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에 파고든 비정상(非正常) 바이러스
    김수창 제주지검장 免職 처분

金成昱   /한국자유연합 대표, 리버티헤럴드 대표

김수창 제주지검장이 19일 오전 물러났다.
 金지검장은 12일 밤 소위‘바바리맨’음란행위를 했는지 여부가
논란이 돼왔다.
그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왔지만 어제 밤에서 오늘 아침 사이
돌연 사표를 낸 것으로 보이며 법무부는 이를 수리했다. 
  
  金지검장은 전날까지도 “황당하고 어이없는 봉변을 당해 저와 저의 가족은 죽음과도 같은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사에 방해가 된다면 검사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도 했었다. 경찰 수사를 지휘할 지검장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적절치 않아서 사의를 표명한 것이지 의혹을 인정해 옷을 벗겠단 뜻은 아니었다. 
  
  그러나 金지검장 주장과 다르게, 그의 행적엔 많은 상식적 의문이 따랐다. ① 金지검장은 13일 새벽 현행범으로 체포되고 8시간 동안 유치장 신세를 질 때도 자신의 동생 행세를 하면서 신분을 숨겼다. 이는 공무집행방해죄에 해당한다. 그는 이에 대해 “조직에 누가 될 것을 염려해 신분을 감췄다. 때문에 상상도 못할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해명했다.
  
  ② 金지검장은 입건된 후에도 이틀이 지난 15일까지 대검에 보고하지 않았었다. 
   
  ③ 金지검장은 17일 논란이 커지자 돌연 일주일 병가를 신청했다. 특별한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金지검장은 음란행위 논란이 불거진 후에도 적절치 못한 대응에 나섰고 급작스레 사표를 내고 검찰을 떠났다. 법무부는 이날 사표 수리 관련, “경찰을 지휘하는 그를 지검장 자리에 그대로 둘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수사 공정성 시비를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제까지만 해도 진실 게임으로 치달았던 ‘의혹’이 이제는 어느 정도 사실로 기울어,
사표를 수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제주지방경찰청은 사건 당시 한 남성이 음란행위를 하는 장면이 담긴 현장 CCTV 3대를
확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CCTV 속 남성이 김 지검장인지는 2~3일 후 판명될 것으로 보인다. CCTV 결과는 金검사장 음란행위 뿐 아니라 이후 ‘거짓말’ 여부도 확인시켜 줄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 CCTV에는 녹색 티셔츠에 흰 바지를 입은 남성이 최소 2곳을 옮겨 다니며
음란행위를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는 지난 12일 밤 11시 58분 사건을 신고한 여고생(18)의
신고 내용과도 일치한다. 신고 내용에 따르면, 여고생은 당시 자전거를 타고 현장을 지나다 한 배터리 가게 앞에서 음란행위를 하는 남성을 발견했다.
이 남성은 20m 정도 떨어진 분식점 야외 탁자로 옮겨 행위를 계속했다.
겁이 난 여고생은 분식점 건물 3층에 살고 있는 이모에게 전화했고,
경찰에 신고하라는 이모의 말을 듣고는 “이상한 아저씨가 바지 지퍼를 내리고 음란행위를 하는 것 같다”고 112에 신고했다.
   
  金검사장의 음란행위가 사실이라면 잇따라 발생한 검찰 고위직 추문(醜聞) 사건의 결정판이라고 할 만한다. 현직 검찰총장이 혼외자(婚外子)를 두고서도 끝까지 거짓말을 했고, 성상납 논란을 불러온 검찰 고위직도 있었다. 검사가 여성 피의자와 성관계를 맺은 사례도 있다.

 ‘스폰서 검사’ ‘뇌물 검사’ ‘항명 검사’ ‘성추문 검사’ ‘혼외자 총장’ 사건에 이어
 ‘음란 검사장’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검찰 조직이 받을 충격은 작지 않을 것이다.
무질서·비정상 상황이 온 나라에 번지고 있다. 
  
  written by (사)한국자유연합 대표 김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