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영선 의원(자료사진).ⓒ 연합뉴스
    ▲ 박영선 의원(자료사진).ⓒ 연합뉴스
    박영선은 왜 청문회서 히스테리를 부렸나

    증거 없어 민주당 참패하자 괜한 트집

    뉴스파인더 / 김승근



    국정원 댓글관련 청문회 도중 박영선 의원이 엄청난 히스테리를 부렸다고 한다.
    가림막 뒤에 있는 국정원 여직원이 메모지를 갖고 있고, 또한 핸드폰도 갖고 있다면서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메모지는 성실히 답변하려는 준비이고, 핸드폰은 국회의원들도 다 갖고 있는 게 아닌가.

    위원들로부터 이런 내용의 지적이 터져나왔고, 오히려 메모지 등의 준비 없이 나왔다면 그것이 더 청문회를 모독하는 행위라는 첨언도 나왔다.

    그럼에도 박영선 의원은 가림막 뒤에 있던 국정원 직원들의 핸드폰들을 뺏어 국회 경비에게 맡겼다고 한다. 이후 시간이 지나고 경비가 다시 핸드폰을 국정원직원들에게 돌려주자 박영선 의원은 허락도 없이 그것을 왜 돌려줬느냐면서 타박했다는데 정말 한심한 작태다.

    가림막을 내리자고 비판한 박영선 의원은 “얼굴을 가리자는 것이지 저렇게 완전히 차단하면 안에서 필담을 나누는지 어떻게 아느냐. 차단막을 도려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결국 목 언저리까지 보이도록 가림막을 잘라냈다. 하지만 아래쪽에서 보면 국정원 직원들의 얼굴이 훤히 보이는 상황. 사진기자들은 이를 포착해 사진을 찍었지만 국정원 여직원은 메모지 등을 활용해 얼굴을 가렸다.

    이런 문제가 있어서 결국 가림막을 설치한 게 아니던가. 박영선 의원의 독단이 국정원 직원들의 신상 공개 위험이 상당히 높아졌었다는 얘기다.

    이런 난동으로 2차 청문회 시작은 상당히 지연됐었다.

    청문회 기간동안 박영선 의원은 그야말로 막나갔다.

    막말로 “권성동 간사는 국회 증언감정법률을 해석함에 있어 국어공부를 다시 해야 할 것 같습니다”라면서 인신공격을 했다.

    그러자 권성동 의원은 “국민들이 사법시험에 합격한 권성동 의원의 해석을 믿을까요, 아니면 박영선 의원의 해석을 믿을까요”라고 대응하기도 했다.

    박영선 의원은 또 “김용판 증인은 대구에서 태어나서 박근혜 대통령 지역구 있는 달성중과 박 대통령이 이사장 지낸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죠? 흔히 말하는 TK, 진골 TK다”라고 지역감정을 조장하기도 했다. 이는 누리꾼들에 의해 많은 비판을 받았음에도 박 의원은 사과 한마디 없는 실정이다.

    동료의원들에게 “인간이 아니다”, “양의 탈을 썼다”를 비롯해 16살이나 더 많은 국정원장에게도 “국회의원을 교활하게 왜 째려보느냐”는 막말을 하기도 했다.

    박영선 의원에게 있어 국회의원이라는 감투는 이토록 오만하고, 상대를 눈 아래로 보게 만드는 것이었던가.

    그렇다면 박영선 의원은 왜 그토록 히스테릭하게 반응했고, 막말과 난동으로 일관했던 것일까.

    1차 청문회를 끝내면서 민주당은 패배의 쓴맛을 맛봐야 했다. 좌파언론들까지 나서서 민주당의 잘못을 지적했다. 결정적 증거 없이 감정만 쏟아내는 자리였으며, 준비도 미흡했을 것으로 봤다.

    1차 청문회 이후 민주당은 장외로 나가 국민들과 거리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런 민주당이니 이번 2차 청문회는 어떻게든 유리하게 이끌어야 했을테다. 마음은 급했고, 급기야 가림막과 그 안의 메모지, 핸드폰까지 문제 삼은 것이다.

    박영선 의원은 터프하고, 속시원한 발언으로 청문회 스타가 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더 과격하고, 위험한 발언을 쏟아내게 한 배경일 수 있다.

    이와 별개로 현재 박영선 의원은 미디어워치로부터 논문표절 의혹을 지적 받고 있다. 미디어워치는 석사논문에서 광범위한 표절이 발견됐다면서 단독보도했고, 구체적인 증거들을 제시했다.

    심지어 미디어워치는 박 의원이 자신의 논문 표절 의혹을 피하기 위해 학력까지 낮춰서 표시하는 등 은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문회에서 박영선 의원이 크게 떠들고 난동을 피웠을지는 몰라도, 박영선 의원이 곧 스스로에 대한 의혹과 문제들을 해명해야 할 것이란 얘기다.

    청문회를 통해 보여준 박영선 의원의 기본 윤리와 인성을 비판한다. 청문회에서 승기를 잡아야만 민주당이, 그리고 본인이 국면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에 위험하게 쏟아내는 그 입을 우려한다.

    정략적이고 정치적인 논리로만 움직이는 청문회. 민주당의 승리와 박영선 의원 본인의 스타성만을 위해 난장판이 되어가고 있는 청문회를 지켜봤다.

    김승근 편집장 hem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