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년 박종세 아나운서가 동영상에 나레이션을 넣은 동영상을 참고하라!
  • 박근혜 정부는 제58회 현충일을 어떻게 기릴 것인가?
    국경일보다 더 큰 '현충일'

    이현표 /뉴데일리 논설위원 (전 주미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장)



    미국의 현충일


  • 미국은 매년 5월의 마지막 월요일을 [현충일](Memorial Day)로 기린다.

    이 기념일은 남북전쟁(1861~1865) 종전 3년 후인 1868년 5월 30일
    북군(北軍) 전몰자들의 무덤에 꽃을 장식하는 의식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장식의 날](Decoration Day)이라고도 불린다.
    북부와는 달리 남부에서도 날짜는 다르지만,
    유사한 의식이 행해져왔다.

    그러던 것이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전사한 모든 미군 장병들을 추념하는 날로 되었고,
    1971년부터는 5월의 마지막 월요일을 현충일로 기리고 있다.


  • 현충일 오전에는 전 현직 대통령을 비롯해 각계요인들과 일반 시민이
    워싱턴 DC의 알링턴 국립묘지에 모여 추념식을 거행하고,
    미국 각지에서도 성조기와 꽃의 물결이 이어진다.
    이날 오후에는 워싱턴을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최근 현충일이 바베큐 파티를 하거나 해변에서 즐기는
    [잊혀진 기념일]로 퇴색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지만,
    이는 다수의 미국인을 대변하는 목소리는 아니다.


    오바마의 현충일 추념 라디오 연설


    이런 비판보다는,
    2013년 5월 25일(토) 오바마 대통령의 살가운 라디오 연설을 들으며
    미국 특유의 현충일을 엿보기로 하자. (아래는 전문 번역임)


  •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번 주에 저는,
    우리의 국가안보, 우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 얘기했습니다.
    목요일에는 테러와의 전쟁의 미래,
    즉 당면한 위협과 그에 대처할 방법에 대해서 개괄적으로 언급했습니다.
    금요일에는 애나폴리스에 갔습니다.
    2013년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는 특별한 남녀 장교들을 축하해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들은 테러와의 전쟁을 주도할 뿐 아니라,
    수십 년 후에는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입니다.

    월요일(5월 27일),
    우리는 현충일을 맞습니다.

    꼭 들어맞지는 않지만,
    이날은 여름이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지요.
    따라서 가족과 친지와 함께 바베큐 파티를 하거나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며 가볍게 즐기면서
    일터로 복귀하기 전에 마지막 휴식을 취할 기회입니다.

    또한 현충일은 우리 자신과 가족을 제쳐두고 잠시
    사랑하는 우리 조국을 위해서 복무 중에 생명을 바친 모든 남녀들을
    추모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분들은 모두 하나같이 영웅입니다.
    자신이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미국에 바친 분들입니다.

    링컨 대통령이 게티스버그 연설에서 말한 [최후의 헌신]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고귀한 행위 덕분에,
    오늘 우리는 이렇게 자유롭고 번영된 나라,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단지 1%의 남녀만이 나라를 지키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제복을 입은 이들의 봉사와 희생은 대개 겉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이는 우리의 육군-해군-공군-해병대-국경수비대원들이
    능숙하고 은밀하게 일을 처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찬사를 받거나 더욱이 감사를 받기 위해서 근무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자신 혹은 우리보다 더 큰 무엇을 위해서 생명을 무릅쓰고 일하며,
    근무 중에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무엇이란 바로 자유와 정의라는 이념이며,
    미국은 이런 이념이 세계에 퍼지게 하는 희망의 횃불입니다.

    이는 우리 역사를 통해서 증명됩니다.
    대영제국에 반기를 든 소규모 혁명군으로부터
    오늘 희생과 봉사를 계속하고 있는 9.11세대까지 그렇습니다.
    위협이 있을 때마다
    미국인들은 분연히 맞섰습니다.
    그리고 기꺼이 전투에 임하고
    심지어 목숨을 초개처럼 버리는 용기 때문에
    미국은 지탱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현충일을 기리는 목적입니다.
    생명을 바친 수많은 남녀를 감사한 마음으로 추모함으로써
    우리는 평화를 알게 되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는 단순한 추모 이상의 일을 해야만 합니다.
    전몰자들이 남긴 사랑스런 가족을 보살펴야합니다.
    참전용사 모두가 합당한 보험혜택과 수당을 받고,
    마땅한 일자리와 기회를 갖도록 해줘야 합니다.
    위험한 일을 하고 있는 군인 가족들의 곁에 있어야만 합니다.
    그들도 함께 봉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장병이,
    국내와 국외에서 맡은 임무를 안전하게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해야 합니다.

