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왁스ⓒ운투스 엔터테인먼트
    ▲ 왁스ⓒ운투스 엔터테인먼트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면 쓸쓸한 마음을 달래주는가슴 저린 발라드가 생각나게 마련이다. 그 중에서도 가을에 가장 잘 어울리는 대한민국 최고의 여성 가수왁스가 1 2개월이라는 긴 공백기를 거쳐 오랜만에 새 앨범으로팬들 앞에 나타났다.

    그동안 소속사를 옮기고 앨범을 내는 과정에 이르기까지...왁스가 겪었던일들과 그녀의 음악,인생관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2014 8월 프로젝트앨범 ‘Spark’ 이후 14개월만에 컴백 준비를 마친 왁스. 2000 11월 솔로 데뷔 후 지금껏 별다른 공백기 없이 꾸준히활동을 해왔던 그녀였기에 이번 기간은 왁스를 기다려왔던 대중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빨리 나오고 싶은 마음은 당연히 있었죠, 싱글앨범이니까 곡을 녹음하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그외에다른 부분들을 일일히 신경쓰다보니(뮤직비디오 기획,앨범 컨셉,홍보) 본의 아니게 준비기간이 길어졌던 것 같아요. 제 이름으로 소속사를 차린 후에 첫번째로 발매하는 앨범이다 보니 조금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2015년 왁스는 그동안 몸담았던 소속사를 나온 후 1인 기획사 나코엔터테인먼트를 새로 설립했다.(2015 8월경 운투스 엔터테인먼트로 변경),가수,사장,홍보 담당자의 역할까지 맡았던 이번 앨범 작업의 특별한 일화를전했다.

    예전에 가수로서 노래만 할때는 미처 몰랐는데 홍보까지 직접 하다보니처음에는 굉장히 힘들었어요,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감이 안왔죠,지금은머리 아팠던 이전 단계는 지나갔어요, 한고비 넘긴 느낌이랄까요,막상해보니 재미도 있고 하나하나 키워가는 맛이 있는 것 같아요"(웃음)

    타이틀곡 내맘 같지 않아는평소 친분이 있는 가수 겸 작곡가 윤건이 곡을 썼다. 국내를 대표하는 작곡가와 가수가 만난 결과물은올 가을 대중성과 음악적 완성도,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왁스표발라드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윤건씨하고 굉장히 친해요,나이도비슷하고 생각하는 면이나 음악적으로 추구하는 방향도 비슷한점이 많죠,곡을 의뢰할 때 저한테 맞는 곡을써달라고 했어요, 듣자마자 이거다하는 느낌이 딱 왔고 제 마음에 쏙 들었어요,가사 한마디가 정말와닿았어요,이번 곡은 정말 제 노래라서가 아니라,(웃음) 대중성도 좋고 작곡가,가수,팬분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맞춤형 음악이 나온 것 같아요

    내맘 같지 않아내맘이 내맘 같지 않아,사랑이 사랑같지 않아라는 솔직하고 담담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곡의 제목을 정하는데 꽤많은 시간을 들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왁스가 이번 노래에 대해 얼만큼 많은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처음 내맘 같지 않아로 제목을 확정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조금 약하지 않나 싶었어요,돌이켜보면 제가 냈던 곡들의 제목이 평범한게 별로 없었거든요, ‘화장을고치고’, ‘엄마의 일기’ ‘오빠’ ‘머니’ ‘강북에 산다까지그런 느낌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더 강렬한 제목을 찾았던 것 같아요,결국 제목을 짓는데 1주일이 넘게 걸렸어요.”

    왁스는 방송활동을 많이 하는 가수는 아니다. 주로 왁스의 음악을 알리고소통할 수 있는 공연에 익숙한 그녀였지만 이제는 대중 앞에 자주 얼굴을 보일 수 있는 방송 출연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아직 특별히 어떤 방송을 나가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가능하면많이 하고 싶어요,팬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가리지 않고 그게 무엇이 됐든 전부 해보자는 생각을가지고 있어요.여자 조혜리의 삶과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같은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 왁스ⓒ운투스 엔터테인먼트
    ▲ 왁스ⓒ운투스 엔터테인먼트




    왁스는 이번 앨범 이후에도 그녀를 손꼽아 기다려왔던 팬들의 갈증을 충분히 풀어낼 수 있을만큼 활발한 활동을 선보일예정이다.

    “’내 맘 같지 않아활동이끝난 다음에 싱글앨범을 2장 더 내고,정규앨범도 준비중이에요,앨범 작업은 거의 절반 이상 진행됐어요. 또 내년 봄에는 소극장에서공연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앨범 준비를 하면서도 그 다음을 계속 생각했죠,이제 꾸준히 쉬지 않고 달려볼까 합니다."(웃음)

    모든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통용되는 이야기지만 특히 가수에게 있어서 홍보는 정말 중요하다. 1,1년에 수 많은 가수들이 앨범을 내지만 모두 자신이 원했던만큼 곡을 알릴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만큼 기획사와 홍보 담당사들의 영향력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왁스는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홍보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고 주어진 환경에서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끊임없이 떠올렸다.

