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애플·MS·페이스북에

    반크, 전면전 선포

    독도·동해 표기 바로잡을 때까지
    反디지털 제국주의 운동 펼친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구글·애플·페이스북·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기업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들이 일본의 집중 로비에 걸려들어 엄연한 한국의 영토인 독도와 역사적으로 공인된 동해의 표기를 거부하고 이를 바로잡으라는 한국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제국주의는 20세기 미국·영국·러시아 등을 대상으로 국제적인 로비를 전개해 시모노세키조약(1895년), 영·일동맹(1902년), 포츠머스조약·가쓰라-태프트 밀약(1905년) 등을 맺어 조선을 강제로 점령했다"고 상기시켰다.

    박 단장은 "100년이 지난 21세기에도 일본은 '디지털 제국'으로 불리는 구글·애플·페이스북·MS 등을 대상으로 로비를 벌이며 독도를 차지하고 동해 명칭을 바꿔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면서 "21세기 일본 제국주의 부활에 동조하는 '디지털 제국'을 무너뜨리는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반크는 6일 '반(反) 디지털 제국주의' 활동의 최선봉에 나설 365명의 전사를 선발, 본격적으로 '디지털 제국' 내의 독도·동해 지키기와 한국 관련 오류를 찾아내 바로잡는 운동에 착수할 계획이다.

    반크가 365명의 정예 전사를 양성하려는 까닭은 낙숫물 방울이 지속해 떨어지면 돌을 뚫는다는 교훈처럼 1년 365일 1명의 전사가 정해진 날짜에 디지털 제국 기업의 회장에게 국제우편으로 항의 서한을 보내겠다는 뜻이 숨어 있다.

    이들 전사는 이달 중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여 반 디지털 제국주의 플래시몹을 펼치고, 구글·애플·페이스북 사이트에도 들어가 '디지털 제국, 부활하는 일본 제국주의와 동맹하였는가!'라는 슬로건 아래 게릴라성 사이버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다음 달 두 차례에 걸쳐 700명의 전사를 더 배출하고,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국내 주한 외국 대사관에 '디지털 제국, 부활하는 일본 제국주의와 동맹'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낼 계획도 세웠다.

    박 단장은 "우리가 반대하는 건 제국주의 역사를 옹호하는 일본의 소수 정치인과 우익단체"라면서 "이번 반 디지털 제국주의 운동을 통해 독도가 더는 외롭지 않고, 언젠가 일본 우익과 정치인이 다시는 일본에 발을 못 붙이게 해 일본 국민과 한국 국민, 나아가 아시아 모든 국민이 평화로운 아시아를 꿈꾸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반크에 따르면, 10억 명이 사용한다는 페이스북 지도 서비스에는 독도가 '리앙크루암'으로 표기돼 있다.

    리앙쿠르암은 일본이 주장하는 명칭 '다케시마'가 아니라 과거 제국주의 시절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트호가 독도를 발견했다고 해서 명명된 주인 없는 암초를 뜻한다.

    이는 구글이 독도 표기를 삭제한 이후 애플과 MS에 이어 네 번째 사례. 페이스북이 MS가 제공하는 빙맵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빙맵은 MS와 노키아가 가진 자료를 기반으로 위치정보와 지명을 표기하면서 독도를 '리앙쿠르암'으로 표기하고 동해는 '일본해/동해'로 병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