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4-0 완승
  • ▲ 카를로 안첼로티ⓒ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 카를로 안첼로티ⓒ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뮌헨은 없다"

    레알 마드리드가 2013-14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4-0으로 대파하며, 총합 5-0의 완벽한 스코어로 결승에 진출했다.

    세계 최고의 팀간 벌이는 승부답지 않게, 사실상 승부는 20분 만에 결정됐다. 세르히오 라모스는 제공권과 공격 위치선정 모두 뮌헨의 수비수를 압도했다. 전반 16분 모드리치의 코너킥에 따른 시간차 헤딩 슈팅과 전반 20분에 기록한 골 모두 흠잡을 곳이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라모스는 2년 전의 악몽을 떨쳐버리는 동시에, 가장 중요한 때에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데뷔골과 2호골을 기록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결승을 견인했다. 

    이에 더하여 호날두가 전반 34분에 베일의 크로스를 골로 연결시키며 승부는 조기에 판가름났다. 경기 시작하기에 앞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호날두와 베일이 선발로 나올 것을 알고 있다. 그렇다고 수비진을 깊게 내릴 생각은 없다. 레알은 이미 결승에 진출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며 자신의 전술을 고수했던 것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된 순간이었다. 벤제마의 발끝에서 시작된 레알의 역습은 매서웠고, 호날두는 손바닥을 활짝 펴는 세리머니로 자신의 15호골을 자축했다. 이는 메시의 최다골인 14호골을 갱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호날두는 후반 45분 수비벽 아래를 공략하는 프리킥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고, 챔피언스리그 16호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예약했다.

    이번 승리는 레알 마드리드에게 큰 의미가 있다. 독일 원정 경기 2승 6무 19패의 악몽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10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라 데시마)에 도전하는 자리에게 서게 된 것이다. 레알이 결승에 서기까지 걸린 시간은 12년이었다. 또한 '우승 청부사'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사상 네 번째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며 새로운 역사를 썼고, 분데스리가 전문가 겸 바이에른 뮌헨 킬러(6승 2무)라는 명성을 그대로 이어나가게 됐다. 반면 펩 과르디올라는 자신이 가장 잘 아는 팀인 레알 마드리드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하지만 옥에 티도 있었다. 사비 알론소가 전반 38분에 경고를 받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출전할 수 없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는 사미 케디라와 이야라멘디가 모두 장기 부상자 명단에 올랐기 때문에 알론소의 공백은 무엇보다 크게 느껴질 예정이다. 3-0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경고였기에 알론소 스스로에게도 매우 아쉬운 순간이었을 것이다.

    이제 레알 마드리드는 첼시 혹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첼시를 만날 경우 무리뉴의 리벤지, 아틀레티코를 만날 경우 마드리드 더비가 성사된다.


    UCL 4강 2차전 바이에른 뮌헨 vs 레알 마드리드 주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