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양보했던 18대 대선서 文 패배… "구태정치와 손잡을 생각 없어"
  •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오른쪽)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달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뉴데일리DB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오른쪽)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달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뉴데일리DB

    더불어민주당 친문(親문재인) 세력이 '역사적 죄'까지 거론하며 도 넘은 단일화 압박에 나서자 국민의당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19일 '후보 단일화가 안 될 경우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는 더민주의 단일화 공세에 "오히려 지난 대선의 패배가 역사에 죄를 지은 것"이라며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더민주 김영춘 의원이 '내년 대선에서 단일화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역사적 죄를 짓는 것'이라는 주장에 이같이 반박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제3지대론'에 대해선 "양극단을 제외한 합리적인 개혁에 동의하는 모든 분이 함께 해야 한다. 그리고 그분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어떤 조건이든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을 결국 제3지대의 주인으로 국민께서 이번 총선에 만들어주신 것"이라며 "제 목표는 국민의당이 집권당이 되는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앞서 더민주 김영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어떻게든 야권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정권교체라는) 국민적 열망을 실현시키는 그런 일을 성사시켜야 한다"며 "(단일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당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자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만약 이번 대선에서 단일화가 안 된다면 그건 그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야당 전체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안철수 전 대표를 압박했다. 

    지난 11일 문재인 전 대표가 광주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통합이든 단일화든 길이 보이지 않겠느냐"는 발언을 그대로 따라한 셈이다. 

    이에 안철수 전 대표는 "내년 대선에서 양극단 세력과의 단일화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양극단 세력은 기득권이다. 이들이 정권을 잡으면 우리나라의 후퇴는 불가피하다"면서 문재인 전 대표와 대선후보 단일화를 이루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이같은 김영춘 의원의 발언에 국민의당은 "구태정치라는 악습과는 손잡을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맹비난했다. 

    장진영 대변인은 "'개인감정을 버리고 후보단일화에 임하라'라는 더민주 김영춘 의원의 발언은 정당을 일개 정치인의 사조직으로밖에 생각 안하는 낡은 구태정치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장진영 대변인은 "정당이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의 뜻을 받드는 책임정치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지 오직 집권만을 위해 정치공학을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며 "정치공학적 구태가 특정계파의 생존에는 도움될지 모르겠으나 정권교체를 위한 방편은 결코 될 수 없음을 깨달아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지난 4.13 총선 민의를 받들어 양극단의 낡은 기득권 세력을 극복하고 합리적 개혁세력과 힘을 합쳐 격차해소와 공정사회, 평화통일, 제4차 산업혁명 대비 등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새 정치 열망에 힘입어 18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가 문재인 전 대표와 단일화 협상을 둘러싼 진통 끝에 스스로 사퇴했다. 야권은 안 전 대표가 양보하면서 문 전 대표가 단일화 후보로 나섰으나 결과는 대선 패배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