브 광화문,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즐길 수 있다.

    [사진=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