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선개[選犬]판이 벌어졌는데...
    그 결과에 상관없이 이후를 준비하시라!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   봄이다! 황사(黃砂) 먼지만 없다면, 이 보다 더 좋은 계절이 있으랴.
    달콤한 춘곤(春困)이 밀려든다. 하지만 몇 발자욱만 나서면
    그 어느 때에 비길 수 없이 시끄럽다.

      드디어 ‘선개[選犬]운동’이 시작되었다.
    후보 공천이란 걸 앞두고 벌써부터 막이 오른 ‘선개[選犬]판’이
    이제 가파르게 클라이맥스를 향해 가고 있다.
    253개 선거구에 944명(비례대표 제외)이 후보로 나섰다고 한다.

      19대 국개[國犬:나라를 뜯어먹는 강아지]들의 행태에 대해서는
    달리 말하지 않아도 알만한 국민은 다 안다.
    그런데 이번에 후보로 공천받은[등록한] 면면이 알려지자,
    20대가 19대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할 것 같지 않다는 게 중론(衆論)이다.
      원래 ‘강아지’[犬] 아닌 넘들을 ‘선’[選:가리다·분간하다·뽑다·고르다]해야 하건만,
    기껏 ‘선’(選)해 봤자 ‘강아지’거나, 또는 그렇게 되고 만다.
    그러니 그냥 ‘강아지’[犬] 뽑아주는 일이 되고 말았다.
    국민의 심판이니 올바른 선택이니 하는 건 의미가 없는 그저 말장난에 다름 아니다.
      이미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새[鳥]무리’, ‘그당’, ‘쉰당’의 활극들이 결론을 말하고 있었다.
    허나 어쩌겠는가, 엎지러진 물이니...
      또한 ‘선개[選犬]운동’을 한다지만, 후보나 각 당이 내건 공약(公約)이 어떤 내용인지,
    차이 점이 무엇인지도 잘 모른다. 물론 말 그대로 공약(空約)이 될 게 뻔하니까
    알 필요도 없기는 하다.
       
  어찌 됐든 간에 ‘너의섬’에 사쿠라 꽃잎이 흩날릴 때 쯤이면,
‘300 두(頭)의 국개[國犬]’들이 결정될 것이다.
그리고 그에 따라 벌어질 드라마들이 참으로 기대(?)된다.
늘 그랬듯이 ‘개콘’보다 훨씬 재미가 있을 것이다.
비록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겠지만 말이다.

  누가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그리고 그 무슨 의석(議席) 분포와 상관없이
이 정부가 추진하는 이른바 ‘4대 개혁’은 어짜피 물 건너 간 것이다.
‘선개[選犬]운동’ 에서 아주 그럴듯하게 떠벌리고 있는 경제와 청년 일자리?...
모두 개[犬]소리다.
  너나 할 것 없이 다음 ‘북악(北岳) 산장’ 주인 따먹기 싸움에 골몰할 것은 안 봐도 비디오다.
권력을 향한 들개들의 이합집산(離合集散)으로 날이 새고 질 것이다.
  이른바 정계개편(政界改編)이 불가피하다.
개헌(改憲)도 들먹이고, 당권(黨權) 경쟁이네 야권통합이네 분당(分黨)이네
온 나라를 들썩이게 만들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아주 흥미로울 게 하나 있다.
이른바 “국개[國개] 선진화법”이다.
만약 ‘그당’이나 ‘쉰당’이 단독 또는 둘이 합해서 과반이 넘는 의석을 확보,
즉 ‘새[鳥]무리’의 의석이 과반(過半)에 못미치게 됐다고 가정하자.
 이 경우 ‘그당’과 ‘쉰당’이 ‘새[鳥]무리’가 주장해 온 대로
“국회 선진화법 개정”을 요구하면 어찌될까? 
  헌법재판소장께서 19대 국개[國개]가 끝나기 전에
그 법의 위헌 여부를 판단 내리겠다고 하셨지만,
‘새[鳥]무리’는 정말로 ‘새’가 된다.

  그런 그렇고, 개[犬]들을 뽑고 나면 분명코 북녘 돼지새끼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겠다는
 ‘개 무리’[犬徒]가 날뛰게 된다. 이 나라에 널려 있는 ‘쓸모있는 얼간이’들과 합세하여
“폐쇄된 개성공단”을 비롯해서 테러방지법·북한인권법을 되물리자고 아우성할 것이다.
듣기 좋은 긴장 완화니 평화 정착을 앞세워 “대북 제재 완화·철회”를 부르짖고,
“대화·협상”을 빙자한 돼지새끼 앞에 무릎 꿇기와 싹싹 빌기를 주장할 것이다.

