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주말드라마(토일 오후 7시 55분) '왕가네 식구들'(연출 진형욱, 극본 문영남) 8일 방송에서 장용은 큰 딸 오현경이 바람핀 것을 알고 조성하한테 끌고가 무릎을 끓고 용서를 빌게 한다.

    왕봉(장용 분)은 퇴근하고 들어오는 길에 집 대문 앞에서 둘째딸 호박(이태란 분)이와 막내딸(이윤지 분)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큰 딸 수박(오현경 분)이가 바람 피운 사실을 알게 된다. 분노한 왕봉은 집으로 달려들어가 수박을 무섭게 후려 갈기며 묻는다.

    "너 바람 폈냐?"
    "아버지!"

    왕봉은 그 길로 수박이를 질질 끌고 가 민중(조성하 분)의 회사로 간다. 왕봉은  민중에게 무릎 끓고 용서를 빌라고 소리친다. 수박은 민중이 앞에 무릎 끓고 "한번만 용서해 주고 받아 달라" 눈물 흘리며 애원 한다.

    왕봉도 무릎 끓으려고 하자, 민중이 뜯어 말린다. 왕봉은 "이혼 할 때 수박이 잘못인 줄 알았지만, 바람 핀 줄 몰랐다. 내가 자식을 잘못 키웠다. 용서해 달라. 수박이 용서 하고 받아달라"며 간절히 빈다. 


     


    민중의 얼굴에 갈등 하는 표정이 역력 하다. 민중은 순정(김희정 분)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결혼 전에 동거까기 하고 결혼 후에는 주부의 자리를 방치 하고 바람까지 핀 딸을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무조건 싸고 돌면서 온 가족이 떼거지로 들고 일어나 아무도 없는 연약한 순정이에게 뒤집어 씌우는 양심도 없는 짓을 저지르는  왕가네 식구들 마치 조폭 같다.

    평소에 자기 식구들한텐 무조건 헌신적이면서 다른사람에게는 객관성을 잃고 감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우리사회의 단면을 보는 것 같다.  교육자였던 장용까지 자기 딸이라고 뻔뻔하게 나와 경악스럽다. 

    가족 이기주의 정말 무섭고 끔찍하다.

    왕가네 식구들은 50% 시청률에 육박 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작가는 가족 드라마라는 명분으로 양심도 상식도 무시 하고 이상한 행태로 그려 나가고 있다. 내 가족의 행복을 위해 다른 사람의 행복을 아무렇지 않게 짓밟는 것이 가족 사랑인가?

    허세달의 외도, 왕박이 시집살이, 골치덩어리 오만정 등 다른 문제는 일찌감치 다 해결 하고 유독 민중이 문제는 속시원히 해결을 안 낸다. 종영을 앞두고 앙금(김해숙 분)이 다쳐 온 가족이 소동 떠는 것으로 시간을 떼우며 시청자들의 울화통을 터지게 한다.

    작가는 시청자들의 사랑을 비상식적인 파행으로 보답할 건가?
    한국은 가족 이기주의 앞에서 양심도 상식도 없는 나라이다. 가족 드라마라는 명분으로 지나친 가족 이기주의 부추기는 것 역겹고 끔찍하다.

    민중을 놓고 순정이와 수박이와의 삼각관계 더 이상의 반전은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행위이다.

    [사진출처=KBS2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