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공천 신청 철회...野 '광주 광산을' 놓고 당내 갈등 조짐
  • ▲ 임태희 새누리당 전 의원이 1일 국회 정론관에서 평택을 재보궐선거 공천탈락에 대해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임태희 새누리당 전 의원이 1일 국회 정론관에서 평택을 재보궐선거 공천탈락에 대해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여야가 7.30 재보궐선거를 위한 전략공천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새누리당은 공천 결과와 관련해 일부 후보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중진과 신진 인사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우선 새누리당의 공천 결과에 강하게 반발하는 인사는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전 의원이다.

    새누리당 재보선 공천위는 31일 회의에서 임태희 전 의원을 7.30 재보선 경기도 평택을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평택을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지역 출신 후보들 가운데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정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임태희 전 의원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방침까지 내비치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그는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과 등 결격사유가 없는 상황에서 특정인(본인을 말함)만 배제하고 경선을 실시한 사례가 있나"라며 "제가 이명박 대통령을 모시며 (고용노동부) 장관, (청와대) 비서실장을 했기 때문에 '너만은 절대 안 된다'는 얘기인가"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임 전 의원은 또 "어쩌다가 당이 이 지경이 됐는가. 새누리당은 합리와 상식에 의거해 운영되는 정당이라 생각했기에 15년간 당을 지키고 사랑했다"며 "그런데 최근 구태와 파행으로 운영되는 모습을 보면서 당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참담함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 ▲ 새누리당 이혜훈 전 최고위원ⓒ뉴데일리
    ▲ 새누리당 이혜훈 전 최고위원ⓒ뉴데일리

    새누리당 공천위는 서울 동작을 지역구에 대해서는 인재 영입 지역으로 선정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영입해 공천하기로 했다.

    울산 남구을의 경우에는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과 박맹우 전 울산시장, 이혜훈 전 최고위원 등 3명이 참여하는 경선을 실시키로 했다.

    그러자 이번엔 이혜훈 전 최고위원이 강력 반발하며 공천 신청을 철회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12년 시장을 한 분, 지역에서 재선구청장을 한 분과 여론조사 경선을 하라는 것은 이혜훈만은 안 된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고, 이번 결정은 혁신도, 동지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며 공천 신청 철회 의사를 밝혔다.

    새누리당은 경기 수원을도 박흥석 당협위원장과 정미경 전 의원을 대상으로 경선을 치러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고 대전 대덕구는 김근식 전 수석 부대변인과 정용기 전 대덕구청장을 두고 심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 ▲ 지난 4월 14일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기초단체장 후보자 자격심사위원회 회의에서 천정배 자격심사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노웅래 사무총장.ⓒ연합뉴스
    ▲ 지난 4월 14일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기초단체장 후보자 자격심사위원회 회의에서 천정배 자격심사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노웅래 사무총장.ⓒ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도 7.30 공천을 놓고 갈등을 빚기는 마찬가지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5곳에 대한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평택을에 정장선 전 의원, 부산 해운대·기장갑엔 윤준호 부산시당 대변인을 각각 결정했다. 또 전남 순천·곡성엔 노관규 전 순천시장과 서갑원 전 의원 등 4명을 경선후보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갈등을 빚고 있는 동작을과 수원 3곳, 광주 광산을에 대해선 심사를 더 진행키로 했다.  동작을 등에서 당내 중진과 신진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작을에는 허동준 지역위원장과 안철수 대표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 강희용 전 서울시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여기에다 정동영 상임고문도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져 '동작을 공천'을 놓고 치열한 경합이 불가피해 보인다. 

    또 '광주 광산을'은 천정배 전 법무장관이 출마한 상태지만 당내 반발이 거센 상태다. 당선이 보장된 광산을에 천 전 장관이 출마한 것은 광주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비판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를 의식한 듯 천 전 장관은 라디오방송에서 "지도부의 판단과 선택을 존중하면서 협의할 생각은 있다"며 출마지 변경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