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연기? NO!" 성녀에서 악녀로 변하는 [복수의 화신] 역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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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윤소이가 하늘 위(天上) 천사의 날개를 단 수녀로 변신했다.

    KBS 2TV 새 일일드라마
    [천상(天上)여자(극본 이혜선 안소민, 연출 어수선, 제작 SSD)]에서
    주인공 이선유 역을 맡은 윤소이.
    청순하고 참하면서도 톡톡 튀는 발랄한 매력을 동시에 갖고 있는 그녀가
    수녀복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하얀 수녀복을 입은 모습이 흡사 하늘 위(天上) 천사를 방불케 한다.
    온화한 표정의 그녀는 다소곳이 묵주를 들고 서 있다.
    하지만 사람은 겉보기로만 판단할 수 없는 법.
    그녀가 연기하는 이선유는 성녀가 되려 했지만
    계속되는 불운으로 결국 복수의 화신으로 돌변하는 인물이다.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고
    언니 진유(이세은)와 세상에 덩그러니 남겨진 선유.
    어려운 가정형편에 불운한 자신의 삶을 비관하고 지독하게 방황했지만
    자신을 지켜준 언니의 사랑을 깨달으면서 철이 든다.
    자신이 받은 사랑을 세상에 나누고자 수녀의 길을 택하는 그녀.
    하지만 자신을 수녀의 길로 이끈 언니,
    그 언니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버린 한 남자 장태정(박정철)으로 인해
    악마가 되기로 자처하는 비극의 주인공이다.

    윤소이는 이번 선유 역할을 통해 극단의 캐릭터를 보여줄 예정.
    천사인 동시에 악마인, 두 얼굴의 여인 이선유는
    배우 윤소이의 연기세계를 한층 넓혀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윤소이는
    "작품을 고를 때 [타 작품]과의 [유사성]을 보고, 많이 연구를 하는 편인데
    이번엔 일부러 연구를 안했다"며
    "[복수의 화신] 역을 맡았지만 이번 만큼은
    좀 더 차별화된 연기를 선보이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작품을 고를 때 타 작품과의 유사성을 보고
    많이 연구를 하는 편인데, 이번엔 연구를 안 했습니다.
    전혀 캐치를 안했어요.
    솔직히 여타 배우분들께서
    이런 패턴의 연기를 많이 하셨었죠.
    저는 전작인 <루비반지>도 보질 않았어요.
    일부러 안봤다는 표현이 더 맞겠죠.
    일단 좀 더 차별화된 연기를 해야되지 않겠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윤소이는
    "캐릭터를 어떻게 잡아나갈 것인지를 놓고
    소속사 관계자 분들과도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결론은 제 [본연의 성격]을 드러내자는 것이었다"며
    "원래 최 측근만 알고 있는 저의 [표독스러운 모습]들을
    극 중에서 유감없이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소속사 관계자 분들과도 이런 얘기들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내린 결론은 [본연의 성격]을 보여드리자는 겁니다.
    아마도 시청자분들이 복수신을 볼 때
    깜짝 놀라시지 않을까 생각돼요.
    제 성격 중에 실제로 표독스러운 부분이 있거든요.

    솔직히 많은 분들 앞에 있을 때에는
    가식적인 친절로 포장을 할 때가 많아요.
    하지만 실제로는 욱하는 성격도 있어요.
    이처럼 그동안 어디에서도 표현하지 못했던,
    제 최측근에게만 표현했던 억울한 감정을
    이번 드라마를 통해 표출해 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어요.
    작가님과도 충분히 상의를 했고요,
    아마도 울분과 표독함을 이번 작품에서
    마음껏 표현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 쪽에다 포커스를 맞추려고 하고 있어요.

    윤소이는 [성녀에서 악녀로 극단적인 캐릭터 변신을 해야하는데,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고 연기를 했느냐]는 질문에
    "이선유는 단순한 [묻지마식 복수]가 아닌,
    [이유있는 복수]를 펼치는 인물"이라며
    "그런 면에서 저는 물론이고, 시청자분들도
    공감을 많이 하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전했다.

    제가 연기할 이선유란 캐릭터는
    극 중에서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몸이 많이 안좋았던 친구예요.
    삶의 희망도 없고 세상을 증오하기 시작할 때
    한 명 뿐인 친언니가 헌신적으로 키워주세요.
    언니의 사랑으로 선유는 희망을 품고 성녀가 되려고 하죠.
    그런데 하나 남은 혈육을 잃으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습니다.

    [이유없는 복수]나 [이유없는 악녀]는 절대 아닙니다.
    언니의 죽음으로 자괴감에 빠지게 되고
    이 모든 상황이 나 때문인게 아닐까하는 죄책감에 사로잡히게 돼요.
    이런 혼란 시기를 겪고 나서
    [이런 나쁜 사람]에 대해 폭로를 하고
    복수를 하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죠.
    한 마디로 [이유있는 복수]예요.
    그래서 시청자들이 공감을 많이 하시지 않을까,
    보호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편, 윤소이는
    "원래 골반이 커서 옆차기를 잘 못하는데
    대본을 통째로 바꿀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옆차기를 시도하다
    근육통에 시달리기도 했다"는 촬영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전작이 <아이리스>라는 작품이었어요.
    거기에서 아주 호되게 액션신을 했는데
    촬영 중 너무나 힘들어 한동안 운동을 전혀 하질 않았어요.
    그래서 몸이 엄청 많이 굳어 있는 상태였는데
    대본에 [이단 옆차기]를 하는 신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작가님께 [이단 앞차기]로 바꿔달라고 부탁을 했죠.
    제가 골반이 좀 큰 편이어서 옆차기가 잘 안돼요. (호호) 
    그런데 [이단 앞차기]로 대사를 바꾸면
    뒤쪽까지 다 바꿔야 하는 상황이 오더라구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옆차기를 했죠.
    덕분에 5일 정도 근육통에 시달렸던 것 같아요.
    보시는 분들이 재미있게 봐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끝으로 윤소이는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어르신들께
    사랑을 [겁나게 한 번] 받아보고 싶다"며
    "일일극 [천상(天上)여자]가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길 희망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동안 내면에 있는 것들을
    표현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아주 속시원하게
    모든 걸 다 말해버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어르신들께
    사랑을 [겁나게 한 번] 받아보고 싶습니다.

    [천상(天上)여자]는
    성녀가 되고 싶었으나 복수를 위해 악을 선택한 여자와,
    망나니 재벌3세로 살고 싶었으나 그녀를 향한 사랑으로 인해
    그녀의 악까지도 끌어안는 남자의 뜨거운 사랑을 그려낼 멜로드라마.
    시청률 20%에 육박하며 인기리에 방영중인 [루비 반지]의 후속작.
    높은 인기를 이어갈 또 한편의 2TV 일일드라마 탄생에 대한 기대로
    방송가 안팎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는 1월 6일 첫 방송된다.

    [취재 = 조광형 기자]
    [사진 제공 = SS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