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의료진 "이창명에게서 술 냄새 났었다" 증언
  • ▲ 음주운전 혐의를 받고 있는 개그맨 이창명.  ⓒ 뉴시스
    ▲ 음주운전 혐의를 받고 있는 개그맨 이창명. ⓒ 뉴시스

    음주운전 등 총 4가지 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처한 개그맨 이창명(46)이 지난달 취재진 앞에서 했던 말과는 달리, 병원 의료진에게 "소주 2병을 마셨다"고 자신의 음주사실을 고백했던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일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사고 직후 이창명의 몸 상태를 살폈던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의료진의 '진료기록부'에서 당시 이창명이 음주사실을 털어놨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창명을 진찰했던 일부 의료진은 경찰 조사 당시 "이창명에게서 술 냄새가 났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창명은 이같은 사실마저 부인하고 있는 상황. 이창명은 17일 오후 2번째로 진행된 경찰 소환 조사에서 "'진료기록부'에 적힌 내용은 병원 측에서 잘못 듣고 적은 것"이라며 사실 관계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짓말 들통 난 이창명, 檢 송치 임박

    앞서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석연찮은 교통사고를 내고 잠적했던 이창명은 만 하루 만에 경찰서에 출두, 사고 경위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당시 이창명은 영등포경찰서 앞에 모인 취재진을 상대로 저간의 사정을 설명하며 "자신은 술을 마신 적도 없고, 도망을 친 것도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음주운전 여부를 묻는 취재진에게 "원래 술을 전혀 못한다"며 음주 자체를 부인한 이창명은 "음주운전을 한 사람이 병원을 직접 갈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한 뒤 "(음주 여부에 대한)자료가 병원에 다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는 태도를 보였었다.

    그러나 이번에 경찰이 압수한 '병원 진료기록부'에서 이창명이 소주를 2병 마셨다고 말했었다는 기록이 발견됨에 따라, 가뜩이나 궁지에 몰린 이창명의 '입지'가 더욱 더 좁아지게 됐다.

    경찰은 이창명이 사고 직전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졌고, 자신의 휴대폰으로 대리운전 기사를 요청한 점으로 볼 때 사실상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운전을 한 것으로 보고, 이창명을 ▲음주운전 및 ▲사고 후 미조치, ▲자동차관리법 위반(불법 명의 이전),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위반(의무보험 미가입)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은 사고 당일 여의도 모 식당에서 이창명과 지인 5명이 회식을 할 때 중국 소주(41도) 6병, 화요 6병, 생맥주 500㎖ 9잔이 반입된 것으로 드러나 이창명이 최소한 중국 소주 1병과 맥주 1잔을 마셨다고 보고, 당시 이창명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면허취소 수치인 0.16%로 추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