    이번 주에 해군사관학교에서 만난 젊은 남녀 장교들은 공무의 의미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우리 역사에 등장하는 영웅들에 대해서 배웠고,
    그들의 발자취를 따르기로 다짐했습니다.
    불침번을 서고,
    수병(水兵)을 군함에 태우고,
    소대를 지휘하는 일이 그것입니다.
    그들이 맡은 바 임무를 다하는 동안,
    우리도 모두 각자 맡은 바 일을 수행해야 합니다.

    5월 27일은 현충일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전몰 영웅들을 가슴 속에 간직해주시도록 당부 드립니다.
    그리고 그들의 희생으로 성취된 것을 보전하기 위해서 매일 함께 일합시다.

    우리 조국을,
    더 강력하고,
    더 공정하며,
    더 자유롭게,
    만들기 위해서 말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책무이자 의무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우리보다 앞서 이 땅에 살다간 분들의 상속인이자
    미국시민으로서의 우리의 특권입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미국의 특별한 현충일


    한국전쟁 휴전 60주년을 맞는 올해,
    미국 정부와 의회가,
    현충일을 국민총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계기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눈에 띈다.

    오바마 대통령은 4월 11일,
    한국전쟁 중 포로가 된 채 영웅적 행위를 하다가 순직한 종군신부
    에밀 카펀(Emil J. Kapaun1916~1951)에게 미국 최고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추서했다.

    또한 미 의회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과 첫 전투를 벌인 미 24보병사단 장병들의 위업을 기리기 위한 기념물을 알링턴 국립묘지에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5월 27일(월),
    알링턴 국립묘지의 무명용사비에 헌화하고, 아래와 같은 요지의 연설을 했다.


  • “바로 여기,
    이 성지(聖地) 위에,
    우리는 미국인의 참모습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기념비를 세워놓았습니다.
    우리 조국이 존속하는 진정한 이유는,
    사랑스런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가진 것 모두를 기꺼이 내놓으려는,
    나아가 그들의 고귀한 생명을 바치려는 남녀가,
    이곳을 자신들의 영원한 고향으로 생각해왔기 때문입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는 이러한 미국인의 참모습은,
    전혀 알지도 못했던 민주주의라는 대의를 위해 목숨을 던진,
    최초의 애국자들의 가슴속에 고동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실제 민주주의를 누려보지도 못하고 희생당했습니다.
    그 대의는 연방을 지키기 위해서 함께 싸웠던 남녀에게도 살아 숨 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유럽의 해변으로부터 아시아의 정글에 이르기까지,
    해외에서 자유를 방어하기 위해서 싸웠던 분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는 한국전쟁의 휴전 6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한국의 전쟁터에서 싸우다 순국한 분들에게 특별한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지난 10년간 우리는 그 참모습을 다시 보았습니다.
    약 7,000명의 미국인들이 전쟁터에서,
    지구 반대편 도시의 거리에서,
    고귀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해 미국인들은,
    이라크에서 더 이상 전투를 벌이지 않았으며, 사망자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아프가니스탄에서도 변화가 진행 중이며,
    내년의 현충일은 아프간 전쟁 기간 중에 맞는 마지막 추념일이 될 것입니다.

    오늘 현충일은 물론,
    앞으로 매일,
    충실하게 살고 약속을 지킵시다.

    서로를 위해,
    국가를 위해,
    힘과 결단력과 사랑을 보여줬던 용감한 미국인들에게,
    우리 모두 경의를 표합시다.
    우리 잊지 말고,
    그들이 남긴 희생을 기억하고,
    그 가치를 마음에 새깁시다.”



    대한민국의 제1회 현충일 행사


    대한민국의 현충일은 더할 나위 없이 가슴 아픈 날이다.
    이념과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동족의 가슴에 총 뿌리를 겨눴던 김일성과 그 하수인들의 만행이 빚어낸 날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인간의 자유와 기본권을 말살하려는 공산집단의 폭력에 대항하다가
    목숨을 바친 분들의 넋과 충절을 기리기 위해,
    1951년부터 추도식을 거행해오다가,
    1956년 4월 19일에는 대통령령 제1145호로 6월 6일을 현충일로 정했다.
    그리고 매년 전국적으로 추모행사를 거행해오고 있다.

    미국이 남북전쟁 종전 3년 후에 현충일을 선포했듯이,
    대한민국도 한국전쟁 휴전 3년 후에 현충일을 제정한 것이다.

