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집트 폭탄 테러 현장. [사진: 연합뉴스]
    ▲ 이집트 폭탄 테러 현장. [사진: 연합뉴스]

    지난 16일(현지시간),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한국 진천중앙교회 성지순례단을 겨냥해 일어난
    이집트 폭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단체가 나타났다.

    이 단체의 이름은
    <안사르 바이트 알 마크디스(Ansar Bait al-Maqdis, أنصار بيت المقدس‎)>.
    아랍어로 [예루살렘의 지원자들]이다.

    시나이 반도에 근거지를 둔
    <안사르 바이트 알 마크니스>는
    알 카에다와도 연계된 무장 테러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시나이 반도에는 이들을 따르는
    <알 누스라 대대(Al-Nusrah Battalion)>와
    <알 푸르콴 여단(Al-Furqan Brigades)>도 활동 중이다.

    <안사르 바이트 알 마크니스>가 생긴 지는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건
    2011년 2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축출하려는 혁명이 시작된 뒤
    이스라엘과 요르단을 잇는 가스 라인을 폭파하면서 부터라고 한다.

  • ▲ 안사르 바이트 알 마크니스의 깃발.
    ▲ 안사르 바이트 알 마크니스의 깃발.



    이슬람 진영에 따르면
    이들은 시나이 반도에 있던 한 이슬람 그룹이
    1990년대말 [폭력 성전(聖戰)]을 선포했고,
    2011년 1월 시나이 반도에 근거지를 둔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알 타위드 와 알 지하드(Al-Tawhid wa al-Jihad, 유일신과 성전)> 그룹과
    손을 잡으면서 <안사르 바이트 알 마크니스>로 변신했다고 한다.

    현재는 <알 자마 알 이슬라미야(Al-Jama'ah al-Islamiyah)>라는 조직과
    연계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안사르 바이트 알 마크니스>는
    2012년 8월에는 시나이 반도 남쪽에 있는,
    이스라엘 아콰바의 휴양지를 향해 로켓탄 공격을 퍼붓기도 했고,
    같은 해 9월에는 이스라엘 국경수비대를 공격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3년 7월
    군부 쿠데타로 무르시 대통령이 축출되고,
    반역죄로 재판을 받기 시작하자,
    같은 해 8월부터는
    이집트 군 부대와 경찰서, 민간 시설을 향해
    무차별 테러를 가하고 있다.

  • ▲ 2013년 9월 이집트 내무장관을 향해 차량 폭탄테러를 가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올린 안사르 바이트 알 마크니스.
    ▲ 2013년 9월 이집트 내무장관을 향해 차량 폭탄테러를 가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올린 안사르 바이트 알 마크니스.



    2013년 9월에는
    <무하마드 이브라힘> 내무장관을 겨냥해 차량 폭탄테러를 감행했고,
    2014년 1월 25일에는 시나이 반도에서
    군 헬기에 지대공 미사일(MANPAD)을 쏘아 군인 5명을 사망케 하기도 했다.

    <안사르 바이트 알 마크니스>는
    자신들의 테러를 영상으로 찍은 뒤
    유튜브에 올려 홍보수단으로 삼기도 한다.

  • ▲ 2014년 1월 25일, 시나이 반도에서 이집트 군헬기를 향해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안사르 바이트 알 마크니스 조직원.
    ▲ 2014년 1월 25일, 시나이 반도에서 이집트 군헬기를 향해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안사르 바이트 알 마크니스 조직원.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안사르 바이트 알 마크니스>에게 테러를 당한
    진천중앙교회 성지순례단 버스에는
    성지순례객 31명과 한국인 가이드 2명,
    이집트인 가이드 1명, 이집트인 운전기사 1명이 타고 있었다고 한다.

    이 가운데 성지순례객 1명과 인솔자, 현지 가이드 등
    한국인 3명과 이집트인 운전기사가 숨졌다고 한다.

    진천중앙교회 성지순례객 중 15명이 부상을 입고,
    7명은 샤멜 세이크 병원에,
    8명은 우에바 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진천중앙교회 성지순례단 버스는 16일 오후 1시 무렵,
    점심식사를 마친 뒤 버스를 타고
    이스라엘 국경을 넘기 위해 타바 국경검문소에 도착했고,
    그 직후 경찰 복장을 한 테러범이 차에 탑승한 뒤 폭발했다고 한다.

    현재 부상자들의 증언이 일치하지는 않지만,
    20대로 보이는 남성이 버스에 폭탄을 던졌다고 한다.

    이번 사건을 접한 외교부는 駐이집트 대사관 공사를 급파,
    이집트 관광장관과 함께 이집트 정부 특별기를 타고
    현지에 도착했다고 한다.
    駐이스라엘 대사관 공사도 부상자들을 찾아 위로하고 있다고.

    외교부는 <안사르 바이트 알 마크니스>가 저지른 테러가
    한국인을 겨냥한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밝히고 있다.

    외교부 등 정부는 17일 오전 1시 대책회의를 열고,
    재외국민보호대책반을 편성해 가동 중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시나이 반도에 거주하고 있거나 여행 중인
    한국인들에게 즉시 현지를 떠날 것을 권고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외교부의 이런 조치는 [권고]일뿐
    강제성이 없어 [성지순례객]들이 받아들일 지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