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을 흥정거리로 쓰려는 北
  • 이산상봉을 흥정거리로 쓰려는 北

     
    TV조선에 출연한 국방문제 전문가 신인균 씨의 논평은 예리했다.

  • ▲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전 조선일보 주필ⓒ
    ▲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전 조선일보 주필ⓒ

    듣자 하니 일부 [북한문제 전문가] 왈,
    “아, 작년에도 한 키리졸브 훈련, 올해엔 좀 건너뛰면 어떻습니까?”
    “훈련을 해도 핵타격 장치는 없었으면 합니다.”
    운운 하더라는 것이다. 

    한데, 신인균 씨에 의하면,
    이건 무식해도 한없이 무식한,
    순 엉터리, 헛소리라는 것이다.

    국군장병은 1년이면 인사이동으로 싹 자리를 뜬다는 것이다.
    그래서 1년이 10년이라는 것이다.
    불가불 매년 새 채비로 훈련을 해야
    전투태세 확립(combat ready)의 계속성이 유지될 수 있다고 한다.

    핵 타격장치 운운은 또 무엇인가?

    B52 폭격기 출동을 말하는 것인데,
    키리졸브 훈련의 첫 번째 순서는 B52기 출동이라고 한다.
    그러나 거기에 핵폭탄을 꼭 싣는다는 뜻은 아니다.
    그럼에도 북한은 입만 열었다 하면 B52 출동을 트집 잡아
    “핵타격 장치 출동이 어떻고...” 떠벌인다고 한다.

    어떤 [북한문제 전문가]란 친구는,
    북한의 그 상투적이고 초점 안 맞는 선전문구를 고스란히 갖다 쓰는 셈이다.

    신인균 씨의 논평 같은 날카로운 분별기능이 없다면,
    북한의 대남공작과 그 남한의 에코(산울림)가 농(弄)하는
    남한교란 용(用), 남남갈등 용(用) 언사들의 속임수에
    상당수 사람들이 넘어갈 수도 있다.

    “그렇군, 매년 하는 키리졸브 훈련, 한 해쯤 건너뛰면 어때,
    그렇게 해서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들이는 것, 나쁠 것 없잖아...”
    어쩌고.

    북한 대남공작 부서와 그 남한의 에코는,
    항상 이런 식의 심리전으로 남한의 민심-사회-정치에 쐐기를 박으려 한다.
    “군사적 적대행위(한미훈련)와 비방행위를 중단하자” 운운하면서
    이산가족상봉을 제안한 북의 노림은,
    바로 그런 꼼수를 바닥에 깔고 있다.

    북이 그렇게 말하면
    “적대행위 중단?
    나쁜 말 아니잖아?
    비방중단?
    좋은 말이잖아?”
    라고 말할,
    순진한지 아둔한지 한 에코들이 우리 주변엔 결코 적지 않다.
    북은 이걸 노린 것이다.

    우리가 설령 “그러자”고 하면서 무방비 상태로 간다고 한들
    북, 자기들은 그럴 것 같은가?

    천만의 말씀이다.
    전체주의 독재체제 북한은
    그럴 경우엔 즉각 겉과 속이 다른
    2중 3중의 위장 공세를 작동시킬 것이다.

    그러나 우리 같은 자유롭고 투명한 체제는 그럴 수 없다.
    그래서 북의 2중-3중의 공작은 우리의 무방비 상태를
    저희 집처럼 파고들어 휘젓고 다닐 것이다.
    그래서 북의 이런 위장술, 2중 3중 전략을 꿰뚫어보지 않거나 못하면
    자유체제는 판판이 당하게 돼있다.

    북은 이런 속임수 평화공세를 하면서 이산가족 상봉이란 떡밥을 던졌다.
    아니, 이산가족상봉이란 것이,
    어디 무슨 장기판의 졸이란 말인가?

    그건 가장 절절한 인도적인 사안이다.
    흥정거리가 아니란 말이다.
    사람을 꼼짝달싹하지 못하게 잡아놓고 요구조건 들어주면 만나게 해주겠다?
    예라, 이 소말리아 해적 같은 날강도들아.
    하늘이 두렵지 않은가,
    그따위 사람장사를 하게!

    이산가족 상봉은 무조건으로 해야 한다.
    저쪽이 [금강산 관광]과 연계시키려고 하면, 거부해야 한다.
    그건 별개다.
    그래서 관두자고 해도 밀리면 안 된다.

    국가는 납치범, 사람장사꾼, 테러범과 타협하지 않는다.
    타협하면 길들여진다.
    [햇볕]은 길들여지자는 것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원칙주의로 밀고나가 그렇지,
    그게 없었다면,
    아마 통일원 관료, 청와대 주변, 새누리당 안에는
    “납치범과도 타협하자”는 아우성이
    오뉴월 밤, 개구리 소리처럼 들릴 것이다.

    아슬아슬하다.
    “적과 싸우기보다 관군과 싸우는 게 더 힘들다”
    어떤 의병은 말하지 않았는가?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