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측 비방선거운동 논란에 정몽준 "이게 아름다은 경선?" 검찰 고소
  • ▲ 정몽준(왼쪽)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일 서울 영등포 당산동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김황식 후보를 바라보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정몽준(왼쪽)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일 서울 영등포 당산동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김황식 후보를 바라보고 있다. ⓒ정상윤 기자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일 당내 경선 상대인 김황식 후보를 겨냥, "세월호 참사를 일으킨 사람보다 더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 측이 여론조사를 이용해 자신을 비난하는 불법선거운동을 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지나친 네거티브 공세는 옳지 않다는 것이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당산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김황식 후보는 여론조사를 한다는 핑계로 저를 비방하는 전화를 수만명의 당원들에게 했다"며 "이런 것이 김 후보가 말하는 아름다운 경선이냐"고 따져 물었다. 

    정 후보 측에 따르면, 김 후보 측은 지난달 30일부터 "정몽준 후보의 주식 백지신탁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어느 의견에 동의하십니까", "세월호 여객선 사고와 관련하여 정몽준 후보의 아들이 국민정서가 미개하다고 인터넷에 올린 글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기존 정몽준 후보께 갖고 있던 이미지에 변화가 있으십니까" 등의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질문 내용 자체가 공직선거법상 금지하고 있는 [여론조사를 빙자한 선거운동]에 해당한다는 것이 정 후보의 입장이다. 

    정몽준 후보는 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 "김 후보님도 자녀를 키우는 아버지일텐데 저는 이해가 안 되고 가슴이 너무 아프다. 선거 이후 우리 셋(정몽준-이혜훈-김황식)은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후보가 앞장서 민주주의 기본적인 원칙을 무시한다면 왜 경선을 해야 하는가. 세월호 참사를 일으킨 사람보다 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닌지 생각한다"며 김 후보를 향해 돌직구를 날렸다. 

    그는 그러면서 "오늘 신문을 보니 어느 스님이 [바다만이 바다가 아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바다다]라고 말했다"면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과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1일 정 후보 측은 김 후보 측이 여론조사를 가장해 자신을 비방하는 ARS를 실시했다며 관련 사안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2일에는 정 후보 측 대변인인 이수희 변호사가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현철)에 출석해 고소 취지 등을 설명했다.

    정 후보 측 안효대 의원과 이사철 전 의원도 검찰을 방문해 이번 사안에 대한 엄중한 수사를 요구했다.

    정몽준 후보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RS 여론조사를 가장해 저를 비방하는 전화가 많은 유권자에게 걸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또 "이는 치밀한 계획하에 행해지는 조직범죄로서 선거의 유불리를 떠나 민주주의의 기본 질서를 해치는 심각한 범죄이며 이런 범죄행위를 저지른 사람과 그 배후 세력들은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