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협 해전 전승행사, 역대 최대 규모 개최참가자들, 해군 함정·항공기 사열, 화력전, 특수전 시범 전사자 모교 후배, 육ㆍ해ㆍ공군 사관학교 생도 참가
  • ▲ 부산 중앙공원의 모습. 1986년 처음 문을 열 때 이름은 대청공원이었다. 사진 속 탑은 6.25전쟁 참전용사와 희생자를 기리는 충혼탑이다.
    ▲ 부산 중앙공원의 모습. 1986년 처음 문을 열 때 이름은 대청공원이었다. 사진 속 탑은 6.25전쟁 참전용사와 희생자를 기리는 충혼탑이다.

    맑은 날 부산 중앙공원 꼭대기에 오르면 일본 대마도와 대한해협을 볼 수 있다.

    1950년 6월 25일 밤부터 6월 26일 새벽까지 이 부산 앞바다에서 전투가 벌어졌다.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구입한 첫 전투함 <백두산>함이
    북한군 특수부대 600여 명을 실은 무장수송선을 격침시킨 첫 승전이다.

    우리 해군의 첫 전투함인 <백두산>함은
    6.25전쟁 발발 직후
    동해안 옥계-삼척지구에 침투한 적 상륙세력을 저지하라는 명령을 받고,
    1950년 6월 25일 부산을 출항, 동해안으로 북상 중이었다.

    <백두산>함은
    오후 8시 12분 무렵 수평선에서 올라오는 검은 연기를 발견,
    무장병력을 싣고 부산방향으로 향하는 북괴군 수송선임을 확인했다.
    처음 아무런 답도 없던 적 수송선은 <백두산> 함을 향해 사격을 시작했다.
    <백두산>함은 해군본부의 승인을 받고 격파사격을 시작,
    6월 26일 오전 1시 38분 무렵,
    적 수송선을 격침시켰다.

  • ▲ 대한해협 해전 당시의 작전지도. 구식 함포만 있던 백두산함은 무장한 적 수송선을 끈질기게 추적해 격침시켰다.
    ▲ 대한해협 해전 당시의 작전지도. 구식 함포만 있던 백두산함은 무장한 적 수송선을 끈질기게 추적해 격침시켰다.


     
    이때 전투 중 적의 공격으로
    백두산함 승조원인
    <김창학> <전병익>이 전사하고
    부상자가 발생했다.
     
    <대한해협 해전>과 <백두산>함의 분전은 2000년 무렵에야 재조명받았다.
    당시 북괴군 수송선에 있던 적 특수부대가 부산 인근에 상륙했더라면,
    부산이 기능을 상실했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쟁 중 부산은 연합군의 병력과 물자들이 들어오는 관문이었다.
    6.25전쟁 중 부산항을 통해 들어온 연합군은 연 590만 명,
    군수물자는 5천 500만 톤, 유류 2,200만 톤에 달한다.

  • ▲ 백두산함의 모습. 이 작은 배가 6.25전쟁 당시 우리 해군의 유일한 전투함이었다.
    ▲ 백두산함의 모습. 이 작은 배가 6.25전쟁 당시 우리 해군의 유일한 전투함이었다.



    국방부는
    올해 이 같은 <대한해협 해전>의 전승 기념식을 사상 최대 규모로 열기로 했다.

    오는 26일 국방부가 주최하고 해군이 주관하는
    <6ㆍ25전쟁 제63주년 대한해협 해전 전승행사>는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예하 독도함에서 열린다.

    <대한해협 해전 전승행사>에는
    허남식 부산시장 등 부산시 관계자와 참전용사-시민-학생 등이 참가한다.

    전승행사는 참전용사들이 독도함에 탑승하면서 시작해
    독도함 출항-전승 기념식-해상사열 및 화력시범-감사오찬 순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전승기념식은
    참전용사 입장-애국가 제창-해상헌화 및 묵념-작전 경과보고-국방장관 기념사-
    참전용사의 회고사,-해군참모총장 기념사-부산시장 축사 순으로 거행된다.
    묵념 중에는
    <대한해협 해전> 전사자에 대한 19발의 조포가 발사된다.

    독도함 항해 중에는 부산시립합창단과 해군군악대의 공연이 이어지며,
    참전용사와 부산시민들이 해군 작전사 소속 함정들을 사열한다.

    해상사열을 마친 함정들은 화력시범과 대잠전-특수전-상륙전 시범을 펼친다.

    구축함-호위함-초계함 등 함정 10여 척, 항공기 10여 대가 참가한 화력 시범에서는
    링스 대잠헬기가 적 잠수함을 발견,
    이를 전해 받은 P-3C 대잠초계기가 어뢰를 발사,
    적함을 격침시키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어 항공기가 예인하는 대공 표적과 2.5NM(약 4.5km) 떨어진 해상 표적을 향해
    전투함들이 함포를 발사한다.

    다음에는 가상의 상륙 지역에 대해 공군 전술기가 공격을 하고,
    해병대가 헬기와 상륙장갑차를 이용, 적진에 돌격하는 상륙전,
    해군 특수전 여단 장병 4개 팀이 헬기를 이용해 적진에 침투한 뒤
    고속단정으로 철수하는 특수전 시범을 보여준다.

  • ▲ 지난 대한해협 해전 승전 기념식. 우리 해군은 이제 이지스 구축함을 갖출 정도로 성장했다.
    ▲ 지난 대한해협 해전 승전 기념식. 우리 해군은 이제 이지스 구축함을 갖출 정도로 성장했다.



    <국방부 6ㆍ25사업 및 국군의 날 행사단>은
    <대한해협 해전> 기념식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 해군은
    창설 당시 전투함이 한 척도 없어,

    장병들의 모금과 부인들의 삯바느질을 통해 <백두산>함을 구입했다.
    이 <백두산>함이 북한의 후방교란 기도를 좌절시키고,
    전쟁기간 내내 연합군의 병력과 물자 수송로를 보호하며
    부산을 지켜냈던 뜻을 되새기고,
    지금 우리 해군의 영광이 있기까지
    조국을 지켜낸 참전용사와 전사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는 시간을 갖고자
    행사를 대규모로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해협 해전> 전사자인
    故전병익 중사(당시 이등병조), 김창학 하사(당시 삼등병조)의 모교인
    부용초등학교와 소이초등학교 학생-학부모-교사들이 참가한다.
    전사자 모교 학생들은 25일 함정에서 1박을 한 뒤 행사에 참가한다.

    해군사관학교에서 합동성 강화 교육을 받고 있는
    육ㆍ해ㆍ공군 사관학교 3학년 생도 500여 명도 함께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