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삼성 라이온즈
    ▲ ⓒ 삼성 라이온즈
     

    프로야구 데뷔 시즌 최다인 2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마감한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역대 최고신인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다시 시동을 걸었다.

    구자욱은 11일 현재 타율 0.347(3위) 9홈런 117안타 17도루 48타점 77득점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시즌이 40경기 이상 남아 있지만 넥센 히어로즈의 유격수 김하성만이 타율 0.290 14홈런 107안타 13도루 56타점 67득점으로 구자욱과의 신인왕 경쟁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태다.

    우선 구자욱은 역대 신인왕들 중에서 가장 임팩트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1987년 대구상고(현 상원고) 출신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 소속 이정훈(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이 신인 시절 세웠던 22경기 연속 안타와 타이를 이뤘다. 또한 그 기록을 23으로 늘리며 역대 최고 신인의 벽을 깼다.

    여기에 역시 대구 출신 양준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극찬을 받으며 올시즌 프로야구가 배출한 최고의 신상품임을 입증했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 또한 "장효조와 양준혁을 합쳐놓은 것 같다"는 극찬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자욱의 목표는 단순히 올 시즌 신인왕에 국한되지 않는 듯하다. 현 타율을 유지할 경우 양준혁이 갖고 있는 역대 신인 최고타율 0.341을 넘어 ‘최고신인’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구자욱의 진가는 팀의 선두 수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데 있다. 역대 최강을 자랑하는 삼성 타선에서 1번은 마치 ‘블랙홀’에 가까웠다. 나바로, 박해민 등이 1번 타자로 나섰지만 방망이는 무거웠다.

    하지만 구자욱이 1번 타순을 꿰차면서 삼성의 1위 독주체제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수비에서도 마찬가지다. 채태인과 박한이가 부상으로 팀을 떠나 있을 때 1루와 외야를 오가며 빈곳을 메웠다.

    문제는 체력이다. 가장 많은 타석에 서는 1번 타자에 여러 수비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구자욱이 역대 최초의 시즌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의 첨병으로 신인왕을 넘어 역대 최고신인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