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퍼런 개그’가 판 친다!!

    = ‘청말 띠’의 새해를 경계한다.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우리는 웃으며 산다.
    우리를 웃기는 것을 흔히 코미디라고 한다.
    지난해에도 공영방송의 최고 프로그램으로 코미디가 선정되었단다.
    역설적으로 우리 주변에 웃을 일이 너무 없었던 탓이 아닐까?
     아니다. 지난해에도 웃을 일이, 즉 코미디 같은 일들이 많았다.
     미소(微笑/美笑)가 아니라, 비소(鼻笑/誹笑)나 썩소를 나오게 하는
    희극(喜劇)이라서 그렇지만...

      대한민국을 돌연 ‘석기시대’로 돌려놓은 내란음모의 주인공께서
     “뼛속까지 평화주의자”라고 외치질 않나,
    그 내란음모가 “농담”이라는 ‘혁명을 위해 사법고시 공부한 똑똑한 여자’의 말솜씨가
    우리에게 큰 웃음 짓게 만들었다. 

      솔직한 ‘사죄단’(死罪團) 신부님의 “연평도 포격은 정당했다. 컴퓨터 개표 부정이 있었다”는
    입초사는 이 시대의 어둠을 걷어내고 ‘사죄단’의 정체성을 바로 보여준 아주 훌륭한 멘트였다. 

      수많은 정치인들은 이 시대를 말하면서 아주 일상화된 웃음을 우리에게 선사했다.
    한 여자 방송인(이도 광대의 한 부류다)이 현직 ‘여자 대통령’에게 “몸이나 팔어라”고 외쳐도
    편히 발 뻗고 잘 수 있는 나라를 ‘독재국가’라고 우겨대면서 계속 웃겼다. 

      ‘철밥통 지키기’ 파업이라는 격려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민영화(民營化) 반대”를 외쳐온 부자(富者) 노조도
    웃음을 만드는데 적극 동참했다... 맞는 말이다.
    군인(軍人)들이 코레일 자회사(子會社)를 운영(兵營化)하지 않으니 ‘민영화’ 아닌가?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鳥)∼정치’만을 외쳐온
     “정치판에서 영원히 철수 안할 깡통 진보(眞保)”의 행보 또한 우리에게
    코미디 연속극을 보여 주고 있다.  

      한편, 백도혈통(百盜血統) 집안 딸과 결혼했던 북녘의 ‘늙은 제비’를
    죽게 만든 “건성건성 박수”는 가히 희대의 정상급 코미디였다. 

      그 밖에도 지난해에는 코미디 부문에서
    여러 상賞(이를 테면 신인상·조연상·감독상 등등)을 받을 만한 스타들이 많이 나타났었다.

    아들을 숨겨 놨던 전(前) 00총장님,
    “북한은 체면을 중시한다”면서 북녘 세습돼지를 “늠름하다”고 표현하신 의원님,
    우리 젊은이가 피로써 지킨 바다를 적장(敵將) 맘대로 해도 좋다고 했지만
     “포기”라는 단어는 쓰지 않았으니 포기가 아니라고 우긴 분(이 분 “불복不服은 아니다”라는 말로도 자주 웃겼다), 북녘 세습돼지에게 시(詩)를 잘 쓴다고 칭찬은 받았었는데도 노벨상을 받지 못하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고 애써 얼버무린 노시인(老詩人) 등등...
    필자의 기억력에 한계가 있어 이 정도로 그칠 수 밖에 없다.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말’띠 해 란다. 그것도 시퍼런 말...
    그래서 그런지 벌써부터 ‘시퍼런 개그’가 난무할 조짐이 보인다. 

      새해 벽두의 ‘시퍼런 개그’는 역시 북녘의 ‘최고 돈엄(豚嚴)’이 열었다.
    회색 양복을 입고 TV에 나타나 27분간이나 소위 ‘신년사’(쉰 연사가 맞다)를 지껄였다는데,
    어조사와 몇몇 수식어·동사 빼고는 거의다가 코미디 대사다.
    (지난 연말에 ‘총파업’을 하겠다고 나선 뭔 노총 자유게시판에는
     “김정은 원수 육성 신년사 발표” 제하로 주요 대사들이 실려 있다)

      코미디 대사 중에 특히 눈에 띄는 것은 3대 째 내려오며 계속하는 거짓말의이 연속이다.
     “인민들이 이밥에 고깃국을 먹게 해 주겠다”... 올해는 조금 세련되게 말을 바꿨다. 
    ... 지난해의 어렵고 복잡한 환경 속에서도 군대와 인민이 힘을 합쳐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투쟁에서 빛나는 성과를 이룩하였습니다...
    특히 농업부문 일꾼들과 근로자들이 어려운 조건과 불리한 자연기후 속에서도
    농업생산에서 혁신을 일으켜 인민생활 향상에 이바지하였습니다... 
     ...문수물놀이장과 마식령스키장을 비롯한 많은 대상들을 짧은 기간에
    노동당시대의 창조물로 훌륭히 일떠세움으로써 날을 따라 새롭게 변모되는
    조국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인민들의 행복의 웃음소리가
    더 높이 울려 퍼지게 하였습니다...
    ...현대적인 의료시설들이 갖추어져 인민들에 대한 의료봉사가 개선되었습니다...
    ...농업부문에서는 과학적 영농방법을 적극 받아들이고 농사일을 책임적으로 하여
    당이 제시한 알곡고지를 기어이 점령하여야 합니다...
    ...축산을 적극 발전시키고 온실남새와 버섯재배를 대대적으로 하여
     더 많은 고기와 남새, 버섯이 인민들에게 차례지도록 하여야 합니다...

