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솝 우화를 통해 본 민주당의 운명


    최 응 표 /뉴데일리 고문 (뉴욕에서)



  • 이솝 우화에 ‘참나무와 갈대’ 이야기가 있다.

    어느 江둑에 뿌리를 땅 속 깊이 박고,
    머리는 공중에 높이 쳐들고 서 있는
    큰 참나무는
    “나는 얼마나 강한지 몰라.
    어떤 것도 나를 굽힐 수 없으며,
    나는 다른 모든 나무들을 멸시해”라며
    우쭐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강한 태풍이 불어와
    오만한 참나무를 강타하자
    참나무는 부러져 두 동강이 나면서
    아름다운 가지들이 몽땅 떨어지고
    참나무는 강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비참한 신세가 됐다.

    나무가 강물에 휩쓸려가며
    둑에서 자라는 갈대 옆을 지날 때,
    높고 가느다란 작은 갈대는
    부러진 불쌍한 나무를 바라보았다.
    물에 떠내려가는 참나무는 갈대를 향해 이렇게 물었다.

    “오, 갈대야, 바람이 불어올 때
    너는 어떻게 부러지지 않았니?
    너는 그렇게 작고 약하고,
    나는 이렇게 강하고 자신 있는데 말이야.”

    그러자 갈대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 불쌍한 나무님,
    바로 그것이 바람이 나를 해치지 않은 이유입니다.
    나는 바람이 지나갈 때까지 납작 굽히고 있었죠.

    그러나 나무님은 꼿꼿이 서서
    지나가는 바람을 막으려고 했지요.
    아무도 바람을 멈추게 할 수는 없어요.
    그것은 보내지는 곳으로 가야 하니까요.
    하지만 교만(오만)하지 않은 자들은 해치지 않는 답니다.”

    ‘참나무와 갈대’ 이야기가 주는 교훈이 무엇일까.

    시대에 역행하는 오만한 참나무를 민주당에,
    강한 바람을 시대정신(역사의 진로 내지 흐름)으로 본다면
    이 이상 더 훌륭한 교훈이 어디 있을까.

    한마디로
    민주당의 오만과 일탈(逸脫)은 가히 反 국가적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북한지령에 따라 움직이는 종북세력의 철저한 후원자를 넘어
    주체(主體) 내지 숙주가 돼가고 있다는 말이다.

    여시구진(與時俱進)이란 말이 있다.
    시대맥락을 파악하고 시대조류에 순응하라는 뜻으로,
    현대중국의 사상가인
    차이위안페이(蔡元培.1868- 1940)가
    중국이 낙후돼 전진이 없다며
    서양학문을 적극 배워
    시대조류에 맞춰 전진하자고
    주장한 데서 생긴 말이다.

    시대조류에 역행하는
    민주당이 새겨들어야 할 말 아닌가.

    민주당은
    거짓과 선동과 폭력
    (정당으로서의 할 일을 팽개치고
    거리로 뛰쳐나가 국민을 선동해
    적에게 이익을 주는 행위)을 통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미망(迷妄)에서 깨어나야 한다.

    민주당은
    튼튼한 뿌리를 땅 속 깊이 박고
    도도하게 서있던 참나무가
    왜 그처럼 비참한 종말을 맞았는지를 생각하며
    과거에 대한 반성적 차원에서
    깊은 성찰(省察)을 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민주당이
    어떤 집단(북한 또는 종북세력)의 힘만 믿고
    계속 시대조류에 역주행 하다간
    참나무 이상의 비참한 종말을 맞을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못 된 사람 곁에 있으면
    자신도 못 된 사람이 된다는 뜻의
    근묵자흑(近墨者黑)이란 고사성어(故事成語)는
    주변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從北오염과 함께
    정치 환경을 더럽히고
    역사의 강물을 혼탁케 하는 민주당 오염이
    국가정체성과 국민정신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근묵자흑의 뜻을
    자기 양심에 비추어 보았으면 한다.

    민주당과 함께 죽을힘을 다해
    국회에 ‘혁명교두보’를 확보한 통징당이
    해산위기에 처한데 이어
    주체사상 보급전선을 담당해온
    전교조마저 와해될 처지에 이르자
    북한의 대남 투쟁지령은
    과거 어느 때 보다도
    전투적이고 공격적이며 갈수록 노골화 되고 있다.

    대선 불복운동, 국정원 죽이기,
    軍의 무력화, 국가 안보책임자 제거 등,
    북한의 이런 反 정부 투쟁선동 내지 지령을
    민주당이 종북세력과 함께
    앞장서 실천하고 있는 현상을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해
    민주당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민주당의 군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군은 젊은이들이 가서 썩는 곳’이라는
    노무현 정신 속에 그대로 녹아 있다.

    젊은이들이 가서 썩는 곳이
    군이라면 군의 존재자체를 부정하는 것인데,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입에서
    어떻게 이런 말이 나올 수 있나.
    어쩌면 민주당의 군 무시, 군 흔들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 것이지도 모른다.

    “민주주의가 발전되는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민주화가 아니라 공권력의 확보다.”

    예일대학의 David Apter 교수의 말이다.
    그런데 軍과 국정원, 검찰과 경찰을
    시도 때도 없이 흔들어대는 민주당,
    그 저의가 무엇인가.
    누굴 위해 공권력을 무력화 시키려는가.

    김한길 대표는
    15일 박 대통령에게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특위를 요구하며
    “국민의 요구는 단순하다.”고 했다.

    국민의 요구?
    혹 북한의 요구를 국민의 요구라고
    에둘러 말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진실을 말하는 민주당의 입을
    본적이 없어서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북한의 대남 지령과 민주당의 요즘 행태가
    너무 닮은꼴이라서 하는 말이다.

    그리고 지난 8일에는 대선 특검을 요구하며
    민주당 의원들이 떼를 지어 검찰청으로 몰려갔다.
    신문에 실린 사진을 보며 느낀 것은
    “이 얼굴들이 결국 나라를 망치는 구나” 하는 섬뜩함이었다.
    아마 이 얼굴들을 보며 북한은 박수를 쳤을 것이다.

    갈대의 말처럼
    아무도 바람을 멈추게 할 수도, 거스를 수도 없다.
    바람이 제 길을 따라 흐르는 것은
    하늘의 뜻이고 자연의 순리다.
    마찬가지로 시대조류(시대정신), 역사의 흐름,
    다수국민의 뜻에 순응하는 것 역시
    하늘의 뜻이고 역사의 순리다.

    민주당이
    계속 진골 종북세력을 품에 안고 있는 한
    종북 정당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도,
    북한의 대남투쟁 지령에서 자유로울 수도 없 다.
    그래도 명색이 대한민국 제1야당인데,
    계속 북한에 끌려 다닌대서야 말이 되는가.

    민주당,
    더는 주위를 종북 바이러스로 오염시키지 말라.
    ‘참나무와 갈대’이야기의 교훈은
    민주당에게 주는 마지막 경고인 동시에
    악의 늪에서 헤어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북한과의 문제는 대한민국 생존이 걸린 문제다.
    ‘생존의 문제엔 타협이 있을 수 없다’는
    골다 메이어의 말을 되새기며
    갈대의 생존법을 배우라.
    그것이 민주당이 살고 국가가 사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