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폭스 포수 출전, 역대 외국인 선수 3번째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가 포수 마스크를 착용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정규시즌 14차전에서 폭스는  2회말 대타로 나선 뒤 우익수로 뛰었고, 6회초 수비부터 포수로 나섰다.

이는 한화에 포수 엔트리로 등록된 조인성과 정범모가 모두 교체되면서 일어난 일이다. 이날 경기의 선발 포수는 조인성이었다. 그런데 선발 안영명이 1회초 시작과 함게 6연속 안타를 맞자 김성근 감독은 안영명을 교체하면서 조인성도 정범모로 바꿨다.

이어 3대 8로 뒤진 5회말 2사 1,2루의 찬스가 되자 김 감독은 정범모 타석 때 대타로 정현석을 냈다. 때문에 포수 2명이 출전 명단에서 사라지게 됐다.

폭스는 2회말 1사 2루의 찬스 때 8번 강경학의 대타로 나와 3루수 내야안타를 쳤고, 이후 우익수 수비를 했다. 4회말엔 중전안타를 치면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 5회말 수비가 끝난 뒤 자신의 포수 장비를 차고 6회부터 포수로 출전했다.

역대 외국인 선수의 포수 마스크 착용은 3번째다. 지난 2004년 한화의 엔젤 페냐가 4월 24일 대구 삼성전에서 한 경기 출장한 게 외국인 포수 최초의 기록이다. 이후 지난해 넥센 히어로즈의 로티노가 20경기에 포수로 나섰으며, 선발 출전은 12회다.

폭스는 과거 인터뷰에서 "내가 처음 맡았던 포지션이 포수이고, 가장 좋아하는 포지션이기도 하다"며 포수 출전에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폭스는 지난 2003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73순위로 시카고 컵스에 지명됐는데 당시 포지션이 포수였다. 

흥미로운건 도미니칸 윈터리그를 뛸 때 현재 팀 동료인 에스밀 로저스와 한팀에서 배터리를 이룬 적도 있다. 

한편 8회초 현재 한화는 삼성에 9대 8로 앞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