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을 바로 알면 대한민국이 보인다
소련의 흉계(2), 가짜 김일성 만들기

최 응 표 /뉴데일리 고문 (뉴욕에서)
            '한국사 바로 알리기' 미주본부 대표

스탈린의 가짜 김일성 만들기 공작 역시
소련 붕괴 후 많은 자료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여기서는 우선 1976년에 발간된
이명영 교수의 ‘4人의 金日成’(일본 成甲書房 발간)’과
김국후씨의 ‘평양의 소련군정’을 토대로 하면서
약간의 다른 증언을 곁들여 살펴보기로 하자. 

잘 알려진 대로 김일성의 본명은 金聖柱(김성주)고, 소련 이름은 ‘진지첸’이다.
이런 33살의 애송이 김성주가 어떻게 조선만족의 전설적 영웅인 金日成으로 둔갑해 북한의 통치자가 되었을까.

조선민족의 가슴에 새겨진 전설적 영웅인 김일성 장군의 실제 인물은
1887년 生으로 일본 육사 23기 기병과 출신 金光瑞(김광서) 장군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니까 1912년생인 김성주가 어떻게 1887년생인 김광서로 둔갑할 수 있었느냐는 것이다.
그 과정을 이명영 교수는 그의 저서 ‘4人의 金日成’에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당시 소련의 정책은 모든 점령지역에 공산정권을 세워 그 정권을 철저하게 괴뢰화하는 것이었다. 즉, 소련이 고삐를 마음대로 조일 수 있는 정권을 만드는 것이었다---”. 

스탈린은 이런 집단을 끌고 가기 위해 사냥개처럼 잘 길들여진 하수인이 필요했고,
그런 하수인으로는 조선 사람들이 의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인물, 다시 말해
과거 독립운동 경력으로 지명도가 높다든가 점령지역에 내세울만한 특별한 여건을 갖춘
인물이어야 했다. 

이런 조건을 전제로 허수아비 지도자를 물색하다 떠오른 것이
실체는 없고 명성만 조선민족의 가슴에 새겨져있는 전설의 영웅 金日成 장군의 이름을 도용하는 것이었고, 이런 스탈린의 흉계에 의해 발탁된 것이 소련군의 말단 장교 김성주 대위였다.
 다시 이명영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자.

“---해방당시 한국에는 소련이 인정할만한 공산당이 없었다.
 따라서 스탈린의 명령에 맹종할 괴뢰 役(역)을 충실히 해낼 인물도 없었다.
--- 만주에 있던 東北抗日連軍(동북항일연군) 내의 한국인들은 사실
馬賊(마적)보다 조금 나은 수준밖에는 안되었지만,
공산당 식으로 과장해서 들어 맞추면 일제와 싸웠다는 것을 명분으로 밀어붙일 수 있고,
또 공산유격대였다는 점을 들어 공산주의자로서의 투쟁경력을 화려하게 꾸밀 구실은 된다. 
하지만 여기에 한국인에게 잘 알려진 知名度(지명도)라는 문제가 남는다. 
그런데 ‘金日成’이라는 이름이 거기에 딱 들어맞기 때문에 그 이름을 사용하면
누구를 내세워도 문제는 해결되는 것이다---
이러나저러나 ‘金日成’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최상의 계책이었기 때문에
소련은 누군가를 ‘金日成’으로 만들어 속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김국후씨의 ‘평양의 소련군정’에서도 이명영 교수의 설명을 뒷받침할만한 증언들을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국후씨는 김일성의 발탁과정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소련군은 중국과 조선의 해방 전후를 대비해 1942년부터 군사, 정치 전문가를 양성하기
    시작했고, 대일전 개시 한 달여 전부터 제88정찰여단에 있는 빨치산 출신 ‘김일성(김성주)부대’를 북한 지역 점령 이후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72페이지에는 소련군 극동군 총사령부 사령관 바실레브스키 원수의 부관을 지낸
    코바렌코 정치국 소좌가 증언한, 지금까지 역사에 드러나지 않은 새로운 사실이 실려 있다.

    “김일성이 입북하기 보름 전인 1945년 9월 초순, 스탈린이 김일성을 비밀리에 모스크바로 불러 크렘린궁과 별장에서 단독으로 만나 그를 북한의 최고 지도자 후보로 낙점한 후 그를 믿고 평양으로 보낸 것입니다---.”

    코바렌코의 증언은 다시 이렇게 이어진다.
    “---스탈린은 김일성과 4시간 동안 대좌했습니다. '스탈린주의’를 설파하고 여러 질문을 통해
    지도자가 될 수 있는지를 탐색한 스탈린은 즉석에서 ‘이 사람이 좋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북조선을 잘 이끌어가라. 소련군은 이 사람에게 적극 협력하라’고 지령했습니다.”

    김국후씨는 코바렌코의 이런 증언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스탈린이 김일성을 모스크바로 불러 ‘앞으로 북조선을 잘 이끌어가라’고 했다는
    코바렌코의 이 같은 증언은 1945년 9월, 북조선에 민주정권(공산정권)을 창설하라는
    스탈린의 비밀 지령과 맥락을 같이 하는 대목으로 해석할 수 있다.” 
  • ▲ 박헌영(왼쪽)과 김일성.
    ▲ 박헌영(왼쪽)과 김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