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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미연합훈련 등 자신들의 불만은 담아 각종 로켓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통해, 이른바 ‘무력시위용'이 아닌 남한의 주요 타겟을 상대로 정밀도 시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이 실전배치를 위한 (KN 계열 미사일)시험과 별도로 기존에 보유한 구형 로켓과 미사일의 사거리를 재 측정하고 이에 맞는 목표대상을 재설정하라는 이유로, 이들 구형 로켓과 미사일을 지난해부터 무더기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발언은 북한의 로켓과 미사일 발사는, 2011년 김정은의 등장 이후 종류와 수량을 가리지 않고 발사됐다는 점을 미루어볼 때 신빙성이 있다.
북한은 정밀화를 통해 정확도 향상 목표로 수차례 시험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 북한은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 100여발 이상 발사했다. 북한군은 지난해까지 구형 로켓과 장사정포, 노동 계열 미사일을 중점적으로 발사 하면서 사거리 의 정확도를 실험했고 올해도 또 다른 탄종으로 정확도 시험하고 있다. 3월에는 실크웜, SA-2를 지난 2~3일 KN-02 계열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5발을 서해 일대에서 시험발사했다.
게다가 김정은은 대부분의 미사일 발사에 직접 참관·현장 지도하는 장면도 공개하고 있다.
지난 2월 김정은은 "적 함선 집단을 먼거리에서 마음먹은대로 타격할 수 있게 됐다"면서 "정밀화, 지능화된 전술유도 무기들을 더 많이 만들어 내라"고 주문했다.
반면, 군은 '북한이 불만 표출식 무력도발을 하고 있다'며 느긋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군 당국은 최근 연이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한미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FE) 훈련에 대응한 무력시위로 평가한 바 있다. 북한이 미사일의 정밀화 위해 발사한 것에 대한 언급이 없다.
우리군은 북한이 미사일을 쏘면 이스라엘에서 도입한 ‘그린파인 레이더’로 포착한다.
군 당국은 언론에 북한의 로켓과 미사일 발사 사실을 확인해 주면서 단 한번도 방위각이나 정확한 탄착 지점을 밝힌 바 없다.
한 군의 관계자는 '우리군이 북한군의 로켓·미사일 도발시 탄착지점을 파악하고 있냐?'는 질문에 “탄도를 그리며 나는 물체의 속도와 고도 그리고 사거리를 추적해 분석하지만, 탄착지점까지 추적하는 것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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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군에서)탄착지점까지 분석하는 것은 유의미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견해를 밝혔다.
북한이 무력시위 등 다양한 명분으로 미사일을 발사하지만 다양한 종류과 발사횟수를 감안한다면 '이상징후'로 볼 수 밖에 없다. 때문에 군이 북한 미사일의 종류와 탄착지점을 정확하게 알아내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은 당연한 임무다.
북한은 올해 실크웜, SA계열 등 그 범위를 넓혀 사거리 정확도를 테스트하며 남한 주요시설 공격을 위한 실사격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는 상당한 비용이 뒤따른다.
우리군이 부족한 예산때문에 제대로 못하는 미사일 실사격 훈련의 현실에 비한다면 북한은 남침을 위해 아낌없는 투자는 하는 셈이다.
당장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4월15일)이나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의 7일부터 11일까지 이어지는 한국과 일본 방문을 겨냥해 추가 미사일 발사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를 두고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김일성 생일 행사 등의 일환으로 미사일을 시험발사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특히 카터 미 국방장관의 방한 일정에 맞춰 무력시위성 차원의 미사일 도발도 예상된다”고 평이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의 잇달은 미사일도발이 단지, 분풀이식 또는 협박용이라는 단순한 판단이 아닌 남침용 백 데이터 구축한다고 보고 이를 막는 수단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