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 등 원내부대표단 "동일임금 3배노동" 다짐

국민의당이 원내부대표단과 정조위원장단을 모두 선임하고 창당 이래 첫 원내대책회의를 소집한데 이어, 심야 긴급 최고위를 통해 정무직 당직도 일제히 인선하는 등 당 체제 정비를 일단 완료했다.

국민의당은 10일 오전 창당 이래 첫 원내대책회의를 열었다. 국민의당이 당헌·당규에 정해진 원내부대표와 정책조정위원장들을 모두 선임하고 공식 회의를 소집한 것은 지난 2월 중앙당 창당 이래 처음이다.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박지원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의당은 캐스팅보터가 아니라 리딩파티, 선도정당이 돼야 한다"며 "국민들이 우리들에게 기대하는, 그 기대만큼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 겸 당부를 했다.

이에 동석한 원내부대표들과 정조위원장들도 돌아가면서 호응하는 인사말을 하는 등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이용호 원내대변인(전북 남원·임실·순창)은 "리딩파티가 되자고 원내대표가 말씀했는데, 사실은 국민의당의 의석 수가 새누리당이나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3분의 1도 되지 않는 수준"이라며 "모든 정책에 있어서 캐스팅보트를 넘어 국민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는 산술적으로 봐도 적어도 세 배의 일을 해야겠다"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아니라, 동일임금 3배노동이 기본이라는 각오를 하고 있다"고 덧붙여, 박지원 원내대표의 파안대소를 이끌어냈다.

이용주 법률 담당 원내부대표(전남 여수갑)도 "국회는 법률로서 활동하는 곳이기 때문에, 여러 원내부대표들이 있지만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내게 여러 가지를 질문할 것 같다"며 "다른 분들이 백 개를 준비하면 나는 삼백 개를 준비하는 각오로 하겠다"고, 이용호 원내대변인의 '동일임금 3배노동' 기조에 장단을 맞췄다.

육군 70사단장을 지낸 예비역 육군 준장인 김중로 당선인(비례대표)은 외교·통일·국방 담당 원내부대표를 맡았다. 국민의당의 '안보 담당자' 격인 김중로 원내부대표는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상임위 준비가 한창인데, 300명 국회의원 중 국방위 지원자가 꼴찌라는 말이 흘러나온다"며 "정말 심각한 일"이라고 개탄으로 말문을 열었다.

김중로 원내부대표는 "전쟁이 일어나면 상상을 초월하는 참담한 결과, 즉 다시는 회생 불가능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므로 이제는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대책도 없이 군복무 (기간)을 줄인다거나 당리당략 차원에서 국가안보를 이용하려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된다"며 "믿음직스러운 안보정당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해서 전쟁없는 평화로운 나라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산업통상자원과 농림축산해양수산, 국토교통 등 민생 밀착 분야를 관장하는 제4정조위원장을 맡게 된 윤영일 당선인(전남 해남·진도·완도)은 "(리딩 파티가 되려면) 예전의 야당과 다르게 국정의 이니셔티브를 쥐고 선도적인 이슈 선정을 해가면서 화합·협조하되 국민의 편익과 배치되는 것은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며 "국민들이 바라는 여망을 저버려서 똑같은 야당, 똑같은 정치인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원내대책회의 도중 박지원 원내대표는 "손금주 당선인은 원내부대표나 정조위원장이 아니지만, 원내대책회의를 앞으로 모든 의원에게 개방해서 함께 하기로 한 만큼 모범을 보이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아주 중요한 당직을 맡게 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어떠한 사전교감이 있었던 것인지, 손금주 대변인은 이날 심야에 긴급 소집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석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이외에 국민의당은 이날 저녁 긴급 최고위에서 사무총장·전략홍보본부장 등 주요 정무직 당직을 대거 임명하며 당 체제를 일신했다.

사무총장은 4선의 김영환 의원, 수석사무부총장은 부좌현 의원이 임명됐다. 전략홍보본부장과 국민소통본부장은 당초의 하마평대로 각각 문병호 의원과 최원식 의원이 맡게 됐다.

수석대변인은 손금주 당선인, 대변인은 기존의 김경록·장진영 대변인에 서울 은평을에서 간발의 차이로 낙선한 고연호 후보가 새로 임명됐다. 법률위원장에는 임내현 의원, 서울시당위원장으로는 정호준 의원이 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