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합의파기 사과안해도 된다, 법안 처리해달라"
  • ▲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3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발목잡기로 아직까지 처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3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발목잡기로 아직까지 처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이 기업활력제고법, 노동개혁 4대법안 등 쟁점법안 통과를 위해 국민의당을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여러차례 통과를 호소한 이 경제활성화법들은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인 합의파기로 미뤄지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갖고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의당이 2일 창당대회를 열고 3당으로 공식출범했다. 먼저 축하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김무성 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정치권의 낡은 관행과 문화의 완전한 퇴출을 말했다"며 "이것은 운동권 중심인 기존 야권의 국정발목잡기 등 무책임한 행보를 비판한 것으로 이해된다"며 더민주당의 합의파기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들은 국민의당이 신뢰받을 수 있는 대안정당으로 자리매김할 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새로 출범하는만큼 민생과 국민의 안전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입장에 서주길 바라며 당리당략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해달라"며 적극적인 국정 협조를 요구했다. 

    황진하 사무총장도 "국민의당이 쟁점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약속한 것은 상식의 정치를 해나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새로운 발걸음에 축하를 보내며 이제는 국회에서 민생을 위해 정정당당히 경쟁하고 또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희망한다"며 "건전한 야당은 의회민주주의를 꽃피우는 필수요소임을 명심해달라"고 부탁했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29일 여야 원내대표 합의를 깨고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 처리를 무산시킨 더민주당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민생경제법안의 발목을 잡고 있는 더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김무성 대표는 "김종인 위원장은 기업인 때리기에 나서면서 경제관련 법안은 재벌특혜라 보는 당내 강경파와 비슷한 소리를 낸다"며 "자신의 저서에서는 기업내 노조활동을 비판하면서도, 여전히 노조세력과 연대하고 운동권은 당의 핵심지지층이라 말하는 인사들을 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무성 대표는 특히 김종인 위원장을 향해 '하르츠 개혁'을 이뤄낸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를 배울 것을 주문했다. 

    김 대표는 "사회민주당의 슈뢰더 전 총리는 좌파이념까지 뒤로하고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노동개혁(하르츠 개혁)으로 독일을 유럽경제의 최강자로 만들었다"며 "메르켈 총리도 독일의 안정적인 경제성장과 낮은 실업률은 슈뢰더 전 총리의 전적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저유가와 글로벌 경제침체 등 악화 일로를 걷는 경제상황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법안들인 민생경제법안들이 더불어민주당의 발목잡기로 아직까지 처리되지 않고 있다"며 "무척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청와대 경제수석을 역임한 김종인 위원장은 '원샷법이 있다고 우리 경제가 살아나는가', '관광진흥법과 국제의료사업지원법 등이 통과돼도 경제사정이 호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국가보안법이 제정됐으니 바로 우리나라에 간첩이 없어져야한다는 논리와 똑같다. 참으로 한심하다"고 날을 세웠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더민주당은) 민생보다 우리끼리의 룰인 선거법이 더 중요하다고 하고 여야 간의 합의를 손바닥 뒤집듯 파기하고, 경제법안 처리를 발목잡고 여전히 친노 강경파가 완장을 차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종인 위원장은 마치 문재인 전 대표 체제를 재반복하는 것 같다"며 "제1야당이 얼굴과 이름이 바뀐 것을 빼고 근본적으로 뭐가 변했는지 모르겠다"고 일침을 놓았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더민주당의 조속한 쟁점법안 합의처리를 재차 촉구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더민주당이) 제게 사과를 하지 않아도 좋으니 법안 처리를 약속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원샷법 등 시급하다. 기업들이 연쇄부도나면 일자리 다 잃어버리고 가장 피해보는 건 바로 서민"이라며 "국회서 법안처리를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2일 "김종인 위원장이 지도부의 합의 사항을 이행 안한 것에 대한 사과나 법안합의이행 처리하지 않으면 안 만나겠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