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작전을 마치고 美항모 '조지 H.W.부시'호에 착륙하는 F/A-18C 수퍼 호넷. [사진: 위키피디아]
    ▲ 작전을 마치고 美항모 '조지 H.W.부시'호에 착륙하는 F/A-18C 수퍼 호넷. [사진: 위키피디아]

    지난 8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의 ‘이라크 반군 IS에 대한 공습 승인’이 떨어졌다.

    몇 시간 뒤 걸프 연안에 대기 중이던 美해군 ‘조지 H.W 부시’ 항모강습단 소속
    F/A-18C 수퍼 호넷 전투기 편대가
    이라크 북부 전략거점인 아르빌 외곽 30km 지점까지 접근한
    IS(이슬람 국가) 포병대 행렬을 공습했다.

    총 3번에 걸친 공습으로
    이라크 반군 IS 조직은 포, 수송차량을 잃은 것은 물론 40여 명의 사망자를 냈다.

    이라크의 소수민족들이 누구기에 미국을 움직여 이라크 반군 IS를 공습하게 만든 걸까.

    이라크 소수민족이 대단한 권력을 갖고 있거나 특별한 존재는 아니다.
    오히려 너무도 힘이 없기 때문에 이라크 IS 반군에게 학살을 당한 게 美공습의 원인이다.

  • ▲ 차량으로 이동하는 이라크 IS 반군들. [사진: IS의 SNS 홍보사진]
    ▲ 차량으로 이동하는 이라크 IS 반군들. [사진: IS의 SNS 홍보사진]

    주요 외신들이 “이라크 IS 반군이 무차별 학살을 자행했다”고 보도했던 사건의 피해자인
    ‘야디지(Yazidis)’족은 50~70만 명 가량이 이라크 북부 신자르 지방에 거주하고 있다.

    인종적으로는 쿠르드 계열이지만,
    이들은 ‘불’을 숭상하는 조로아스터교와 초기 이슬람이 결합된 종교를 믿는다.

    하지만 이라크 이슬람 교도들은 ‘야디지’족을 가리켜 ‘악마숭배자’라고 폄하한다.
    ‘야디지’족이 믿는 신이 ‘지상으로 추락한 천사’여서 이슬람에서 말하는 악마와 비슷해서다.

    때문에 이라크 인구의 95%(시아파 60%, 수니파 35%)에 이르는 무슬림들은
    ‘야디지’족을 배척하거나 폭력을 가해 왔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조직적인 학살(Genocide)’을 저지른 적은 없었다고 한다.

    반면 현재 이라크 주요지역을 점령한 IS 반군은 ‘수니파 근본주의자’들이다.
    이들에게 ‘야디지’족은 “죽어 마땅한 악마숭배자들”에 불과하다.
    IS 반군이 이라크 모술 지역 주변까지 점령한 뒤
    ‘야디지’족을 찾아내 공개 처형하면서부터 10만여 명이 피난길에 나섰다.

    뒤늦게 피난길에 나선 ‘야디지’족 4만여 명은 신자르 지역의 산악 지대로 숨어들었다.
    하지만 신자르 산악지역에는 물도, 식량도 없어 미군이 물자를 공수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IS 반군들은 현재 쿠르드 자치지역 수도인 아르빌로 진격하면서,
    일부는 신자르 산악지대에 숨어 있는 ‘야디지’족을 ‘사냥’하러 나섰다고 한다. 

    샤박 족도 ‘야디지’족과 함께 신자르 지역에 몰려 살고 있는 소수민족이다.
    인구는 ‘야디지’족의 10분의 1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샤박 족의 종교는 상당히 복잡한 편이라고 하는데,
    초기 이슬람과 원시 기독교, 야디지 족의 신앙이 뒤섞인 형태라고 한다.
    일부 샤박 족은 시아파로 분류되기도 한다고.

    샤박 족 또한 IS 반군이 보기에는 ‘심각한 수준의 이단자’이기 때문에
    모술 인근에서 광신도 등에게 납치되거나 폭행을 당하기 일쑤였다고 한다.

  • ▲ 이라크 소수민족 가운데 야지디 사람과 샤박 사람들은 산악지역인 신자르에 몰려 살고 있다. 이라크 IS반군이 몰려오자 이들은 신자르 산악지대로 피신했지만 이곳에는 물도, 식량도 없다. 신자르 산악 지역으로 피신했던 소수민족 어린이들이 갈증과 허기로 숨진 모습. [사진: 이슬람 모니터링 사이트 캡쳐]
    ▲ 이라크 소수민족 가운데 야지디 사람과 샤박 사람들은 산악지역인 신자르에 몰려 살고 있다. 이라크 IS반군이 몰려오자 이들은 신자르 산악지대로 피신했지만 이곳에는 물도, 식량도 없다. 신자르 산악 지역으로 피신했던 소수민족 어린이들이 갈증과 허기로 숨진 모습. [사진: 이슬람 모니터링 사이트 캡쳐]

    투르크 계열 시아파 또한 소수 민족으로 분류된다.
    3,000만 명에 이르는 쿠르드 족에 이어 두 번째 규모인 소수민족이다.
    그 수는 30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전에는
    후세인 정권이 수니파다 보니 권력 중심으로 들어가기 어려웠고,
    전쟁이 끝난 뒤에는 투르크족이어서 주류 사회에서 활동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여기다 최근 이라크를 점령한 IS 반군들이 수니파이다 보니
    투르크계 시아파는 반군의 공격 목표가 되고 있다고 한다.

  • ▲ 사람을 참수해 죽여놓고 기념사진을 찍는 이라크 IS 반군들. 이들에게 이교도 살인은 '스포츠' 수준이다. [사진: IS 지지자 트위터 캡쳐]
    ▲ 사람을 참수해 죽여놓고 기념사진을 찍는 이라크 IS 반군들. 이들에게 이교도 살인은 '스포츠' 수준이다. [사진: IS 지지자 트위터 캡쳐]

    이라크 IS 반군은 이들 소수민족들을 ‘사냥’한 뒤,
    여성은 미성년자를 불문하고 집단강간한 뒤 살해하고,
    남성들은 그 자리에서 총살한 뒤 참수해 시신을 길거리에 내다버리고 있다.

    이라크 IS 반군이 살해한 소수민족들의 숫자가 ‘천 단위’를 넘어서,
    2차 대전 당시 나치 히틀러 정권의 ‘홀로코스트’와 같은
    ‘대량학살(Genocide)’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자,
    미국 정부가 이라크 IS 반군에 대한 ‘선별적 공습’을 결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