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동아시아 긴장 화약고 자처" 정부 비난
  • ▲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6·25 64주년 기념식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6·25 64주년 기념식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6·25전쟁 64주년을 맞아 한목소리로 호국영령을 추모했으나, 남북관계 문제에 대해선 시각차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대한민국의 주적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세력이 국내에 존재한다는 사실에 자괴감이 든다고 밝힌 반면, 정의당은 "6·15 선언이 지난 수년간 짓밟혀 왔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반석으로 가난했던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경제가 발전할 수 있었다"며 "정부는 6·25 전쟁의 역사와 교훈이 잊히지 않도록 참전용사와 순국선열을 기리는 일과 역사교육 시스템 재정비에 온 힘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특히 "오늘날 6·25전쟁은 사실이 왜곡되고, 또 잊혀가는 전쟁이 되고 있다"며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이 '북한을 자극한 결과'라고 운운하며 대한민국의 주적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세력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데 대해서는 자괴감마저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4년 전 북한의 남침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군인과 학도병들이 이 땅에 뜨거운 피를 흘렸다"며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 강화,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6·25 전쟁 64주년을 맞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남북대립과 갈등이 언제쯤 화합과 평화를 이루고 분단을 넘어 통일로 갈 수 있을지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여야 정치권은 6·25를 맞아 보다 철저한 마음가짐으로 국민이 각종 불안을 해소하고 생업에 마음 편히 종사할 수 있도록 합심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항구적 평화통일을 위한 이정표인 6·15와 10·4선언은 지난 수년간 훼손되고 짓밟혀 왔고, 심지어 정상간의 외교문서를 불법적으로 공개하면서 NLL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상간의 노력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폄훼하고 있다"며 정부 비난에 열을 올렸다.

    이 대변인은 또 "전쟁을 막고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일은 남북간의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지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위험천만한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에 복속되는 방식은 오히려 동아시아 긴장의 화약고를 자처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