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공습 보고받으며 “우리는 이 순항미사일에 '특별한 무기'를 달아 사용하고 싶지 않다”
  • ▲ 최근 시리아의 대쉬(ISIS)를 향해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같은 종류의 킬로급 636.3 잠수함. ⓒ러 스푸트니크 뉴스 보도화면 캡쳐
    ▲ 최근 시리아의 대쉬(ISIS)를 향해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같은 종류의 킬로급 636.3 잠수함. ⓒ러 스푸트니크 뉴스 보도화면 캡쳐

    지난 8일(현지시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시리아의 ‘대쉬(ISIS)’ 본거지인 락까와 알레포 일대에 잠수함 발사 순항미사일로 타격한 내용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뒤 “이번에 쏜 순항미사일에는 재래식 탄두와 핵무기 같은 ‘특별한 탄두’를 모두 장착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특별한 탄두’가 사용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한 마디 했다.

    이 소식에 전 세계 언론은 푸틴 대통령이 테러조직 ‘대쉬(ISIS)’ 섬멸작전에서 최악의 경우 핵무기까지 쓸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지난 8일(현지시간) 쇼이구 국방장관이 푸틴 대통령에게 타격 결과를 보고하는 모습을 방송에 공개했다고 한다.

    당시 쇼이구 국방장관은 “지중해 동부 시리아와 가까운 해역에 배치된 흑해함대 소속 잠수함 ‘로스토프나도누’호에서 순항미사일 ‘칼리브르’를 발사, ‘대쉬(ISIS)’ 근거지 락까에 있는 무기고, 무기 제조공장, 석유시설 등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혔다”고 보고했다.

    쇼이구 국방장관은 이어 “이번에 사용한 ‘칼리브르’가 장거리 타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면서 “지난 3일동안 Tu-22 폭격기가 60여 차례 출격하는 등 공군기는 총 600여 차례 공습을 실시해 ‘대쉬(ISIS)’의 군수품 창고, 박격포 제조공장, 석유 시설 등 300여 개의 목표를 파괴했다”고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번에 순항미사일로 ‘대쉬(ISIS)’를 공격한 잠수함 ‘로스토프나도누’호는 ‘636.3 계획’에 따라 건조한, 신형 킬로급 디젤 잠수함으로 2014년 8월 22일 실전배치 됐다. 러시아는 지난 10월 25일 ‘로스토프나도누’호를 시리아 인근의 지중해로 보냈다.

    ‘로스토프나도누’호는 길이 74m, 폭 9.9m, 배수량 3,950톤으로 기존의 킬로급 잠수함과 비슷하지만 추진기로 워터제트를 장착하고, 최대 400m 수심까지 잠수할 수 있다. 시리아의 '대쉬(ISIS)' 타격을 맡고 있는 러시아 흑해함대에는 같은 종류의 잠수함이 세 척 배치돼 있다.

    ‘로스토프나도누’호가 ‘대쉬(ISIS)’ 타격에 사용한 순항미사일은 ‘3M-54 칼리브르’로 NATO 코드명은 ‘SS-N-27 시즐러’다. 러시아 잠수함들이 주로 사용하는 533mm 어뢰 발사관을 통해 쏠 수 있다.

  • ▲ 킬로급 잠수함에 3M-54 칼리브르 미사일을 탑재하는 모습. 칼리브르 미사일은 그 용도에 따라 다양한 파생형을 갖고 있다. 수출형도 별도로 존재한다. ⓒ데일리 디펜스 뉴스 블로그 캡쳐
    ▲ 킬로급 잠수함에 3M-54 칼리브르 미사일을 탑재하는 모습. 칼리브르 미사일은 그 용도에 따라 다양한 파생형을 갖고 있다. 수출형도 별도로 존재한다. ⓒ데일리 디펜스 뉴스 블로그 캡쳐

    2012년 실전배치 된 3M-54 칼리브르 미사일은 미국의 ‘BGM-109 토마호크’ 미사일과 종종 비교되는 무기로 사정거리는 종류에 따라 50~2,500km까지 다양하다. 450kg의 탄두에는 일반 고폭탄뿐만 아니라 핵탄두도 장착할 수 있다. 이번에 시리아의 ‘대쉬(ISIS)’ 공격에 사용된 것은 ‘칼리브르 M’으로 추정된다.

    러시아는 이번에 ‘대쉬(ISIS)’ 본거지인 시리아 락까와 알레포 지역에 모두 26발의 3M-54 칼리브르 미사일을 발사했다. 당시 잠수함에서 시리아의 표적까지 거리는 약 1,500km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잠수함과 미사일이라면, 푸틴 대통령의 말처럼 ‘핵탄두’ 공격이 충분히 가능해 NATO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은 러시아가 최악의 경우 ‘대쉬(ISIS)’를 향해 핵공격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