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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의 대권경쟁이 갈수록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는 8·2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야권통합'과 '문재인 대세론'이 더욱 힘을 얻자 국민의당이 박원순 서울시장 영입 제안으로 대응에 나섰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우리 당에 와서 아름다운 경선을 해보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원순 시장과는 원래 친하다. 안철수 전 대표의 아름다운 양보를 통해 서울시장이 됐다"며 "더민주는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후보가 될 게) 뻔하니 와서 아름다운 경선을 한번 해보라고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앞서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국민의당에 온다면 자신의 '비대위원장'직까지 양보할 의사가 있다며 러브콜을 던졌다. 대선경선 룰을 만들 권한도 부여할 예정이다. 여기에 박원순 시장도 포함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이 모두 입당할 경우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를 비롯해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천정배 전 공동대표, 정동영 의원 등을 포함하면 6명의 대권주자를 보유하게 된다.
야권 잠룡들을 대거 끌어들여 대선흥행을 일으키고, 노골적으로 '야권통합'을 외치는 '도로친문당' 당권주자와 문재인 전 대표로부터 대선정국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DJ) 서거 7주기 추도식에서 "지난 총선에서 야권이 서로 경쟁했지만 내년 대선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다들 뜻을 함께하게 되리라 믿는다"며 사실상 자신을 중심으로 한 야권 단일화를 주장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무분별한 대권주자 영입이 오히려 잠재된 당내 갈등을 재발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색깔이 다른 사람들을 급하게 한 자리에 모으면서 창당한 국민의당은 이른바 안철수계와 호남파로 나뉘면서 계파갈등이란 불안요소를 안고 출발할 수 밖에 없었다.
이는 결국 지난 4·13 총선국면에서 야권통합 및 후보단일화론으로 당이 쪼개질 위기로 이어졌고, 일각에서는 최근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파동 역시 계파갈등이 원인이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안철수 전 대표는 오는 27일 전남 구례를 방문해 지역행사와 지역위원장 간담회 등에 참석하고 강연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더민주당에 역전된 호남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아울러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21일 손학규 전 고문을 만났고 조만간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도 만나기로 하는 등 외연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