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안부... 그리고 가죽(革) 쌈박질
    을미년을 보내는 서글픈 랩소디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지금으로부터 120년 전(前). 그 해도 을미년(乙未年)이었다.
    대한제국(大韓帝國)의 황후가 왜(倭)놈 자객들에 의해 무참하게 시해(弑害) 당한다.
    그리고 10년 뒤, 대한제국은 사실상 나라 구실을 못하게 된다.
    그 후 약 30년이 지나고 식민지의 어린 여인네들이 왜(倭)놈들의 전쟁터에 성노예(性奴隷)로
    끌려간다. 이 땅 여인네들의 가장 뼈아픈 수난사(受難史)이다. 
      남의 힘으로 식민지를 벗어난 지 70년이 지났다. 그 사이 이 땅의 남쪽에는 나라가 섰고,
    지금 그 나라의 국군통수권자는 여인네이다. 

      “한-일 외교 난제 위안부 협상, 24년 만에 최종 타결” 
      여러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이 결과는 70년 동안 이 나라가 분단의 멍에 속에서도
    시련과 굴곡을 넘어 달려온 성적표의 하나다.
    그나마 이만치 힘을 길러 “왜국 정부가 책임을 통감하고, 왜국의 총리가 사죄와 반성을 한다”는 말을 받아냈다. 
  하지만 아직은 힘이 달린다.
“왜국 총리가 무릎 꿇고 사죄”할 만큼은 아직 멀었다.
이것이 우리가 직시(直視)해야 하고 받아드릴 수밖에 없는 냉정한 현실이다.
하여 국민들은 협상의 잘잘못 이전에 그저 침울할 뿐이다.
 
  그런데도 위안부 문제의 근본 원인에 대한 성찰은 아직은 없는 듯하다.
 “그 나라가 가난하면 어린아이들이 고생을 하고,
그 나라 군대가 비실비실하면 여인네들이 고초를 겪는다”고 했던가.
부국강병(富國强兵)과 자강(自强)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 결코 잊지 말자는 다짐과 함께...
그리고 그 시작은 단결이다.
이것이야 말로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왜놈들이 가장 무서워 할 모습 아니겠는가.
 
  “약속을 통해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한, 즉 도둑질한 물건의 합법적 소유자가
될 수 있는 한, 일인(日人)들은 무슨 약속이든지 할 것이다.” 
  이 나라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경구(驚句)이다.
또한 그는 자신의 명저(名著) 「JAPAN INSIDE OUT」을 통해 다음과 같이 설파하셨다. 
  •   “일인(日人)들은 자신들이 가는 길을 가로막는 사람은 누구이건 간에 반대하지만,
    한편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분연히 일어나 용감하게 대항하는 사람은 존경한다.” 
      그러면서 “애국심은 당파를 초월해야 한다. 통일된 외교정책이 수립되고 나면
    모든 국민들은 자기 개인의 자유와 부귀, 필요하면 생명까지도 국가의 이익을 위해
    희생할 각오를 해야 한다. 왜냐하면 분열된 국가는 존립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국가가 망한 후에 무엇이 남아 있겠는가?”라고 강조하신다. 
      식민지에서 해방된 이 땅을 밟으며 사자후(獅子吼)를 토하신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이즈음 유난히 우리 가슴을 세게 때리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엄중한 역사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은 고사하고, 현재의 위안부 협상 성패와 공과(功過)만을 따지면서 자찬(自讚)과 자학(自虐)에 여념이 없다. 서로가 서로에게, 국민들에게 상처를 입히지 못해 안달이다. 국개(國개)는 ‘나라의 개(狗)’가 아니라 ‘나라를 물어뜯는 개’가 맞다.

      그래도 정치랍시고 연말에 국민들에게 웃음을 안기기도 한다.
    그게 ‘허탈한 쓴웃음’이 됐든 ‘비웃음(誹笑)’이든 간에 말이다.

      새(鳥)정치를 외치던 새(鳥)대가리 깡통이 원래 속해 있던 새(鳥)연합 둥지를 박차고 나왔다.
    그러더니 “새정치는 새로운 사람들이 시작할 수 있고 정치가 바뀌려면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며 신당인지 쉰당인지를 만들겠다고 난리도 아니다.
    그래, 새(鳥)정치는 새(鳥)로운 사람이 해야 제격이다.
    거기다가 이젠 새(鳥) 뿐 아니라 개(狗)까지 외친다. 그 무슨 ‘중도개혁(中度狗革)’이라나...
    새(鳥)대가리에 개(狗) 가죽(革)을 어중간하게 걸치는 것이 그건 가 보다.
    주로 가죽(革)을 갖다 붙여 여러 말이 많다.
    하지만 자신이 2017년 ‘북악(北岳) 산장’ 주인 자리다툼에 나서기 위해서라고 솔직히 얘기해야
    웃음이 덜 나올 텐데, 사당(私黨)이 아니라느니 “괜찮은 사람을 찾겠다”느니 주절댄다.

      여기에 뒤지지 않게 가죽(革)을 입에 달고 사는 분이 있다.
    원래부터 그 판에서 혁신(革新)이라는 건 ‘가죽 벨트를 새 걸로 바꾸는’ 일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하여 호사가(好事家)들은 이렇게 말한다.
    “크게 다를 것도 없는데 문(文)-안(安) 싸움은 가죽(革) 밖에 안 남았다”고. 
      이 분은 2017년 싸움에 애물단지가 될 ‘새(鳥)대가리 깡통’과 그 일당을 자의반 타의반 떠나게 하면서, 자기 둥지의 새(鳥) 자를 지우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글쎄 더 불리게 될 지 쪼그라들 지는 가 봐야 알겠지만,
    하여간 이렇게 바꾸기로 했단다. 약칭은 ‘더 민주당’이란다.
    영어까지 갖다 붙이면 ‘The 민주당’이다. 그렇다. 아마도 ‘새천년민주당’(賤民黨:국민을 천하게 한 당)이나 통합민주당(痛民黨:국민을 아프게 한 당)·민주통합당(民痛黨)이라고 하던 ‘그 민주당’이지 싶다. 흔히 이런 경우를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되나”라고 한다.
      그러면서 이분도 인재(人材) 영입이 중요하다며 여기저기 추근대고 있다고.
    그러던 중 표창 하나들고 국군통수권자와 일대일로 맞짱 떠보겠다는 표절자를 끌어들였다고
    한다. 글쎄, 인재(人災)나 안 될지는 두고 봐야겠다. 

      이렇게 가죽(革) 싸움박질에 밀려 알맹이 진짜 ‘개혁’들, 노동개혁·구조개혁 등등은
     ‘너의 섬’ 귀퉁이에서 먼지만 쌓여 가고 있다. 부지하세월(不知何歲月)로...

      이들이 가죽(革) 싸움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박(朴)타령이다.
    진진박, 진박, 친박, 비박, 반박... 박(朴)이 많기도 하다. 특별히 더하고 말고도 아니다.
    그 본질이야 물론 가죽(革) 싸움과 매한가지로 누가 더 많은 권세를 누릴 수 있는 고지를
    선점(先占)하느냐이다. 매우 흥미진진한 코미디다.

      이게 국개(國개)들의 요즈음 모습이다.
    그리하여 팍팍한 살림살이에 힘든 국민들은 그간 잃어버렸던 웃음을 을미년 세밑에서야 되찾았다. 19대 국개(國개)는 누가 만들었냐, 확 뒤집어엎을 수는 없냐는 자탄(自嘆)과 함께...

      노 가왕(老 歌王)의 애절한 노랫가락이 얼핏 귓가를 스친다. 
      “아 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