    제1회 현충일 행사는 1956년 6월 6일,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함태영 부통령, 대법원장, 정부각료, 외국 귀빈이 참석한 가운데 약 30분간 엄숙히 개최됐다.
    행사는,
    3발의 조포(弔砲),
    국민의례,
    국방부장관 등 내빈과 유족 13명의 헌화,
    부통령의 기도,
    3발의 조포 발사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예정됐던 이승만 대통령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사회자는 사유는 말하지 않은 채 대통령 불참을 발표하고 추도사도 생략해버렸다.
    (참고로 이 대통령은 제1회 현충일 한 달 전인 5월 5일 세 번째로 대통령에 당선됐으며,
    제2회, 제3회, 제4회 현충일 행사에는 참석했음).
    일부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의 불참을 비판하지만,
    82세의 노(老) 대통령에게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쨌든,
    이 대통령은 제1회 현충일 추도사를 자신의 손으로 직접 작성했으며,
    이를 그의 연설문집에 남겼다.
    수많은 그의 연설 중에서도 진심이 담긴 명문 중의 하나이지만,
    행사 당일 대독(代讀)되지도 못한 이 대통령의 추도사 전문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이승만 대통령의 현충일 추도사(전문)



    “1905년,
    우리가 나라를 잃어버릴 적에 우리 국군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국군과 민중이 죽음을 각오하고 싸워서라도 나라를 보호하고자하는
    담량(膽量: 베짱)이나 결심이 부족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몇 사람이,
    적국의 세력에 팔려서 자기들만 살려고 국군이나 민중을 꼼짝 못하게 속박했기 때문에,
    우리가 40여 년 동안 죽은 생활을 하게 됐던 것입니다.

    그 후 국권을 다시 회복해서 대한민국을 수립하고,
    외적의 속박을 벗어나 우리 민중이 자유를 누릴만한 권리를 갖고 지내오던 중에,
    이번에는 공산괴뢰가 우리를 침략해 내려왔습니다.
    우리에게는 강한 군사나 충분한 무기와 군수물자가 없었지만,
    모든 청년들이 자원해서 국군을 조직해 결사적으로 싸웠으며,
    우방들도 우리를 도와 한반도 이남만이라도 굳게 지켜서,
    지금에 와서는 세계반공진영의 선봉이 된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이만한 자리에 있게 된 것은,
    외적을 막고 국권을 공고한 토대위에 세우기 위해서,
    자기 생명을 아끼지 않고 용맹스럽게 싸우며,
    귀한 피를 흘린 애국 용사들의 충성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또한 이것으로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는 남북을 통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감격과 용사들의 영광스러운 공훈을,
    현재의 우리도 기념하고 후손들도 널리 기념하기 위해서,
    6월 6일을 현충일로 정했으며,
    매년 이날 전국적으로 도처에서 전 국민이 합동해 추도식을 행하기로 작정한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남의 나라 사람이 하는 전례를 따라서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우리의 간담(肝膽: 속마음)에서 우러나는 성심으로 정하는 것입니다.
    전국의 남녀 시민은,
    이 뜻을 따라서 매년 이날을 성심으로 지키며,
    대대로 전하여 시행해나가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끝으로 유가족 여러분에게 내가 부탁하며 위로하고자합니다.
    여러분들은 아직 부모형제나 자식을 전쟁에서 잃어버린 설움에 잠겨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전쟁 중에 목숨을 잃은 용사들은 헛된 죽음을 한 것이 아닙니다.
    이들은 나라의 장래를 위하고 강토를 외적으로부터 막기 위해서 호국 충혼이 된 것이니, 그 공훈은 영원히 우리 역사에 빛날 것이며,
    또한 우리 전 민족은 살아있는 동안 이것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유가족 여러분들은 이것을 생각하고 스스로 위로받으며 굳건히 나아가,
    나라 위해 목숨 바친 용사들의 뜻을 헛되이 하지 말고,
    전 국민과 더불어 충혼을 위로하고,
    나아가 나라 재건에 힘쓰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현충일 노래> 유감(遺憾)



    이후 현충일에는 서울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추념식과 다양한 행사가 벌어져왔다.
    최근에는 기존의 추념식 행사에
    동영상 상영-롤콜 행사-헌시 낭송 등의 프로그램을 더해서
    감동적인 추념식을 선보이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언론사도 협조하고 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이 하나 있다.
    수십 년 전에 녹음된 <현충일 노래> 합창에 맞춰 참석자들이 제창하도록 하는 것이 그것이다.
    조지훈이 작사하고, 임원식이 작곡한 이 노래는,
    예나 지금이나 제대로 가사를 알고 따라 부를 한국인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 우선 <현충일 노래> 녹음을 한 번 감상해보자!

    http://www.youtube.com/watch?v=AozRoA4Qys4


    과민한 탓일까?
    이 녹음을 들을 때마다,
    대한민국의 문화수준이 이 정도 밖에 안 되는가 하고 한숨이 절로 나온다.
    작사나 작곡을 탓하기 전에,
    왜 21세기에 사는 우리가 이렇게 열악한 기술로 녹음된 합창을 들어야하며,
    그에 맞춰 제창해야하는가?

