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아 '억대 도박' 기사 쓴 시사저널 USA 기자와 발행인은 동일 인물브래드리 김 기자 "취재 과정 중 태진아 지인으로부터 압력-청탁 받아"태진아 "해당 매체는 직원이 총 2명..공갈 협박한 사람은 발행인 심언"

  • 가수 태진아가 미국 LA와 라스베이거스에서 '억대 도박'을 했다는 현지 보도가 불거져 파문이 일고 있다. 해당 내역을 보도한 매체는 미국 교포신문인 <시사저널USA>. 국내 시사주간지 <시사저널>과는 무관한 매체로, 이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는 일반인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신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태진아는 지난달 아들 이루와 매니저를 동반하고 미국 카지노 장에 나타나 고액 배팅만 가능한 '특별 룸'에서 하루 밤 동안 해외 원정도박을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태진아는 보도 내역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지난 설 연휴 때 미국으로 가족 여행을 떠나 며칠 간 카지노에 들러 게임을 한 것은 맞지만, 절대로 억대 도박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 오히려 "<시사저널USA> 발행인이 보도를 빌미로 '거액의 금품'을 요구하는 등 자신에게 공갈 협박을 가했다"며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양쪽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사태가 진실공방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해당 기사를 쓴 <시사저널USA> 브래드리 김 기자와, 태진아에게 25만 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 <시사저널USA> 발행인 심언이 '동일 인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태진아 도박설 터뜨린 교포신문 발행인, 알고보니 브래드리 김?


    앞서 태진아는 <뉴데일리>와의 단독 인터뷰(21일자 보도)에서 "알아보니 해당 매체는 발행인을 포함, 직원이 총 2명 뿐"이라며 "저에게 공갈 협박을 가한 당사자는 취재기자가 아닌 <시사저널USA>의 발행인이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발행인이 취재도 하는 신문사가 있습니까? 뭐 그렇다고 쳐도 한 신문사의 대표라는 분이 공갈 협박을 가한다는 것은 정말 코미디같은 일입니다. 혼자 취재하고, 기사 쓰고, 돈까지 요구하고…. 대체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이게 정론직필인가요?


    실제로 교포신문 <시사저널USA>에 대해 알고 있다는 현지 소식통은 "해당 신문사에는 '심언'이라는 기자 밖에는 없다"며 도박 기사를 쓴 브래드리 김의 존재를 부정하기도 했다.

    태진아의 원정 도박 의혹을 거론한 <시사저널USA>의 브래드리 김 기자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태진아가 LA 카지노에 출현한 것을 직접 목격했고, 취재 과정에서 한인 라디오 관계자로부터 회유와 청탁을 받았다"고 주장한 장본인이다.

    반면 태진아는 "취재 기자와 같은 인물로 추정되는 <시사저널USA>의 발행인(심언)이 자신의(태진아) 지인을 통해 기사를 안쓰는 조건으로 25만 달러를 요구했다"며 "돈을 주지 않으면 2탄, 3탄까지 쓰겠다는 협박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시사저널USA> 취재기자는 태진아의 지인으로부터 압력과 청탁에 시달렸고, 당사자인 태진아는 거꾸로 발행인에게 공갈 협박을 당했다며 상반된 주장을 하고 나선 것.

    이와 관련, MBN '뉴스&이슈'는 23일 방송에서 "브래드리 김 기자와 발행인 심언 씨의 목소리를 비교해 본 결과, 공명 상태 등을 확인했을 때 동일인일 가능성이 94.2%"라는 새로운 사실을 공개했다.

    이날 '뉴스&이슈'에 출연한 배명진 숭실대학교 소리공학과 교수는 "두 사람의 성문을 비교해보면 1공명부터 4공명까지 거의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같은 회선을 쓴 두 사람이 거의 대동소이한 성문을 보인 것으로 볼 때 두 사람이 동일 인물일 가능성은 대단히 높다"고 분석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MBN 기자와 전화 통화를 하던 브래드리 김이 발행인(심언)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MBN 기자의 말에 옆방에 있던 심언에게 송수화기를 건네는 장면을 연출한 것. 만일 두 사람이 같은 사람이라면, 전화기를 붙잡은 한 사람이 '기자 역할'과 '발행인 역할'을 동시에 하는 '원맨쇼'를 펼친 셈이 된다.

    기자 : 지금 전화 받으시는 분이 기사 쓴 기자님이신가요? 아님 발행인이신건가요?

    브래드리 김 : 브래드리 김입니다. 제가.

    기자 : 심언 선생님은 안 계신가요?

    브래드리 김 : 옆방에 계신데요.

    기자 : 통화를 좀 해볼 수 없을까요?

    브래드리 김 : 그때 얘기하시고요. 옆에 계시는데..  (심언에게)한 말씀만 해주세요.

    심언 : (브래드리 김에게)내가 얘기할게. 여보세요?

    기자 : 네, 선생님. 심언 발행인님이세요?

    심언 : 네, 말씀하세요.

    기자 : MBN 이성식 기자인데요. 발행인께서 태진아씨에게 25만 달러를 요구를 했다. 이런 이야기가 있어요.

    심언 : 제가 태진아를 만난 적도 없고, 전화를 한 적도 없습니다.

    기자 : 전혀 접촉하신 적이 없다는 말씀인가요?

    심언 : 네, 없습니다.


    또한 MBN 제작진과 메신저로 이야기를 나누던 브래드리 김의 카카오톡 '대화명'이 '심언'이라는 사실도 논란을 부추기는 대목.

    이에 브래드리 김은 "해당 핸드폰은 회사 등록 폰이고 전직원(7명)이 단체로 사용하고 있다"며 "엄연한 대표님(심언) 소유"라는 석연찮은 해명을 내놨다.

    더욱 의심스러운 부분은 MBN 기자와 통화를 하던 브래드리 김이 브래드리 김을 '그 사람'이라고 지칭하는 앞뒤가 안맞는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이는 <시사저널 USA>가 여러 명이 일하는 공신력 있는 언론사로 비쳐지도록, 고의로 직원 숫자를 부풀렸을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기자 : 심언 발행인이세요?

    브래드리 김 : 아뇨. 브래드리 김입니다.

    기자 : 심언 발행인과 브래드리 김 기자가 동일인이라는 얘기가 있던데?

    브래드리 김 :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그 사람은 취재부장이에요.

    기자 : 심언 발행인이 취재부장이란 소리인가요?

    브래드리 김 : 아니오. 브래드리 김이요.


    한편 태진아는 24일 오후 1시 용산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박설과 관련된 모든 의혹을 소상히 밝힐 예정이다. 태진아는 이날 공개석상에서 발행인 심언의 '협박 녹취록'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상태. <시사저널 USA>의 후속 보도에 앞서 진행되는 태진아의 반박 기자회견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각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MBN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