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한국에서 최악 북한을 따르자고?
  •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애국 선열과 국군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충절을 추모하기 위하여 정한 기념일. 네이버에 쳐서 나오는 ‘현충일’의 사전적 의미다.

    애국 선열과 충절. 요즘 세대들이 들었을 때 얼른 가슴에 와닿지는 않는 말일거다. 1950년 시작된 6.25전쟁서 우리 국군이 40만명 이상 사망했다. 1953년 휴전이 된 뒤 안정을 되찾자 정부는 1956년부터 매년 6월 6일을 현충일로 지정해 공휴일로 정하고 기념행사를 갖도록 했다.

    충절이라는 단어 역시 쓸 일이 예전보다 적긴 하지만 전쟁터에 나가 목숨을 바치지 않아도 애국을 할 길은 얼마든지 있다.

    아직도 88올림픽의 공식주제가였던 ‘손에 손잡고’를 들으면 눈물이 핑 돈다는 지인이 하나 있다. 이분은 눈물의 보릿고개를 넘기고 미군에게 빵을 구걸해 먹던 그 아픔을 이겨냈다는 자부심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득차 있는 분이다.

    세계 9번째로 무역규모 1조달러를 돌파하고 세계 수출 7위 국가의 위상에 올라섰다는 사실과 휴대폰, 자동차 등 첨단 전자제품이 세계를 질주하고 있다는 뉴스를 들을 때 마다 “아무렴.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통 사람들은 아니야”라고 입에 달고 다니신다.

    군대에서 배가 고파 탈영하는 일이 빈번했었고, 하얀 쌀밥을 배부르게 먹는 게 소원이었던 시절을 얘기하면서 지금의 대한민국에 대한 자랑스런 마음을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는 아직도 굶어주는 이가 그렇게 많다면서?”하면서 걱정스러워하곤 하셨다. 불과 며칠전에도 황해도 지역에서 아사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뉴스가 주요 언론사를 통해 보도된 바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인구 5,000만명 이상에 소득 2만달러 이상의 나라인 20-50클럽에 가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세계 7번째 달성이다. 세계 경제위기라는 폭풍 속에서도 ‘대한민국호’는 비교적 항해를 잘 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2,400만명이 굶주리고, 2차세계대전중 독일의 유태인수용소와 닮은 정치범수용소가 존재하고, 비이성이 지배하는 나라. 모든 자유를 상부가 틀어쥐고 국민들을 바보로 만드는 나라와 지금 우리 대한민국의 상반된 현주소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지금 우리에겐 대한민국이 자랑스런 국가인가. 부끄러운 국가인가. 나라를 진정으로 생각하고 있는가.

    물론 애국심을 표현하는 데는 방법이 많다. 하지만 북한을 따라야 한다는 게 잘못됐다는 것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고난과 부끄러운 시절을 이겨냈더니 세계 최악의 나라인 북한을 배워야 한다는 주사파들이 판을 치고 있는 게 작금의 시대상이다.

    민주통합당의 임수경 의원이 최근 정도가 지나친 막말을 해 파장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임 의원이 한 탈북 대학생에게 “개념도 없는 탈북자 새끼들아 대한민국 왔으면 입 닥치고 조용히 살어”라고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발언을 했다.

    비례대표로 초선 의원이 된 지 딱 사흘된 40대 여성이 “국회의원에게 개겨?”라고 썩은 권위주의 그 자체를 내보였다. 결국 임 의원은 두 차례 사과를 했고 민주당도 봉합을 시도했지만, 사과의 진정성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사과문을 발표하기 직전까지도 임 의원의 표정은 “내가 뭘 잘못했길래?”와 다름없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특히 “하태경 그 변절자 새끼 내 손으로 죽여 버릴 거야. 하태경 그 새끼, 진짜 변절자 새끼야” 라고 말한 부분이 가관이다. 하 의원은 과거 전대협에서 통일운동을 벌였지만 이후 북한인권운동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런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변절이라고 말한다면. 누구, 무엇에 대한 변절이란 말인가. 말해 무엇하나. 임 의원의 조국은 북한이라는 얘기인 걸.. 눈가리고 아웅하고 있지만, 너무 뻔하게 흘러가는 스토리다.

    임 의원은 사실 털어버릴 수 없는 종북 과거를 갖고 있다. 과거 89년 대학생때 전대협 대표로 활동하며 무단 방북한 바 있다. 나라에서 철저히 막고 있는 방북을 제3국을 통해 들어갔다가 판문점을 통해 귀국했다. 국가보안법을 심각히 무시한 결과로 3년여의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김일성과 찍은 사진에는 환하게 웃는 임 의원의 모습이 있다. 단순히 ‘같은 민족’ 운운하며 웃고 떠들기엔, 시시탐탐 남침을 노리면서 그들이 행한 무력도발의 희생자들 얼굴 보기가 미안하지도 않은가.

    종북 주사파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버티기와 통합진보당의 온갖 이적활동들이 연일 보도되면서도 우린 이들을 막지 못했다. 이들은 지지율이 10%를 넘는 우리나라 제3 정당이다.

    이들은 아직도 북한을 ‘지상낙원’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아직 검증되지 않았고 우리보다 경제적 상황도 더 나았던 시절에 가졌던 사상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닐까.

    민주주의국가에서 사상이 다른 게 뭐가 문제냐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표현의 자유는 좋지만 우리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면 더 이상 자유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를 노리는 세력과 같은 사상을 갖고, 그들에게 동조해 활동을 펼치고 있다면. 구체적으로 조직을 갖고 철저한 전략으로 나서고 있다면 어찌 안보에 위협이 아닐 수 있을까.

    이들은 이미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명박 정부를 여러 번이나 곤궁에 빠뜨렸다. 이번에 발각된 여러 가지 사건들 아니었다면,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또 모른다. 그들은 이미 지령을 받고 행동하고 있는지도.

    어찌했든 현충일이다. 철모를 쓰고 나라를 위해 목숨바친 이들이 아니라도 나라를 위한 충절은 멀리 있지 않다.

    앞으로 기업들은 사회 공헌에 좀 더 힘써야 하며, 국민들은 우리의 기본가치인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

    정치인들은 방법이 다르더라도 나라를 위한다는 같은 목표를 갖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 안보에 위협을 주는 종북만 아니라면 좌파든 우파든 중요치 않다.

    우리 모두는 현충일을 맞아 오늘날 대한민국의 모습이 있기까지 달려온 이들의 흑백사진같은 기록들을 되새기고, 희생과 헌신의 참정신을 생각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