    음질은 고사하고,
    녹음된 합창은 어떠한가?
    합창단은,
    오랜 연습 후에 역사에 남을 녹음을 했다기보다는,
    그저 악보를 보고 진정성이 없이 노래하는 것 같다.

    반주는 어떠한가?
    심하게 말하자면,
    값싼 장송곡을 연주하는 것처럼 그저 처량할 뿐이다.
    나라 위해 목숨 바친 영웅들의 영혼을 위무하는 날이므로,
    장송곡을 연주하는 것 같은 부분도 당연히 포함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충일은 죽은 분들을 위한 날일뿐만이 아니라,
    산 사람들을 위한 날이기도 한다.
    아니, 오히려 산 사람들을 위한 날이라는 표현이 맞다.
    망자(亡者)는 생각하고 말하며 노래하지 않고,
    산 사람이 그분들의 충정을 거울 삼아,
    국가와 민족을 위해 살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충일의 노래>가 이래서는 안 되지 않는가?


  • 이런 생각이 필자만은 아닌 것 같다.
    45년 전에 애국심 넘치는 <대한늬우스> PD와 아나운서는,
    합창단이나 반주자들을 나무라듯이 아주 멋진 녹음을 남겼다.
    <현충일 노래> 녹음을 배경으로 아나운서가 노래 가사를 감동적으로 연주(?)한 것이다.
    연주자는 바로 박종세 아나운서다.
    1961년 5월 16일 새벽 5시 혁명공약을 최초로 읽었던 그는,
    1968년 6월 6일 현충일에는,
    박정희 대통령 내외가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동영상에 역사적인 녹음을 남긴 것이다.  


    http://www.ehistory.go.kr/page/pop/movie_pop.jsp?srcgbn=KV&mediaid=767&mediadtl=4412


    수십 명의 합창단의 노래와 수십 명의 반주자들을 무색케 한,
    박종세 아나운서의 내레이션이 돋보이는 이 동영상을 대하노라면,
    불현듯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대한민국의 모든 의식(儀式)의 노래를 동영상으로 새롭게 재해석해야한다.”



  • 박근혜 정부의 첫 현충일 행사에 부쳐


    현충일은 국경일이 아니다.
    그러나,
    1) 조국을 위해서 목숨 바친 분들을 성심껏 추모하고 그들이 남긴 유족을 보살피며
    2) 살아있는 우리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헌신하는 마음을 굳게 다지고
    3) 국민화합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국경일보다 훨씬 더 중요한 홍보의 계기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오바마 대통령은,
    금년 한국전쟁 휴전 60주년과
    내년 말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에 즈음해서,
    2013년 현충일을 국민화합을 위한 계기로 활용했다.


  • 반면에 6월의 현충일을 앞둔 우리는,
    귀중한 5월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여부,
    작사자와 작곡가의 사상문제,
    별도의 공식 기념곡 작곡 여부 등에 관해서,
    열띤 설전을 벌이며 소모했다.
    이제는 제발 이런 비생산적인 갈등을 넘어,
    머리를 맞대고 국민화합을 도출해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데 열중했으면 한다.

    그 중요한 계기가 바로 제58회 현충일이다.


  • 현재 우리는 예사롭지 않은 남북한 관계를 비롯,
    급격히 우경화하고 있는 일본의 태도에 대처해야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국민화합이 요구되는 시점에 있다.

    한편, 지난 57년간 현충일 행사와 관련된 영상물-언론보도-연설문 등 자료들을 들춰보면,
    홍보적인 측면에서 박종세 아나운서가 <현충일 노래> 가사를 노래하듯 읽은 동영상만큼
    감동적인 자료를 발견하기 힘들다.

    이런 오늘의 시대적 배경과 홍보 측면에서 나타난 그간 현충일 행사의 아쉬움은,
    박근혜 대통령 정부의 첫 현충일 행사에 대한 기대를 더욱 크게 만든다.
    과연 박 대통령 정부는 어떤 연설과 프로그램으로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국민의 대화합과 참여를 이끌어낼 것인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