그렇다! 그 동안 숨겨왔던 ‘반역(叛逆)질’이 노골화된다.

  결국 ‘너의섬’은 총체적으로 19대 보다 더한 오(五)질[반역질·도적질·갑질·미꾸라질·곁눈질]의 어지러운 무대가 될 것이다.

  만약[아니 거의 확실시 된다], 이런 지경에 이르면 국민들이 쳐다볼 데는
‘북악(北岳) 산장’ 밖에 더 있겠는가.
허긴 이 때 쯤이 되면 ‘병신 오리’[lame duck] 신세를 걱정하는 국민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현재의 국군통수권자야 힘 좀 쓸 수 있지 않을까?
  •   신고한 재산이 35억원이라니, 다달이 받을 연금까지 합하면
    ‘산장’을 떠나도 먹고사시는 데는 크게 지장이 없을 듯하다.
    남들한테 손 벌릴 일이 없고, 물려줄 것도 아니지 않는가.
    과거 ‘산장’ 주인들처럼 본인이나 형·동생 또는 자식새끼들이
    업자나 시정 잡배들에게 불량한 돈을 훌친 적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딸린 자식 새끼나 부군(夫君) 등은 아예 없으니 본인을 자살(自殺)하게 만들 이유도 없다.
     
      단지 ‘친박’이네 ‘진박’이네 하던 언저리들이 있지만,
    ‘병신 오리’ 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멀어질 것은 견지상정(犬之常情)이다.
    하여 뒤가 꿀릴 일은 거의 없다. 명분이 선다. 
      더욱이 비록 크게 믿음이 가지 않는 여론조사라지만, 매번 그 결과를 보면
    최소 35%∽40%에 이르는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다.
    그러니 한 번 쯤은 해 볼 만한, 그리고 하셔야 할 일들이 있다.

      우선 북녘 돼지새끼와 현재 벌이는 ‘닭 싸움’[chicken game]에서 밀리지 말고 꼭 이겨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다소간의 희생과 그로 인한 일부 굴종(屈從)세력의 비난·태클이 있더라도, 끝까지 가길 대부분의 국민들은 원하고 요구한다.
     여기서 물러서는 순간 이 나라는 없다.
    이 싸움에서 이기면 자유통일의 길을 활짝 여시게 될 것이다.
    방산(防産)·군수(軍需) 비리의 흔적들이 계속 나타나고는 있지만,
    ‘국민의 군대’ 젊은 간부[장수·부사관]와 병사들의 사기(士氣)는 높고,
    승리을 향한 신념도 굳세다.
      아울러서 도처에 준동하는 반역의 무리들을 도려내야 하며,
    ‘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폼 나게 마무리되어야 한다.
  •   개[犬]판이 된 정치판은 가급적 멀리하시라.
    퇴임 후 영향력? 치사하게 뭐 이딴 거 염두에 두지 말고...
    정치판을 흔들 카드가 없지는 않겠지만, 깜짝 쑈 말고
    ‘정치판의 개’[政犬]들 중에 악질적인 ‘오(五)질’ 분자들을 솎아냈으면 하는 바램이다.
    “털면 먼지 안 나는 놈”이 어디 있겠는가.
    부정부패와 비위·부조리를 과감하게 쳐야 한다.
    이것이 ‘정개정화’[政犬淨化]다. 
      ‘정치보복’(政治報復)이라는 지탄을 두려워 할 필요와 이유가 없지 않은가.
    국민의 눈 높이에 맞추면 진정한 ‘정치보복’[正治報福:바르게 다스려 복으로 갚다]이 될 수 있다.
     
      문제는 ‘공안’(空眼)과 ‘사정’(私情)으로 변하고 물들어가는 공안(公安)·사정(司正)기관이다.
    그러나 이 나라에 괜찮은 검사·경찰관·정보기관원들이 아직은 많다고 알고 있다. 
      다시 한 번 ‘앙칼진 리더십’을 기대하고, 그리 하시리라 믿는다.
     “여인이 한(恨)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옛말을
    많은 국민들은 잊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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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봄볕 때문인지 창가에 앉은 채로 깊이 낮잠에 들었다.
    그리고 이런 저런 꿈을 꿨다. 허나 낮 꿈은 원래 개꿈이고, 의미도 없다.
    그 꿈이 실현되기는 더더욱 어렵다. 이름하여 “一場春犬夢”[한바탕의 봄 개꿈]이다. 

      그래도 앞으로 ‘오뉴월 서리’는 한 번쯤 보고 싶다.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