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부처 최장수 기자실장 기록, 거쳐간 장관만 24명
  • ▲ 38년간 국방부를 지켜온 김안중 국방부 기자실장.ⓒ국방부
    ▲ 38년간 국방부를 지켜온 김안중 국방부 기자실장.ⓒ국방부

    국방부 기자실에서 근무하는 김안중(58·여) 기자실장이 17일부로 퇴직한다. 김안중씨는 38년간 기자실을 지켜온 국방부 역사의 산 증인이다.

    정부 기관의 기자실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으로서 김 실장은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일정을 알리는 등 출입기자들에게 취재 편의를 제공하는 일을 해왔다. 

    김 실장은 정부 부처 기자실장 중 최장수 근무 기록을 갖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7년 2월부터 국방부 기자실에서 근무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해에는 해사31기인 최윤희 합참의장이 임관했다. 사관학교를 나와서 군 복무를 했다면 현역 군인 서열 1위인 합참의장에 오를 수 있는 오랜기간 국방부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해온 것이다.

    김 실장이 근무를 시작한 1970년대 후반의 국방부는 한국 현대사 격동기의 중심에 있었다. 여성으로서는 적응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김 실장은 1979년 12·12 쿠데타를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자신의 근무기간 중 재임했던 24명의 국방부 장관 중 이종구 28대 국방부 장관(1990∼1991년 재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기자들에게 취재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또 오랜 근무경험으로 쌓여진 군에 대한 지식도 수년간 국방부를  출입한 기자 보다 '공력'이 뛰어나다. 

    김 실장은 “그전까지 국방부는 군에서 발생한 사건·사고에 대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보도를 통제했었는데 이종구 전 장관 재임 때부터는 유연해졌다“며 ”이 전 장관은 출입기자들과 친분을 유지하는 등 언론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회고했다.

    김 실장은 강릉무장공비 침투사건과 1, 2차 연평해전 등 굵직굵직한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는 데다 군 장성의 이력과 국방부 내 자질구레한 대소사를 꿰고 있기도 하다.

    또 오랜 근무경험으로 쌓여진 군에 대한 지식도 수 년간 국방부를 출입한 기자 보다 '공력'이 뛰어나다.

    그가 처음 국방부 기자실에 왔을 때 출입 언론매체는 16곳이었으나 1980년 신군부의 언론 통폐합으로 12곳으로 줄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출입 언론매체는 꾸준히 늘어 지금은 38곳에 달한다.

    지원해야할 언론이 크게 늘었지만 김 실장은 불평 없이 한결 같은 모습으로 기자실의 ‘살림꾼’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별정직 7급 공무원으로 퇴직하는 그는 근무기간 공로를 인정받아 국방부 장관 표창, 합참의장 공로표창, 국가보훈처장 공로표창 등의 표창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