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IJ "중국인 3만7천여명,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 세워 '거액 탈세'"원자바오·덩샤오핑·후진타오·리펑 친인척도 페이퍼컴퍼니 설립 가담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등
    중국 최고위 권력층이 영국령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페이퍼컴퍼니)]를 세워 [탈세]를 도모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22일
    지난 6개월간 다수의 언론매체와 공동 취재한 내역을 밝히면서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을 포함,
    총 3만7000명의 중국인이 조세피난처(버진아일랜드 등)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조세피난처 설립대행사인 PTN과 CTL의 내부 고객정보를 분석한 ICIJ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전 총리를 비롯,
    덩샤오핑, 리펑 전 총리, 후진타오 전 주석 등,
    [중국 전·현직 최고 지도부]의 친인척들이
    [페이퍼컴퍼니 설립]에 관여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ICIJ가 입수한 [페이퍼컴퍼니 설립자 명단]에는
    이들 정치인 외에도 [군 출신 원로]의 자제들로 구성된 <태자당>과,
    [유력 재계 인사] 십여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퍼컴퍼니 설립]에 <크레디트 스위스> 등
    서구 대형 은행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힌 ICIJ는
    "2000년 이후 약 4,00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ICIJ는 베이징 올림픽 특수로 중국 내수 경기가 호황을 맞으면서,
    2008년 전후로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수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는 아직까지 [공직자 재산공개 제도]가 없어
    이같은 대규모 조세회피가 가능했다는 게 ICIJ의 분석.

    ICIJ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 매형(누나의 남편)인 덩자구이는
    지난 2008년 3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부동산 개발회사 <엑설런스 에포트 프로퍼티>라는 이름의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덩자구이는 이 회사 지분을 절반 가량 보유하고 있었다.

    원자바오 전 총리의 아들(원윈쑹)과 사위도
    지난 2004년과 2006년
    버진아일랜드에 각각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덩샤오핑 전 주석의 사위와 리펑 전 총리의 딸,
    그리고 후진타오 전 주석의 조카도 페이퍼컴퍼니 설립자 명단에 포함됐다.

    [사진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