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후보 “진영논리 반대 이유로 처음부터 경선 불참”단일화 추진기구 “사실과 다른 이야기, 거짓말 점입가경”
  • ▲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7일 서울 을지로 중앙데코플라자 선거사무소에서 서울시교육감 선거 공식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7일 서울 을지로 중앙데코플라자 선거사무소에서 서울시교육감 선거 공식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고승덕 후보의 거짓말이 점입가경이다.

    지난 3월 20일 ‘대한민국 올바른교육감 추대 전국회의’(이하 올라른교육감)가 출범하자 가장 먼저 사무국 운영위원장에게 전화해 식사약속을 잡은 이가 고승덕 후보였다.

    높은 인지도가 상대후보를 이길 무기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배신의 아이콘이라는 자신의 부정적인 이미지는 오히려 자신을 찌르는 무기가 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

       - ‘대한민국 올바른교육감 추대 전국회의’ 논평 중 일부

    후보단일화 기구 출범 기사가 나가자마자 가장 먼저 식사하자고 전화해놓고 이제 와서 다른 이야기를 하세요.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들러리 세웠다”고 단정적으로 말씀하는데, 여기 참여하신 사회 원로들 바보로 만드는 거에요.

       - 올바른교육감 추대 전국회의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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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감 보수 후보) 단일화 과정은 소수의 교육 관료 세력이 주도한 것.

    때문에 많은 보수단체가 경선과정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참여하지 않았다.

    정책이 아닌 진영논리로 승부하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처음부터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

       - 고승덕 서울교육감 후보, 13일 기자간담회에서

    그쪽에서 먼저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확인이 필요하지만 우리 쪽에서 먼저 전화를 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처음부터 (보수교육감 단일후보 경선에)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 일관되게 밝혀 왔다.

       - 고승덕 후보 캠프 관계자


    교육감 후보 단일화 절차를 [진영논리에 기댄 적폐]라고 비난한 고승덕 후보자가, 발언과 달리 가장 먼저 추대 절차에 참여의사를 나타냈었다는 반박이 나와 진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스스로를 ‘정통보수’라고 정의하면서도 교육감 단일화 절차에 불참한 고승덕 후보는, 그 이유를 설명하면서 단일화 추진기구(대한민국 올바른교육감 추대 전국회희, 이하 올바른교육감)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특히 고승덕 후보는 보수교육감 단일 후보 경선이 소수의 교육관료 세력에 의해 주도됐다며, 처음부터 추대 절차에 참여할 뜻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승덕 후보의 해명성 발언이 나온 직후, 보수 교육감 후보단일화를 추진해 온 민간기구가 고 후보의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양측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올바른교육감측의 반론이 사실이라면, 고승덕 후보는 단일화 경선 불참으로 인한 비판을 무마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 돼, 교육감 후보자로서의 ‘도덕성’에 적지 않은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

    반면, 올바른교육감측의 반론이 사실과 다르다면, 고승덕 후보의 해명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고 후보측은 단일화 불참에 따른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때문에, 고승덕 후보가 [후보단일화 참여를 저울질했다]는 의혹에 대한 실체 규명이, 서울교육감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고승덕 후보의 [단일화 경선 참여 저울질 의혹]은, 공교롭게도 고 후보의 해명에서 비롯됐다.

    그는 13일 시교육청에서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올바른교육감’ 측이 추진한 후보단일화 과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고승덕 후보는 경선 불참에 따른 비난여론을 의식한 듯, ‘들러리’, ‘교육관료 세력’ 등의 자극적인 표현을 쓰면서, 올바른교육감 측의 불투명성을 경선 불참의 원인으로 꼽았다.

    올바른교육감의 단일화 과정은 소수의 교육관료 세력이 주도했다.
    단일화를 추진하면서 다수의 시민단체를 들러리로 세운, 현 교육 행정의 판박이였다.
    여러 보수 단체들이 올바른교육감에 의문성을 갖고 참여하지 않았다.

       - 고승덕 후보, 13일 기자간담회에서 


    고승덕 후보는, [단일후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는 [진영논리]가 아닌 인물과 정책으로 시민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면서, 보수 단일후보로 추대된 문용린 현 서울시교육감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대해 올바른교육감측은 고승덕 후보가 치부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올바른교육감측은 고승덕 후보가 먼저 전화를 걸어와 식사를 함께 하자고 한 사실을 밝히면서, 고 후보의 부도덕성을 거세게 비난했다.

    지난 3월20일 단체 출범 소식이 나오자 마자, 고 후보께서 식사를 같이 하자고 운영위원장님에게 전화를 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다른 이야기를 하신다. 

    지난번에도 우리 단체를 비난해서, 그러지 말라고 점잖게 논평을 냈는데, 마치 우리가 무슨 큰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들러리 세웠다”고 단정적으로 말씀하는데, 여기 참여하신 사회 원로들을 바보로 만들고 있다.

       - 올바른교육감 관계자


    올바른교육감측과 고승덕 후보간 단일화 추대 관련 규정을 두고 갈등을 빚은 사실도 공개됐다.

    3월 27일 내부추천규정이 완성된 뒤에, 제가 후보님께 직접 전화를 드렸다.

    후보간 합의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추천 규정을 합리적으로 개정했으니 경선에 참여하시라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규정을)보내달라고 하더라.

    30일 연락을 드렸더니 8조2항을 문제 삼으면서 “사기를 친다”고 언성을 높였다.

    8조2항은 후보간 단일화 절차와 관련된 합의가 어려울 경우 상임대표단이 이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이것을 가지고 “사기를 친다”고 한 것이다.

    추진위 역할을 무시하면 곤란하다고 말씀드렸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올바른교육감 관계자


    고승덕 후보가 올바른교육감측 임원진과 지난달 [단일화]를 주제로, 조찬을 겸한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후보 단일화 경선에 불참한 고승덕 후보에 대한 비난여론이 높아지자, 지난달 고 후보님과 올바른교육감 운영위원장 등 관계자가 조찬을 같이 하면서 단일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 올바른교육감 관계자


    올바른교육감측이 공개한 내용은, 후보 단일화와 관련된 고승덕 후보의 해명과 크게 다르다.

    무엇보다 “진영논리에 기대는 것에 반대해 처음부터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고승덕 후보의 주장은, 도덕성 논란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고승덕 후보 캠프는 올바른교육감측의 반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확인을 해봐야 하겠지만 그쪽(올바른교육감)에서 먼저 만나자고 연락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항상 그쪽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처음부터 (단일후보 추대 절차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일관되고 명확하게 밝혀왔다.

    기존 언론 보도 보면 확인 할 수 있을 것.

       - 고승덕 후보 캠프 관계자


    올바른교육감측에서 추대규정을 받아 검토를 한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경선 참여를 염두하고 규정을 검토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단일화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어느 단체가 참여하는지, 확인이 필요하지 않은가?
    참여의사가 있어서 자료를 검토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