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까지 특별법 제정하라” 세월호 집회 ‘선전포고’

세월호 피해자 유가족들과 ‘세월호 국민대책회의’가 정부에 “24일까지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는다면 특단의 조치를 할 것”이라고 ‘선전포고’를 했다.

‘세월호국민대책회의’는 19일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4.16특별법 제정 촉구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집회가 끝난 후에는 서울광장에서 종각역 부근까지 행진하며 세월호 사고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 세월호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는 세월호 피해자 가족과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들(주최측 추산 1만 5천여명, 경찰 추산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국회에서 5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안산 단원고 희생자 유족 200여명도 처음으로 집회에 모습을 나타냈다.

유족들은 결의문에서 “특별법 제정 서명에 함께해 준 350만 시민들로 인해 제대로 된 특별법이 꼭 만들어 질 것”이라며 “진상규명과 안전한 사회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위해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집회에서 세월호국민대책회의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100일째가 되는 24일까지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는다면 특단의 조치를 할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를 향해 ‘선전포고’를 했다.

서울광장 집회 후 이어진 행진에서는 참석자들은 “박근혜가 책임져라”, “특별법을 제정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도로를 행진했다. 

그러나 도로 대부분을 점거하며 행렬을 이어간 참석자들중 일부는 집회해산 직후 안전을 위해 횡단보도를 통제하고 있던 경찰들에게 시비를 거는 추태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보신각 일대는 집회로 인해 총 6차선의 도로가 3차선으로 줄어 상당한 교통체증을 유발했다. 약 8,000명(경찰추산)의 인파가 도로와 인도의 구분 없이 모여 있어 안전사고의 우려가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안전 통제를 하는 경찰을 향해 “XX놈들아” “뇌가 없냐” 등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심지어 한 중년남성은 차선을 지나던 택시를 향해 “야, 이 XX야”라며 손가락질을 해대며 비상식적인 모습을 보여 지나가던 일반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