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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정의화 국회의장 초청으로 방한한 마르주크 알리 알-가님(Marzouq Ali Al-Ghanim) 쿠웨이트 국회의장 일행을 청와대에서 접견하고 대북관계와 양자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알-가님 의장의 방한을 환영하면서 지난 3월 쿠웨이트 방문시 정상회담을 가진 사바 국왕에 대한 안부를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제반 합의가 원만히 이행돼 나갈 수 있도록 쿠웨이트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사바 쿠웨이트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 인프라, 건설, 에너지와 같은 전통적 협력 분야 외에 정보통신기술(IT),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실질적인 협력을 꾀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쿠웨이트 메트로, 걸프협력회의(GCC) 연결 철도망 등 교통 인프라 부분에서 238억 달러 규모의 투자협력 업무협약(MOU)을 비롯해 환자 송출, 의료진 연수 등 보건 의료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신규 정유공장 건설사업, 수처리시설, BOPP 필름공장 신설 등 우리 기업의 수주가 기대되는 사업은 모두 381억 달러에 이른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알-가님 의장에게 당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쿠웨이트의 확고한 지지에 대해 마음이 든든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을 바란다. 지난 3월 쿠웨이트 국빈 방문의 가장 큰 성과는 양국 간의 깊은 신뢰를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다졌다는 점이다.
양국 간 협력을 에너지, 건설 등 기존 분야를 넘어 보건의료, 교통, IT, 스마트그리드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키로 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다.
사바 국왕님과의 정상회담시 양국 간 합의사항 이행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한 바 있었는데, 알-가님 의장의 후속조치 이행에 대한 관심에 감사하며, 특히 운전면허 상호인정협정과 사증수수료 면제조치가 조속 이행되기를 기대한다."
박 대통령은 또 "양국이 의회민주주의 발전경험을 공유하고 있고 국제무대에서의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모범국가로 인정받는 등 유사성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의 상호교류를 통해 구축된 신뢰는 양국관계에 있어 무엇보다도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앞으로 이러한 점을 토대로 양국 의회가 서로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 기업들이 석유 부문을 비롯해 교량, 항만, 담수화 발전소 등 쿠웨이트의 다수 프로젝트에 참여해 쿠웨이트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순방에서 사바 국왕이 한국 기업에 대한 신뢰를 아까지 않은 데 대해서도 감사를 표명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인프라 사업을 포함해 새로운 분야인 스마트그리드, IT 및 사이버보안 등에 있어서도 쿠웨이트와의 협력이 강화돼야 하고 주택건설 분야에서도 한국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알-가님 의장은 사바 국왕의 안부 인사를 전하면서,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업무협약(MOU)이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고, 특히 보건분야의 경우 다음 달 보건장관 방한이 예정돼 있는 등 이 분야에서의 협력이 빠르게 진전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쿠웨이트 국회로서는 입법조치를 통해 한국 의사들이 쿠웨이트에서 진료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쿠웨이트 환자가 한국으로 와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알-가님 의장은 "한국과 같은 편에 설 것이며 북한의 핵 개발, 장-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같은 도발행위에 대해 쿠웨이트 정부와 국민은 모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이 폭탄을 만들 때 한국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과 같은 세계적 기업과 경쟁해 왔다"며 우리 정부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