    요즘 대세라고 할 수 있는 SNS를많이 이용하려고 해요. 방송도 물론 중요하지만 젊은 세대들이 많이 접하는 온라인쪽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들었어요, 앞으로 길거리에서 버스킹 공연을 할 예정인데 공연모습을 찍어서 유투브나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SNS 상에서 팬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홍보를 완전히 저 혼자 하는건 아니에요,옆에서 같이 도와주는 매니저가있는데 그 친구와 함께 머리를 맞대며 열심히 이야기하죠. 또 주변에 아는 분들한테도 어떻게 하면 좋을지조언을 듣고 도움도 청하고 있어요. 이래 저래 저한테는 모든 것이 새로운 경험이고 좋은 기회에요. 예전과는 다른 환경이니까 많이 힘들지만 뭐든 경험을 해봐서 손해 볼 건 없는 것 같아요,결과가 좋던 나쁘던 간에시도하는 자체가 의미있다고 생각해요

    연예인과 소속사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예전부터 혼자서 활동을하는 연예인도 있었지만 왁스 같이 대형 소속사에 몸을 담았다가 독립을 하기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터. 왁스는그럼에도 이 같은 결심을 하게 된 계기와 직접 회사를 이끌어가면서 느꼈던 장단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제 음악을 꾸준히 하고 싶었어요,물론회사가 있으면 든든하죠. 울타리 같은 역할을 해주고 제가 부족한 점도 커버해 줄 수 있잖아요. 확실히 장점이 많죠, 하지만 대형 기획사에서 지원도 받아서 앨범을내보고 이런 저런 경험을 해봤지만 그런 면들이 다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전에 앨범 작업을하는 단계에서 소속사와 마찰 같은 것도 있었거든요(곡 선정 문제,왁스가하고 싶었던 음악의 방향과 회사가 생각하는 쪽이 맞지 않았던 부분들),회사와 그런 문제가 생겨서 앨범을 내지 못했던 상황도 겪다보니 이제는 다른 것을 크게 바라지 않게 됐어요,순수하게 초심으로 돌아가서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꼈어요,모든 결정을 제가 직접 내려야 하니까 시간이 많이 걸릴 수 밖에 없었어요,노래제목부터음원 발매시기,앨범 자켓 디자인,뮤직비디오 컨셉을 정하는것까지그런 모든 과정들이 선택과 고민의 연속이었던 것 같아요.이전소속사에서 냈던 앨범과 비교하면 사이즈가 많이 줄었지만 그때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죠, 또 혼자 해보니회사가 굉장히 중요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회사의입장도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어요

    또 저를 진심으로 도와주신 분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계기가 됐어요.흔쾌히 곡을 만들어준 윤건씨,예전부터 알고지내던 스타일리스트 언니가 뮤직비디오 촬영때도 와서 아무런 대가도 받지 않고 도와준 것도 있고,주위에있는 분들의 도움이 결정적이었죠그동안 내가 인생을 잘 살아왔구나라는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많은 분들이 지켜봐주시고 응원 해주셨어요

    운투스라는 독특한 회사 명을 정하게 된 이유에는 재미있는 사연과 그 속에 숨겨진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회사 이름을 바꿔 보는게 어떨까 싶어서 우연히 점을 보러 갔어요. 거기에 있던 도사님이 갑자기 운투스 어때요?’라고 하셔서 결정하게 됐어요(웃음).사실 운트는 독일어로 그리고,and’의 뜻을가지고 있어요, 운트(그리고)와 스는 영어의 ‘S를 합쳐서 그리고왁스라는 뜻인데요, 결국 왁스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앞으로 나아가자는 의미가 있어요. 또 어감상으로 운이 탁 트이라는 것도 있고(웃음),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고 재미있어서 좋아요

    왁스는 회사를 차리고 난 후 처음 발표하는 내맘 같지 않아앨범에 대한 남다른 각오와 목표를 나타내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회사를 새로 설립 후 첫 발매하는 앨범이다 보니 기대도 많이 되고애착이 생겨요,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모두 관여하고 기획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솔직히 화장을 고치고처럼 1위를 하거나 엄청난 인기를 기대하고 내는 앨범은 아니지만 그래도 막상 고생해서 만든 앨범이니 조금 더 잘됐으면하는 바람이 있어요. 그래도 예전보다는 결과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좋은 음악을 통해 팬들과 자주 만나고싶어요. 음악하는 사람은 음악을 할 때 가장 빛나는 것 처럼요"

    왁스의 신곡 '내 맘 같지 않아'는 이날(8일) 낮 12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또,왁스는 오후 8시 이태원에서 진행되는 버스킹 공연을 통해 왁스의 컴백을 손꼽아 기다려온 팬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