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못만난 日경제인들 '개혁파' 왕양 부총리 면담
    센카쿠 직접 거론 안해…대일 '政冷經溫' 기조 시사



    (도쿄=연합뉴스)  중국을 방문한 중일경제협회 소속 일본 재계인사들이 19일 베이징(北京)에서 왕양(汪洋) 부총리와 회동했다고 일본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왕 부총리는 "중일 우호 방침은 변함없이 일관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알고 있는 원인으로 중일관계는 어렵다"며 "일본 정부가 역사를 바로 보고 착실한 노력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국 갈등요인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한국의 전경련과 유사한 게이단렌(經團連)의 요네쿠라 히로마사(米倉弘昌) 회장 등 일측 대표단은 이날 중국 측에 건넨 제안서에서 "양국의 정치 지도자간 대화와 교류가 하루 빨리 재개되길 강하게 요구한다"며 정상회담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일경제협회 방중 대표단이 중국 부총리급과 만난 것은 2011년 9월 이후 2년만이다. 방중단은 당초 1,2인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면담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대신 중국 측이 광둥(廣東)성 당서기 출신으로 개혁파의 핵심인사인 왕 부총리를 내세운 것은 센카쿠와 관련한 갈등에도 불구하고 양국간 경제협력은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읽힌다.

    중일경제협회는 1975년 결성 이후 2011년까지 매년 중국에 대표단을 파견했다.

    작년에는 센카쿠 열도 영유권 분쟁의 여파로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 반일(反日) 시위가 벌어지는 바람에 중일경제협회 CEO들의 공식 방중 일정이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