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러드(Blood)' 홍화리가 천방지축 당돌한 매력으로 태민 암병원 무상병동을 접수했다. 

    홍화리는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극본 박재범, 연출 기민수)에서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보호시설에 맡겨졌다가 소아간암 판정을 받고 태민 암병원에 입원한 우여곡절 많은 소녀 이나정 역으로 열연 중이다. 지난 9일 방송된 '블러드' 7회부터 등장해 깜찍한 외모답지 않게 그늘을 가진 이나정의 면모를 고스란히 담아내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무엇보다 극중 이나정(홍화리)은 첫 등장부터 '반말드립'으로 무상병동 의료진을 멘탈붕괴에 빠트렸던 상황. "이거 놓으라고! 난 여기 싫다니까!"라고 소리치며 입원을 거부하는 가하면, 나정을 달래려는 간호사들에게 "네가 무슨 상관이야!", "넌 또 뭐야?" 등 반항적인 말을 쏟아내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나정은 까칠함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리타(구혜선)에게 대들다가 호된 꾸중을 듣고는 잠시 잠잠해진 모습을 보였지만, 8회 방송분에서는 "굶어 죽을 거라고!! 내가 죽겠다는데 니가 무슨 상관이야!"라며 다시 반항을 시작했던 터. 하지만 가연(손수현)이 은근슬쩍 핫바로 유혹하자 이에 홀딱 넘어가는 등 영락없는 9살짜리 꼬마의 순수한 면모를 드러내며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이와 관련 오는 17일 방송될 '블러드' 10회 분에서는 홍화리가 구혜선 앞에서 완전히 풀이 죽은 채 앉아 있는 병실 장면이 포착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몸이 아픈 듯 어두운 안색으로 링거를 꽂은 팔을 만지는 홍화리의 모습이 안쓰러운 마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더불어 간호사를 바라보는 홍화리의 심각한 표정과 함께 구혜선의 안쓰러운 얼굴이 담기면서 그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쏠린다.

    홍화리의 병실 장면은 지난 15일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고은리 '블러드' 세트장에서 촬영됐다. 발랄한 웃음과 함께 현장에 등장한 홍화리는 쟁쟁한 성인 연기자 선배들 사이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특유의 당찬 연기를 선보였던 상태. 감독의 다양한 주문까지 척척 소화해내는 연기로 스태프들이 혀를 내둘렀다는 귀띔이다.   

    홍화리는 "주변에서 예쁜 모습만 보여줄 수 있는 역할도 많을 텐데, 몸이 아프고 마음에 슬픔이 있는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겠냐며 걱정하셨지만, 그 점에서 이나정이라는 아이에게 큰 매력을 느꼈고 꼭 연기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다부진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학기 중에 촬영에 들어가게 되서 걱정도 되고, 전작 '참 좋은 시절' 이후 1년 6개월 만에 카메라 앞에 서니 많이 떨리기도 했지만, OK사인이 나는 순간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며 "오랜 시간을 기다려온 만큼 더 좋은 연기를 펼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젓한 각오를 더했다.  

    제작사 IOK미디어 측은 "홍화리가 안재현, 지진희, 구혜선, 손수현 등 주연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또 다른 사건의 단초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홍화리와 배우들이 펼쳐낼 순수하고 가슴 찡한 교감의 연기를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8회 분에서는 구혜선이 뱀파이어로 돌변한 안재현의 모습을 목격하며 충격에 빠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블러드' 9회는 16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블러드' 홍화리, 사진=IOK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