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장관 4일 美 장관 만나 北 관련 현안 논의 예정
  • ▲ 국방부는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에서 "미국과 사드 관려 논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 뉴데일리 DB
    ▲ 국방부는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에서 "미국과 사드 관려 논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 뉴데일리 DB


    국방부가 3일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를 놓고 미국 국방부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날 국방부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있을 한미 국방장관회담과 관련해 "사드 관련 논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사드 배치 관련 협의는 진행 중에 있으며 협의가 끝나면 그 결과를 알려줄 것"이라며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는 한미 공동실무단이 마련한 건의안을 양국 정부가 승인하는 과정을 거쳐 추진될 것이며 이에 대해 한미가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한국 국방부의 해명은 미국 측의 주장을 부인하는 것이어서, 양국이 사드를 놓고 '엇박자'를 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6월 2일(현지시간) 美군사전문매체인 '브레이킹 디펜스'는 애슈턴 카터 美국방장관이 기자들과 만나 "오는 4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샹그릴라 대화에서) 만나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관련 내용을 전한 미국의 소리(VOA)방송에 따르면, 당시 애슈턴 카터 장관은 "사드 배치 문제는 많은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 아니고, 이미 관련 계획이 진전되고 있다"면서 "사드 계획은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한·미 두 동맹을 모두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그런 의미에서 사드 배치는 두 국가가 함께 결정해야 하며 모두가 이런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는 "사드 배치가 안보 이익을 침해한다"며 강하게 반대하는 중국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카터 美국방장관은 이어 북한 문제에 대한 미·중 협력도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도발 행위에 모두 불만을 갖고 있으며 미국은 중국과 여러 경로를 통해 협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3월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할 한미 공동실무단을 공식 출범시켰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회의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4일 싱가포르에서 카터 美국방장관과 만나 북한 동향과 한반도 안보정세 등을 평가하고 양국 군사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