      한 마디로 경마장의 말들이 웃을 얘기들이다.
    북녘의 세습독재가 인민을 속이고 우리를 웃기는 모습을 보면서,
     민족의 재앙을 불러온 ‘천출맹장’(賤出盲腸)이 독재체제를 구축하면서
    전범(典範)으로 삼았던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의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현 시점에서 피골(皮骨)이 상접(相接)한 북녘 동포들을 한번 생각해 보자.

      (인민을 노예로 만드는 체제를 가지고 오랜 기간 통치했던) 스탈린에 대하여 아주 전설적인
     이야기가 전하여지고 있다. 스탈린은 그의 가까운 전우들을 모아서 인민들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에 대하여 가르쳐 주고자 하였다.
     스탈린은 암탉 한 마리를 가져오게 해서 모든 사람이 보는 가운데 산채로 털을 뽑아버렸다.
     최후의 털까지 뽑은 관계로 이제 암탉에게는 벼슬만 남아있게 되었다.
     그리고는 닭을 놓아주었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이 때 털을 뽑힌 닭이 도망을 가지 않고
    대신 스탈린의 구두만 쳐다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때에 스탈린은 닭에게 모이를 주었는데 닭은 스탈린이 가는 곳 마다 그를 따라다녔다는 것이다. 이 때 스탈린은 사람들에게 ‘인민은 이렇게 다스려야 한다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권희영의 『가야만 사는 길, 역사는 안보다』에 실린 내용이다)

      새해 벽두부터 북녘의 ‘백도혈통’(百盜血統)인 3대 ‘최고 돈엄’이 이렇게 코미디를 하고 있을 때, 남녘에서는 선대(先代)부터 이 ‘백도혈통’과 인연을 맺은 배우(광대)를 비롯한 ‘뭔 일만 있으면 개X에 뭐 끼듯 하는’ 이들이 한편의 코미디 프로를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중구 서울역 앞 고가도로 위에서 분신한 이모 씨(40)가
     1일 오전 7시 55분경 숨졌다. 이 씨는 전날 오후 5시 35분경 고가도로에 승합차를 세운 뒤
    ‘박근혜 퇴진, 특검 실시’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
    병원 치료를 받다가 하루 만에 사망했다.
    ...이 씨의 동생은 경찰에서 “형이 신용불량 상황에 빚 독촉으로 평소 힘들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씨가 특정 단체나 노조에 소속된 것은 아니고, 부채와 어머니의 병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분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1일 오후 경찰 조사를 받은 이 씨의 형은 “신용불량인 건 맞지만 극단적 선택을 할 정도로 힘들어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민족민주열사추모단체와 진보연대, 예수살기 등 단체들은 “이 씨의 분신은 단순한 자살이 아니라 박근혜 정권에 항거한 것”이라며 ‘민주투사 이모 열사 시민장’(가칭)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하고 유족들 설득에 나섰다.. 
    ...배우 문성근 씨는 1일 자신의 트위터에 "명복을 빕니다. 긴급 속보. 몇 분 전, 12월  31일에
     서울역 고가에서 '박근혜 퇴진, 특검 실시' 펼침막을 건 채 온몸에 쇠사슬을 묶고 분신하신
     이모 씨가 운명하셨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이 씨의 장례식장과 장지 소식, 오는 4일 영결식을 치른다는 글을 리트윗(RT)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조선일보 기사 발췌)

      이 광대의 선친(先親)께서는 원래 ‘통일’을 무지 좋아하신 양반으로,
    살아 생전 이 땅에 ‘해방신악’(害邦新惡 나라를 해롭게 하는 새로운 악)을 전파하신
    신학자(解放神學者)이시며, 북녘의 ‘천출맹장’(賤出盲腸)을 몰래 찾아가
    꿈에도 그리던 ‘연방제 통일’에 합의하고 꼬옥 포옹까지 하셨었다.
     물론 이 광대도 대(代)를 이어 ‘최고 돈엄’과 긴밀한 연(緣)을 맺고 있는 듯하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이 광대의 움직임을 보면 선거(選擧)가 임박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겨울에 봄소식을 먼저 알려준다.
    지난번 총선 전(前)에는 ‘백만민란’(百萬民亂)을 부르짖으며 거리를 휘젓고 다녔는데,
    올해는 지방선거가 있는 해이니, 더더욱 갑오년이니 ‘녹두장군’이라도 생각이 난 것일까.

      올해는 일찍부터 어찌 심상치가 않다. 벌써 코미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또한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사회는 ‘신석기 시대’를 맞게 된다.
    ‘존경하옵는 의원님’ 재판이 진행되면서, 그리고 ‘통합진보당(統合眞保黨) 해산 판결’과 관련해서 아주 큰 판의 ‘종북(從北) 코미디’가 벌어질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웃지 못 할 코미디라는 점이다.
    그리고 많은 젊은이들이 깜빡 속아 넘어가는 연극이 될 수도 있다.
     정신 차리고 주변을 돌아봐야 한다.
      ‘시퍼런 거짓말’ 개그가 판칠 갑오년 새해다.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