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창조는 국민의식의 변화가 관건

    로버트 김
  • 요즘 저는 중앙일보와 포스코 경영연구소가 공동으로 기획한 네 번에 걸친 시리스 기사를 읽으면서 이들이 제시하는 우리나라의 미래과제에 대해 매우 공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리스 기사를 대하면서 대통령을 위시해서 관계 공무원들과 국가 미래에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이 읽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기사의 배경은 메콩강을 중심으로 한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들입니다. 인구도 많고 자원도 풍부한 이 지역 즉 무한한 발전가능성이 있는 이 지역에 하루 빨리 우리나라가 눈을 돌리면 침체되어있는 우리나라 경제에 기폭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보고서 형식의 이 기사는 너무나 많은 기회가 그 지역에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를 부르고 있다는 것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중국과 일본이 많은 자금과 기술을 가지고 이 지역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가 뒤 늦게 이곳에 관심을 두어야하느냐고 반문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지금이라도 얼마든지 좋은 일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시리스 기사에는 밝히지 않았지만 동남아시아에 살고 있는 이곳 주민들은 지난 세기(世紀)에 당했던 일본의 침략으로 일본과의 관계개선이 쉽지 않다는 것이며 기술발전의 후발주자인 중국의 금전 만능주의적인 막무가내기식의 태도에 이곳 주민들의 시선이 그리 좋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이 틈새를 뚫고 이 지역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들에게는 이미 삼성(SAMSUNG)이 만든 스마트 폰과 TV의 기술력을 알고 있으며 LG가 만든 냉장고와 에어컨디션 그리고 현대(HYUNDAI)가 만든 자동차의 성능으로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이미 알고 있고 또 우리는 이들과 종교는 다르지만 같은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일본의 침략으로 같은 과거를 가졌기 때문에 이들이 보는 대한민국은 일본과 중국이 가질 수 없는 인간소프트웨어로 우위를 차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요소를 잘 이용하면 이 지역에서 우리에게는 사람과 사람의 다리(교량)를 창조하는데 좋은 여건이 주어져 있습니다. 이는 일본이나 중국이 가질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자원입니다. 대한민국은 이와 같은 보이지 않는 자원을 십분 활용하여야 합니다.

    정부는 많은 청년들을 이 지역에 투입하여 그곳의 문화를 배우게 하고 이들 주민과 더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도록 하여 이들에게는 그 곳이 창조경제실현을 이룰 수 있는 기회의 땅이 될 것입니다. 시리스의 마지막 기사인 ‘청년창업 프런티어 10인, 메콩상륙’에서 알게 된 것인데 10인의 소수이지만 우리나라 청년들이 이미 이곳에 와서 그들의 꿈을 시작하고 있다는 것에 위안이 되었으며 더 많은 우리 청년개척자들이 이 지역에 관심을 갖고 이곳에서 성공하는 선구자들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지난 주 박근혜 대통령은 각국에 나가있는 124개국 재외공관장(대사)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국정운영방향 공유를 위한 간담회를 갖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해 세계 각국의 지지를 얻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부탁했습니다. 물론 북한이 존재하고 있는 한, 동북아지역에 큰 관심을 가져야하겠지만 북한이 우리와 허심탄회하게 대화 테이블로 나오기는 매우 요원하기 때문에 지금은 동남아지역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인력투자를 하면 단기간에 가시적인 결과를 가져 오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박대통령은 참석한 공관장들에게 주재국 정부와의 관계개선을 바탕으로 하여 우리나라의 경제부흥을 위해 외교적인 지원강화에 힘 쓸 것을 당부했습니다. 정말로 맞는 요청이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정부와 민간이 이 지역에서 같은 목적으로 합심하면 더 큰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동남아지역으로 눈을 돌려 보십시다. 한 예로 지금 일본은 중국이 이미 기획한 20여억 달러의 미얀마 공단공사를 돈의 힘으로 사업자를 일본기업으로 바꿨다고 하는데 이는 중국의 막무가내기식 진출이 현지인들의 반발을 사게 되어 이와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거대 시장에 우리가 미리 진출하여 그 동안 형성된 인간소프트웨어를 가지고 한발 더 앞섰더라면 이러한 공사를 우리 기업이 맡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대규모 사업을 우리나라가 따내기 위하여 현지에 나가있는 우리 공관에 전문 인력을 파견하여 이들로 하여금 그곳 사정을 연구하도록 하고 이들의 견해를 십분 이용해야 하며 그곳에서 이미 사업을 하는 기업들의 조언도 활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젊은이들을 이 지역으로 견학이나 유학을 보내 그곳 현지인들과 좋은 인연을 만들기도 하고 그들로 하여금 견문을 넓이고 아이디어를 갖도록 해야 합니다.

    12년 전 정부는 우리나라를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로 만들겠다고 경제자유구역을 국내 여러 곳에 설정했으나 투자자들은 좁은 내수시장과 강경노조의 존재이유 때문에 이 구역들이 매력을 잃고 있습니다. 미래를 볼 줄 모르는 지도자들의 근시안적인 생각으로 시작한 이 사업은 결국 선거용으로 오용되고 말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미래가 약속되지 않은 사업에 매달리기보다 기회가 많은 다른 지역으로 하루 빨리 눈을 돌려야 되겠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국민들은 국내정치에 너무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또 개인 이기주의적이며 쉽게 부(富)를 이루려고 합니다. 정부는 올바른 교육을 통해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국민의 고정관념을 바꾸게 하여 직장을 찾는 청년들과 기업들로 하여금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도록 하여 어느 곳에서도 미래를 창조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제는 국민들의 의식도 바뀌어야합니다.

    로버트 김(robertkim04@hotmail.com)